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쉬왕의 딸
카렌 디온느 지음, 심연희 옮김 / 북폴리오 / 2017년 10월
평점 :
절판


마쉬왕의 딸 (2017년 1판 3쇄)

저자 - 카렌 디온느

역자 - 심연희

출판사 - 북폴리오

정가 - 13800원

페이지 - 376p





숨막히는 추적 스릴러




상당히 독특한 스릴러 소설이 출간되었다. 제목이 독특하다고 생각했는데, 내용은 그동안 봐왔던 익숙한

스릴러의 공식을 뒤집어 엎으며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주어 더욱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동화의 아버지

안데르센의 동화 [마쉬왕의 딸]을 변주하여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데 낯선 남성에게 납치되 14년간 외딴

늪지대의 오두막에 감금되 그곳에서 남성의 딸을 낳고 불행한 인생을 살아왔다는 프롤로그만 봤을땐

그곳에서 엄마와 딸이 함께 납치범의 가학행위를 버티며 한번의 기회를 포착해 가까스로 탈출하게 되는 

[패닉 룸]류의 탈출 스릴러물일거라 예상했는데, 정작 본편에서 전개되는 스토리는 전혀 예상밖의 이야기

라 한방 먹은 느낌이었다. 




아메키라 인디언 부족의 후예로 사회 부적응자로 도태되던 남성은 14살 소녀를 납치하여 늪지대 한복판

사람들의 인적이 전혀 없는 오두막으로 납치한 뒤 무차별 학대와 강간을 자행하고...그로인해 그들의 

딸 헬레나가 잉태된다. 열악한 조건에서도 헬레나는 무사히 태어나고 그렇게 세식구는 세상과 단절된체

인디언 아버지의 스파르타적 가르침에 따라 야생에서 살아갈 수 있는 수렵과 채집의 노하우를 배운다.

그렇게 학대와 교육 사이 그 어딘가 쯤의 생존 기술을 배우며 굳건하고 강인한 아빠를 동경하며 아빠의

편에서 약자로 사는 엄마를 배척한다. 하지만...우연한 사고를 계기로 14년만의 납치동거는 막을 내리고

부모에게서 벗어나 힘겨운 사회적응기를 지나 홀로서기를 하는 헬레나에게 감옥에 갇혀 있던 아빠가 

탈옥했다는 소식을 접하는데.....




읽다보니 불현듯 영화 한편이 떠오른다. 2013년 '여진구', '김윤석'주연으로 개봉했던 [화이]...

부모의 원수인 킬러들의 손에 키워진 화이....내막은 모른체 킬러들을 부모라고 생각하며 그들에게

스파르타 킬러 수업을 받고...마침내 비밀을 알게된 화이는 어제는 가족이었던 그들과 오늘은 원수로 총대를 

겨눈다. 이 작품도 삭막한 도시가 아닌 곰과 사슴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대자연이라는 배경만 다를뿐 기본

적인 지켜야 하는 사람을 위해 원수와 가족이라는 관계 사이에서 갈등하는 주인공의 혼란스런 감정선은 

영화와 상당히 흡사하게 흘러간다. 하지만 비록 오지이지만 광활한 대자연 속에서 동물과 자연과 동화되어

생존하는 헬레나가 회고하는 유년시절의 처절한 모습은 일종의 경외감 마저 들게 만든다. 또한 헬레나가

기억하는 인디언 아빠의 모습이 과연 딸을 사랑하지만 고대 인디언의 풍습대로 냉정한 훈육의 하나였는지

아니면 그냥 개자식 학대범이었는지 끊임없이 헷갈리게 만드는 요소중 하나이다. 사실 이 아빠에 대한 판단은 

마지막 장을 덮고 나서 까지도 상당히 애매한것 같다. -_-;; 개인적으론 진짜 개자식이지만 딸은 사랑했던

걸로 결론 내리긴 했지만...




헬레나의 가혹한 과거는 과거대로...아버지를 쫓는 현재의 헬레나는 현재대로 둘다 숨가삐 극한을 향해

달려간다. 진정 피튀기고 살점 튀는 어른판 잔혹동화였다. 기존의 스릴러에서 피해자로서만 그려지는 극히 

수동적인 여성 캐릭터에서 대자연의 야생 소녀로 아빠와의 질긴 인연을 끝맺음 내려는 강인한 여성상인

헬레나라는 캐릭터는 상당히 독립적이고 매력적인 새로운 캐릭터였던것 같다.   


 


덧 - 웹상에서 동화 [마쉬왕의 딸]을 찾아보려 검색 했지만 아무런 정보가 나오지 않는다...-_-;;; 작품속에

     짧게 나뉘어 실려있는 동화가 실제 동화라면 [알고 보면 무시무시한 그림동화]에나 실릴법한 기괴하고

     잔혹한 동화인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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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창조자의 율법 미래의 문학 8
제임스 P. 호건 지음, 조호근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17년 10월
평점 :
절판


생명창조자의 율법 (2017년 초판)_미래의 문학-08
저자 - 제임스 P. 호건
역자 - 조호근
출판사 - 폴라북스
정가 - 17000원
페이지 - 571p

 


SF의 신창세기 이자 제임스 P. 호건의 율법....
경배하라 제임스 P. 호건!!

 

[트리피드의 날]이후 딱 1년만에 출간된 미래의 문학 시리즈이자 '제임스 P 호건'의 국내에 첫 선을
보이는 세번째 번역 작품!! [별의 계승자]시리즈로 깊이를 알 수 없는 지성과 상상력을 보여주고
놀라운 반전의 한방을 선사한 완소작가의 초역을...엄선된 SF 작품만을 선집하여 진정한 미래의 문학을
보여 주고 있는 '미래의 문학 시리즈'의 여덟번째 작품으로 만나 볼 수 있는 영광을 주시다니..아...
미래의문학 창조자의 깊고 은혜로운 성령이시여...

 


작품을 말하기에 앞서 작가 스스로도 프롤로그 만으로도 책한권의 값어치를 한다는 서문에 대해 얘기하지
않을 수 없는데 1955년 천재 수학자 '폰 노이만'이 고안한 무한 자기복제기계라는 개념(무한의 자원을 이용
하여 지신의 동체를 무한히 복제하여 자가 증식하는 개념으로 이 개념을 이용할 경우 짧은 기간내에 우주의
모든곳을 탐사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판단하여 나사에서는 이 개념을 공식적으로 연구하기도 했다고 함)
변용하여 기계 생명체의 창세기를 써낸 22페이지의 서문은 가히 역대급이라 칭할 만하다.

 

기원전 110만년전...높은 지성의 외계인들이 만든 탐사선은 무한 자기 복제 시스템으로 위성에 착륙해 공장
을 짓고 자원을 채취하며 자가 증식한다. 그렇게 연이어 공장이 지어지고 증식된 기계는 자원을 채취하고
채취가 끝나면 다른 행성으로 이동하게 된다. 그렇게 이동하던 탐사선 근처에서 행성 폭발이 일어나고 충격
파를 맞은 탐사선의 고성능 컴퓨터에 작은 결함이 생기게 된다. 오동작을 일으키던 탐사선을 토성의 위성
타이탄에 착륙하게 되고 온전히 프로그램되어야 할 기계들은 반쪽 짜리 프로그램이 된 상태로 만들어지고
기계들의 수세대를 거치며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불완전한 프로그래밍이 무한히 자가복제를 거치면서
각 프로그램들은 각각의 특징과 성격을 갖게 되고 창조되는 기계들 역시 무수히 많은 종류로 생성된다.
이렇게 창조된 기계들은 거친 환경과 포식자들의 위협속에서 약육강식의 자연 법칙을 통해 다양한 유전자
로의 진화를 이룩하게 되고 기계인간으로서의 독특한 생활을 영위하게 되는데.....

 

당연히 인간들이 이 기계 노동력과 광물의 보고 타이탄을 그냥 두지는 않을 것이고...본격적으로 순진한
기계인들을 공략하기 위해 계략을 진행하는 과정이 숨가쁘게 펼쳐진다. 작가는 탐욕스러운 인간에 반하여
지극히 순진하고 기계의 신인 생명창조자를 극렬히 숭배하는 신실한 기계인간이라는 다소 아이러니한 대비를
통해 인간의 어둡고 이기적인 본성을 극명히 부각시켜 비꼬는 풍자의 진수를 보여준다. 자가 진화한 기계
인간들의 사회상이 겨우 중세시대의 수준이고 마녀사냥을 통해 신앙을 시험 당하며 처형 당하는 설정은 무비판
적으로 수용하는 광적인 믿음의 위험성과 허구성을 꼬집는 블랙코미디로 보이게도 하는것 같다. 사실 이
작품의 주인공 겪인 지구 최고의 인기 영능력 사기꾼 잠벤도르프가 신실한 기계 생명창조교도들이 살고 있는
타이탄의 탐사에 끼게 되는 것을 보자마자 대강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지는 충분히 예상이 되었는데...이
잠벤도르프라는 캐릭터가 상당히 매력적으로 그려진다. TV쇼에 나와 사물을 투시하고 은 숟가락을 구부리는
잠벤도르프의 모습은 그야말로 한시대를 풍미했던 사기꾼 초능력자 '유리갤러'를 모티브로 따왔다는걸 알 수
있고, 잠벤도르프의 사기 행각을 밝혀내기 위해 타이탄까지 따라가 애쓰는 마술사이자 심리학자 매시는 국내에서
TV쇼로 초능력자들을 검증까지 했던 미국 초현상연구회 회원인 '제임스 랜디'가 모델인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도
'유리갤러'와 '제임스 랜디'의 대결이 흥미진진 했지만, 작품속 잠벤도르프와 매시의 대결 역시 상당히 흥미롭게
흘러간다.

 

 

감히 넘겨 짚어 보자면, 작품이 쓰였던 1983년만 해도 미소 냉전이 첨예한 시기였던 만큼 작품속 미국이 타이탄을
선점하여 소련을 앞서 나가기 위해 무리하게 순박한 기계인간들(탈로이드)끼리 전쟁을 일으키려는 계략과 이를
막기 위해 나서는 레지스탕스와의 대결 구도와 기적의 결말은 실제 미소 냉전을 종식시켜주러 외계인이라도
지구에 강림하여 전쟁에 미친 우매한 인간들을 깨우쳐 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나온 이야기가 아니었을까 멋대로

상상도 해보는데....​어찌됐던 하이테크닉으로 창조된 기계인간들이 튜닉을 입고 생명창조신을 읍조리며 중세 전투를

벌이는 전혀 어울릴것 같지 않은 설정은 절로 실소를 자아내게 만드는 풍자의 극치를 보여준다. 그렇게 기계인간 탈로이드의 창세기와 칼을든 중세 탈로이드들을 바라보고 있자니 딱 트랜스포머의 기원이자 최근에 개봉했던 [트랜스포머:최후의 기사] 아니던가...-_-;;;

 

이렇게 과학을 배제한 믿음만을 강조하는 광적인 신앙에 대해 비판했던 작가가 말년에는 구약성서를 토대로 한
지구 대격변설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는 사실은 참으로 아이러니 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건 그거고...
작품은 정말로 뭐하나 깔게 없을 정도로 명확한 기승전결, 최고의 재미를 보장한다. 부디 이렇게 퍼펙트한 작품을
써내는 작가의 작품이 좀 더 많이 소개되길 간절히 바래본다...SF의 신 GOD 호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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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의 집
소피 골드스타인 지음, 곽세라 옮김 / 팩토리나인 / 2017년 11월
평점 :
절판


여자들의 집 (2017년 초판)
저자 - 소피 골드스타인
역자 - 곽세라
출판사 - 팩토리나인
정가 - 15800원
페이지 - 200p


그녀들의 집엔 수상한 것이 산다.



독특한 작화, 기괴한 분위기, 작품 전반에 흐르는 남성성의 폭력성에 대한 은유와 암시들...
더이상의 설명은 생략한다!!!! -_-;;; 일 정도로 굉장히 축약과 생략으로 이루어진 불친절한
작품이다. 이렇다할 배경 설명없이 4명의 수녀복을 입은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들이 비개척 행성
마푸에 도착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되는데, 마푸에서 먼저 생활하고 있던 4개의 눈을 가진 매력적인
마초 남성 자일은 그녀들의 정착을 도와주고 그녀들의 안전을 지키는 현지 에이전트로서의 역할을 
한다. 첫 만남부터 노년의 여성 2명을 제외한 젊은 여성 2명은 자일을 통해 삼각관계의 불꽃이 
튀고...가장 예쁜 여성 사라이를 꼬시려는 자일과 자일을 짝사랑하는 연구 담당의 여성 리브카의
얽히고 섥힌 질투와 시기들이 종극에 비참한 결과를 불러들이게 된다. 그렇게 위험한 삼각관계와
함께 마푸 행성의 원주민들에 대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이 4명의 여성들이 마푸에 온 목적은
제국의 군 병사로서 마푸의 원주민들을 교육하여 차차 제국의 일꾼으로서 써먹을 가능성이 있는지
판단하기 위한 선발대 였던 것이다. 



마푸의 원주민은 몇가지 특징이 있는데

1. 역시 눈이 4개
2. 어린 개체들...특이 암놈들은 멍청하지만 교육이 가능하다.
3. 성인으로 자란 암놈들은 성적 욕구가 강함
4. 어린 개체에서 성체로 자라기전 남성의 강한 페로몬을 흡입한 암놈은 숫놈으로 성별 전환이 가능
5. 숫놈 성체들은 굉장히 포악하고 교육이 불가능하며, 작은 자극에도 극도로 위험해지며, 먼곳에서도
   암놈들의 페로몬을 맡고 찾아와 무차별적으로 성교하려 한다. -_-;;;; 
6. 여자들의 집안에 있는 암놈 성체들의 성욕구는 자일이 전담하여 풀어준다는...


이거 완전 숫놈 원주민은 개잡놈으로 그려진다는....게다가 공격력도 상당하여 인간들도 맨몸으로는
도저히 막을 수 없는 공포의 존재로 그려지는데....어린 암놈들을 데리고 산책하던 교육 담당 여성이 
우연히 자일이 숫놈 원주민들에게 영역표시의 일환으로 박아 놓은 남성 페로몬을 맡게 되면서 가장 
애착을 갖고 있던 원주민이 암놈에서 숫놈으로 변하면서 파국의 씨앗이 심어진다. 변화되는 도중에 
자일은 너무나 위험하여 당장 죽여야 한다고 말하지만 여성들은 그동안의 정 때문에 쉽사리 처리하지 
못하고 결국 그 정때문에 학살 당하게 된다. 머...질투와 배신 성적 욕망등등의 작품 전반에 깔린
암시와 은유, 메타포 등은 독자들이 판단할 몫이겠고.... 마푸에 얽힌 비밀의 반전이 밝혀지면서 
후반부의 기괴하고 끔찍한 결말은 상당히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SF와 사이코섹슈얼 드라마의 판타스틱한 만남!!!


거기에 스크린톤 같은 시각적 효과는 전혀 배제한체 흑과 백만을 사용한 강렬한 작화와 그로테스크하고
기괴함이 가득한 마푸 행성의 신비로운 배경은 작품을 몰입하게 만드는 힘을 갖고 있다.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최고의 그래픽 노블에 수여하는 '이그나츠 어워드'를 왜 수상했는지 단박에 이해가
가는....정말 일단 책을 펴들면 어느새 흠뻑 빠져들게 만드는 강렬한 작품임에는 분명한것 같다.



사랑과 질투와 모성이 어지럽게 섞여 있는 여자들의 집에 찾아온 비극...
SF와 공포호러, 섹슈얼리즘을 선호하는 취향이라면 추천할만 한 작품이다.
그런데 앞서도 말했지만 상당히 불친절한 작품이라 몇가지 의문이 남는데...자일의 4개의 눈과 원주민의 
4개의 눈이 의미하는 바? 둘 사이에 어떤 관련이 있는지와 제국에서 보내온 자일의 범죄 기록이 무엇
이었는지는 작품을 다 읽었음에도 풀리지 않는 궁금증이자 여운으로 남는다.  



[구체 우주선을 타고 신비한 마푸 행성으로 향하는 4명의 여성들, 첫장만으로도 독특한 작풍을 풍겨낸다.]


[그녀들이 살게될 여자들의 집...]



[착하고 멍청한 어린 원주민들..과 함께 하는 여성들]

[연구 담당 질투에 눈먼 리브카의 살벌한 모습....이 그림만 놓고 보면 일본의 가부키 여성이 연상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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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을 파는 가게 2 밀리언셀러 클럽 150
스티븐 킹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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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을 파는 가게 2 (207년 초판)_밀리언셀러클럽-150

저자 - 스티븐 킹

역자 - 이은선

출판사 - 황금가지

정가 - 13800원

페이지 - 388p




돌아온 공포 단편의 제왕




2015년 중편집 [별도 없는 한밤에]이후로 2년만에 돌아온 이야기의 제왕 '스티븐 킹'의 단편집이 무려 

2권으로 출간되었다. 모든 공포 이야기의 총합을 망라한다는 의미의 [악몽을 파는 가게]라는 제목으로

독자들에게 기꺼이 악몽을 선사하겠다는 포부를 엿볼 수 있는것 같다능. 그렇기에 이번 단편집에서는

작가의 주종목인 광기에 휩싸인 살인마, 수퍼내추럴적 악귀에 대한 이야기들, 핵전쟁 이후의 폐허속에

살아남은 자들의 이약와 더불어 환상소설 풍의 잔잔한 이야기나 작가의 취미생활인 야구를 소재로한 

이야기도 실려있다. 다채로운 기괴하고 신비하고 기묘하고 환상스럽고 SF적인 이야기들로 세월이 이렇게 

흘러도 아직까지 이렇게 건재하다는걸 몸소 보여주는 듯한 단편집인듯 하다. 이번 단편집은 다른 단편집

들과는 달리 작품의 마지막에 작가 후기를 배치하지 않고 각 단편의 맨 앞에 작가 후기를 배치하여 

이야기가 쓰인 배경이나 어디에서 영감을 받았는지 미리 인지하고 단편을 감상할 수 있게 하여 이야기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주는 장점을 보여준다. 





1. 허먼 워크는 여전히 건재하다

젊어서부터 남자들의 유혹에 빠져 아빠가 누군지도 모를 아이를 줄줄이 낳고 아둥바둥 살고 있는 중년

여성은 역시 비슷한 처지의 미혼모 친구와 함께 대형 벤을 렌트하여 여행길에 나선다. 조수석에 앉아

자신들의 인생을 회고 하자니 실패한 인생인것 같아 자연스레 술이 들어가고...그렇게 아이들을 태운

대형벤은 술에 취해 질주하는데.....

- 작가는 우연히 본 아이를 태운 가족의 음주 역주행 사고 소식에서 이 이야기를 구상했다고 한다. 

당연하게도 결말은 참혹하다....실패한 인생이나마 영원히 끝내버리는 완벽히 실패한 인생들.....


 


2. 컨디션 난조

광고회사에서 광고카피라이터인 남자는 여느 하루처럼 기관지염에 걸린 아내를 눕혀 놓고 직장으로 

출근한다. 열심히 직장에서 일하던 남자는 관리인으로 부터 남자의 집에 악취가 너무 심해 주변인으로

부터 민원이 들어오고 그래서 해충박멸 관리자와 함께 방문하겠다는 전화를 받는다. 남자는 퇴근 후

로 시간약속을 잡고.....

- 작가 노트에는 결말을 구상하고 만든 이야기라고 한다. (보통은 결말을 결정하지 않고 이야기를 쓰는

것이 스타일이라고 하더라...) 사실 사랑하는 배우자의 죽음을 인정하지 않고 보존 한다는 이 단편의 

소재는 국내에서도 심심찮게 뉴스를 통해 소개되던 사건이라 새롭지는 않지만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인정하지 못하고 죽었다는 사실 자체를 잊어 버리는 배우자의 정신 상태는 안타까운것 같다.




3. 철벽 빌리

야구팀에 새로 들어온 신입 빌리는 신입의 패기와 실력으로 야구팀은 물론 관중들의 신임을 받으며

철벽방어라는 별명을 얻는다. 그런데 이 빌리를 찾아온 경찰들은 놀라운 사실을 말하는데.....

- 킹 자신이 직접 이야기에 등장하는 메타픽션의 단편이다. 킹이 열혈 야구팬이라는건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니 이런 열혈 야구 이야기는 눈감고도 썼을듯 하다는...



 

4. 미스터 여미 

요양원에서 죽음을 바라보는 노년의 노인들..어느날 친하게 지내던 옆방 노인은 나에게 고급진 시계를

건네며 맡아 달라고 한다. 이유를 물어보는 나에게 노인은 얼마전 부터 미스터 여미가 보이기 시작했으니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고 말하는데....

- 서양판 저승사자 이야기인듯...킹이 그려낸 저승사자는 젊은 시절 자신이 홀릴 정도로 반했던 상대의

모습을 한 여미가 나타나 데려 간다는 미스터 혹은 미스 여미의 이야기이다.




5. 토미




6. 초록색 악귀 

비행기 사고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부호 뉴섬은 상처가 아물고 시간이 흐르지만 여전히 통증을 호소한다.

신체적으로는 완치 되었지만 통증 때문에 재활하지 못하는 뉴섬은 영능력 목사에게 엑소시스트 의식을

의뢰하고...목사는 본격적으로 의식을 치르는데......

- 킹이 자동차 사고로 사경을 헤멘뒤 써낸 작품이다. 역시 수퍼내추럴 공포의 제왕다운 작품이다. 개인

적 취향으론 가장 좋았던 단편이다. 




7. 저 버스는 다른 세상이었다 

중요한 회의에 참석하고자 장거리 여행 후 택시를 타고 목적지로 향하지만 도로는 꽉꽉막혀 있다...

마음은 급하기만 한데 우연히 차창 밖으로 버스가 서있고 창가쪽에 여성과 옆자리에 남성이 앉아

있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그런데.....

- 역시 개인주의의 나라 아메리카 라는 생각이...




8. 부고

3류 잡지에 연애인의 신랄한 풍자 부고를 써내는 기자인 남성은 어느날 연봉인상을 거부한 편집장을

대상으로 분한 마음에 장난삼아 부고를 쓰고....그와 동시에 편집장은 사고로 사망하는데......

- 킹의 미국판 [데스노트]인듯....킹이 [데스노트]를 알고 쓴 작품은 아니겠고..하위 법칙들은 

상이하지만 살아있는 누군가를 대상으로 이름을 적고 죽음의 일시와 방법을 적어내면 비슷한 시간에

비슷한 방법으로 죽는다는 전제는 비슷했다. 후반부의 논리상 헛점이 보이긴 하지만 별개로 재미있게

읽은 작품이다. 한국인 캐릭터 '박수진'이 등장하고 '강남 스타일'이 언급되는 킹이 한국 독자들에게 

주는 선물같은 단편인듯....



 

9. 취중 폭죽놀이

복권으로 벼락 부자가 된 주인공은 호숫가 맞은편에 사는 원래 부자와 일년에 한번 뿐인 기념일에

번갈아 폭죽을 터트리다 경쟁이 붙어버리고...매년 더욱 화려하고, 더욱 강하고, 더욱 시끄러운

폭죽을 터트리기 위해 경쟁적으로 불법적인 폭죽을 입수하려 노력하고....몇년간의 완패 끝에

2천달러 짜리 회심의 폭죽을 입수하고....드디어 심지에 불을 붙이는데......

- 폭죽이라는 소재로도 이렇게 유쾌하고 골때리는 이야기를 만들어 내다니....끝간데 없는 폭죽

경쟁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10. 여름 천둥

파키스탄과 인도의 핵전쟁으로 지구는 황폐화 되고....가까스로 살아남은 사람들도 하나둘 방사능

피폭으로 생명일 잃는다. 주변 생존자를 잃어가는 남자의 이야기...

- 단편집의 마지막을 포스트 아포칼립스로 마무리 짓는 킹의 센스....생존자 마저 끔직하게 죽어

나가는 모습은 여느 공포 호러보다 더욱 무섭게 다가오는 현실적 공포의 진수였다.. 




진정 킹의 다채로운 장르 선물 세트였던 단편집이다. 참...누구나 같은 사건을 보고 같은 뉴스를

보는데 남들과는 다른 상상으로 이렇게 새로운 이야기를 창조해 내니...역시 타고난 이야기 꾼은

아무나 하는게 아닌듯 싶기도 하고....그의 이야기 샘은 정말 마르지 않는 샘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쨌던...2권만 읽었지만 총평을 내리자면 작가의 초기 단편들 처럼 광기에 휩싸인 악마의 기운이

철철 흘러넘치는 수준의 작품들은 아니었고, [기묘한 이야기]정도의 잔잔한 수준의 단편집이었다.

자동차 사고 이전의 진짜 악마에게 영혼이라도 판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의 광기어린 날선 단편들을

기다리고 있지만...아무래도 그 시절로의 회귀는 이젠 없을것 같아 개인적으론 아쉽기도 하다. 

물론 이런 환상적인 이야기들도 계속 나와주기만 한다면야 더 바랄게 없지만 말이다. 



만수무강 하시면서 계속~ 써주세요 킹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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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그림 찾기 : 스페인 여행 나를 위한 힐링 놀이북
몽땅연필 지음, 박민지 그림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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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힐링 놀이북 다른 그림 찾기 : 스페인 여행 (2017년 초판)
저자 - 몽땅연필
그림 - 박민지
출판사 - 동양북스
정가 - 12000원
페이지 - 112p



우리 가족 힐링 여행


열정의 나라 스페인을 구경하기 위해 가장 좋은 방법은?....

1. 비행기 타고 스페인으로 -> 비용, 시간이 없다.
2. KBS [걸어서 세계속으로] 시청하기 -> 스페인을 언제 방영하는지 모른다... 
3. 인터넷으로 검색 -> 남들 여행 사진만 보다 보면 배아프다. ㅠ_ㅠ
4. 나를 위한 힐링 놀이북 다른 그림 찾기 - 스페인 여행을 본다 -> 호옹~ GOOD!
   책으로 보는 스페인 여행 더하기 틀린 그림 찾기 더하기 컬러링 북?!!!!


그렇다...이것이 진정한 힐링 놀이북이 아니고 무엇이냐?!!
쉽게 갈 수 없는 스페인의 명소도 보고 스트레스 해소와 심심풀이 틀린 그림도 찾고
5살베기 딸래미에겐 더없이 즐거운 컬러링 북도 되는 일석 삼조의 최고의 가성비 놀이북인 것이다.
보아하니 스페인 말고도 다른 나라를 대상으로 한 시리즈도 있다고 하니 이 책으로 세계여행도 
가능?...가능!!

책을 펴면 스페인 지도와 함께 스페인 국가에 대한 역사와 설명이 실려 있고, 한장을 더 넘기면
아름다운 스페인의 건축 양식과 함께 틀린 그림 찾기가 시작된다. 총 10곳의 틀린 부분을 찾아야
COMPLETE!! 평소 틀린그림 찾기 어플로 실력을 다져온 다섯살난 딸래미와 함께 시도 했으나...
어라...꼬맹이가 찾기엔 난이도가 좀 있다..ㅎㅎ 아무래도 틀린 그림 찾기는 어른을 위해 딸래미는
양보... 하지만 뒷쪽으로 넘기면 나오는 컬러링 도안과 함께 틀린 그림 찾기가 나오고...딸래미는
환호한다..... 당장 크레욜라 크레용을 가져와 색칠을 하니 세살난 동생도 한자리 잡고 함께 색칠~ 색칠~
한참을 열중하니 피카소 뺨치는 작품이 탄생한다. 


무려 50곳의 다른 그림 찾기로 볼륨을 자랑하고 다양한 색칠을 할 수 있는 어른과 아이가 함께 할 수
있는 종합 선물세트! 아이의 호기심과 집중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힐링 놀이북으로서 추천을 아니
할 수 없는 책인듯하다. 플라멩코를 즐기고 대규모 토마토 축제를 즐기는 열정의 나라 스페인...
물론...직접가면야 가장 좋겠지만...살면서 언젠가는 꼭 가보겠지만...아직은 못가본 나라이니...
이 책을 통해 먼저 어떤 곳인지 사진과 설명으로 먼저 알아보고 가면 어떨까...ㅠ_ㅠ 웬지 슬퍼지는건
왜일까...머...언젠간 갈거니까...딸들과 함께 저 햇살이 내리쬐고 독특한 건축 양식의 건물들이 늘어선
스페인으로 마음만은 이미 가있던것 같다....

 



여행하기에 앞서 그 나라에 대한 설명을 먼저 봐야 하는건 당연하 것....

몰랐던 스페인에 대한 정보를 이 페이지에서 찾아 볼 수 있었다. 

딸래미에게도 스페인이라는 나라에 대해 설명할때 좋은 자료가 된듯....

맨 아래 가장 가보고 싶은 가우디의 사그라다 파밀리에 성당이 눈길을 끈다...




다섯살이 찾기엔 난이도가 좀 있는편...찾겠다고 한참을 들여다 보더니 결국 GG...ㅎㅎ

아~주 꼭꼭 숨어 있어 어른도 눈 크게 뜨고 찾아봐야 겨우 

한두개 보이는데...열개를 찾다 보면 눈에 쥐가 나는듯...ㅎㅎ 머...어려워야 찾을 맛이 나니까....





두개는 아이가...나머진 내가 찾았다. 솔직히 나도 겨우 찾았다..-_-;;

역시 난 틀린 그림 찾기 재능이 없는듯...;;;;





아이에 눈이 번뜩인 컬러링 페이지...스페인의 발렌시아 불축제 라스 파야스를 그림으로 그린 페이지이다.

이 페이지 역시 틀린 그림과 컬러링을 함께 즐길 수 있다.



당장 뺏어가더니 세살난 동생과 함께 컬러링 시작!!!!





두녀석 다 전에 없이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더라...



 

그녀들의 결과물....ㅎㅎㅎ

그래도 두살 터울이라고 컬러링 실력이 꽤 차이가 난다.

어쨌던. 이 책을 통해 가족 모두가 즐거운 시간을 선물 받았다. ^^

집안에서 즐기는 최고의 해외 여행 선물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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