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잃어버린 도시 Z
데이비드 그랜 지음, 박지영 옮김 / 홍익 / 2017년 6월
평점 :
품절
잃어버린 도시 Z (2017년 초판)
저자 - 데이비드 그랜
역자 - 박지영
출판사 - 홍익출판사
정가 - 14800원
페이지 - 319p
미지의 엘도라도를 찾아서....
빽빽한 밀림으로 뒤덮인 정글 습지....녹색으로 뒤덮인 표지를 봐도 알겠지만, 누구나 아마존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사람이 살기 힘든 오지, 독충, 살인 박테리아, 식인종, 아마조네스...
그리고 엘도라도를 떠올릴것이다. 그리고 이 엘도라도를 찾기 위해 1925년 영국의 탐험가가
자신의 아들과 대동하여 탐험길에 올랐다가 그대로 실종되버린다. 이후 이 탐험가의 생사를
확인하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섣불리 아마존에 발을 들이고 역시 대부분 실종되 버린다.
이들을 일컬어 '녹색의 지옥에 빠진 탐험가들'이란 말이 생겨날 정도로 한때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고, 수백명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고 한다.
'아마존 탐험 미스터리 최고 걸작'이라는 말에 어릴적 정글속 고대 유물에 대한 꿈과 희망을
가득 안겨줬던 '해리슨 포드'주연의 영화 [레이더스]처럼 잃어버린 도시 Z를 찾기 위한 탐험가
의 모험이 가득 담겨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작품은 지극히 현실적이었고, 현실은 지극히 잔혹
했다. -_-.....작품은 두명의 인물이 주축으로 교차되며 진행되는데, 1925년 실종된 비극의 탐험가
'퍼시 포셋'이 실종되기 직전까지 아마존에 첫 발을 들인 계기부터 시작하여 그가 아마존에
인생을 쏟게 되는 이유가 자세히 묘사된는 이야기와 탐험가 '퍼시 포셋'에 매료된 미국의 기자가
'퍼시 포셋'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실제 그가 탐험했던 아마존에 직접 방문하여 그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르포형식의 이야기로 구성된다. '퍼시 포셋'의 이야기는 작가가 실제로 수집한 자료와
탐문을 통하여 상상한 것을 이야기 하는것 같고, 기자의 이야기는 작가 자신이 직접 등장하여
실제 경험한 이야기를 그리고 있어 사실성과 현장감을 배가 시켜 주는듯 하다.
[퍼시 포셋]
가난을 벗어나고자 영국 군대에 입대한 퍼시 포셋은 우연한 기회에 영국 왕립지리학회에
가입 후 아마존 오지의 정확한 지도를 작성하기 위해 아마존 탐험에 첫발을 내 딛는다.
강인한 체력과 남다른 끈기를 통하여 초죽음이 되가면서도 주어진 미션을 성공적으로 완수한
포셋은 성취감과 사회적 지위 상승을 경험하고 그에 매료되어 본격적인 아마존 탐험을 시작
한다. 그러던중 아마존에서 만난 한 원주민에게 고대 문명이 있었다는 풍문을 전해 듣고,
잃어버린 도시 Z를 찾기 위해 혈안이 되는데......
[데이비드 그랜]
지금도 잃어버린 도시 Z를 찾기위해 아마존을 탐험하려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로 포셋의 도전에
매료된 기자는 포셋의 자료를 모으기 위해 영국 왕립지리학회와 포셋의 살아있는 자손을 만나
자료를 수집한다. 라이벌보다 먼저 잃어버린 도시 Z를 찾기위해 탐험 루트를 극비에 붙였던
포셋의 탐험 경로를 자신이 수집한 자료를 통해 어느정도 예상이 가능해진 시점, 기자는 직접
아마존에 찾아가 포셋의 경로를 되집어 보려고 하는데......
포셋의 이야기는 미지의 세계 아마존의 극한의 환경을 극복하는 에피소드들로 채워져 모험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에 빠져 들만한 흥미를 제공한다. 흡혈 박쥐때가 피를
죽죽 빨아 먹는 장면이라던가, 원주민에게 붙들렸다가 포셋의 기지로 탈출하는 장면 등등
내가 원하던 탐험 소설의 딱 그 장면을 볼 수 있어 좋았다. 반면 작가의 이야기는 21세기
현재의 아마존의 현실을 보여주는 이야기로서 무차별로 진행되는 숲의 벌목으로 야기되는
환경문제나, 원주민의 동의 없이 진행되는 댐 건설로 살 곳을 잃을 위기에 처한 원주민 이야기,
떠밀려 드는 외부 문명 때문에 고유성이 없어져 가는 원주민 문제 등등 아마존의 변화에 대한
사회적 문제들을 토로 한다. 초기 서구 열강의 무분별한 침탈을 이겨 내고 부족의 고유성을
지키려 노력 하지만 결국 문명화 되어 돈맛에 눈을 뜨고 탐험가들을 납치하여 몸값을 받아
내는 타락한 부족의 에피소드는 뭔가 안타까움을 느끼게 하더라.....
포셋은 마추픽추 같은 고대 문명의 잃어버린 도시Z를 보지 못하고 실종 됐지만, 작가는 또
다른 시각으로 잃어버린 도시를 찾아낸다. 이 새로운 발견이 상당히 흥미로웠고, 마치 오래전
학창시절 꽤 인기를 끌었던 일본 만화 [세계의 미스터리 조사반]이 떠오를 정도로 파격적인
가설이었다. 뒷표지의 여러 상을 휩쓸고 최고의 책으로 뽑히는게 납득될 정도로 흥미 진진한
작품이었고, 다가올 영화 개봉이 더 기대되게 만드는 작품이었다.
덧1 - 1996년에도 아마존 탐사를 간다는 자체가 놀라웠다...-_- 지금이야 시계 GPS와 고도의 탐험
장비, 구글어스면 집에서도 아마존을 볼 수 있는 시대 아닌가...
덧2 - 아마존 강물에서 오줌싸면 좆된다...성기, 항문을 통해 들어와 피빨아 먹는 그 망할 벌레....
ㄷㄷㄷ 오금이 저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