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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몽을 파는 가게 2 ㅣ 밀리언셀러 클럽 150
스티븐 킹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17년 11월
평점 :
악몽을 파는 가게 2 (207년 초판)_밀리언셀러클럽-150
저자 - 스티븐 킹
역자 - 이은선
출판사 - 황금가지
정가 - 13800원
페이지 - 388p
돌아온 공포 단편의 제왕
2015년 중편집 [별도 없는 한밤에]이후로 2년만에 돌아온 이야기의 제왕 '스티븐 킹'의 단편집이 무려
2권으로 출간되었다. 모든 공포 이야기의 총합을 망라한다는 의미의 [악몽을 파는 가게]라는 제목으로
독자들에게 기꺼이 악몽을 선사하겠다는 포부를 엿볼 수 있는것 같다능. 그렇기에 이번 단편집에서는
작가의 주종목인 광기에 휩싸인 살인마, 수퍼내추럴적 악귀에 대한 이야기들, 핵전쟁 이후의 폐허속에
살아남은 자들의 이약와 더불어 환상소설 풍의 잔잔한 이야기나 작가의 취미생활인 야구를 소재로한
이야기도 실려있다. 다채로운 기괴하고 신비하고 기묘하고 환상스럽고 SF적인 이야기들로 세월이 이렇게
흘러도 아직까지 이렇게 건재하다는걸 몸소 보여주는 듯한 단편집인듯 하다. 이번 단편집은 다른 단편집
들과는 달리 작품의 마지막에 작가 후기를 배치하지 않고 각 단편의 맨 앞에 작가 후기를 배치하여
이야기가 쓰인 배경이나 어디에서 영감을 받았는지 미리 인지하고 단편을 감상할 수 있게 하여 이야기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주는 장점을 보여준다.
1. 허먼 워크는 여전히 건재하다
젊어서부터 남자들의 유혹에 빠져 아빠가 누군지도 모를 아이를 줄줄이 낳고 아둥바둥 살고 있는 중년
여성은 역시 비슷한 처지의 미혼모 친구와 함께 대형 벤을 렌트하여 여행길에 나선다. 조수석에 앉아
자신들의 인생을 회고 하자니 실패한 인생인것 같아 자연스레 술이 들어가고...그렇게 아이들을 태운
대형벤은 술에 취해 질주하는데.....
- 작가는 우연히 본 아이를 태운 가족의 음주 역주행 사고 소식에서 이 이야기를 구상했다고 한다.
당연하게도 결말은 참혹하다....실패한 인생이나마 영원히 끝내버리는 완벽히 실패한 인생들.....
2. 컨디션 난조
광고회사에서 광고카피라이터인 남자는 여느 하루처럼 기관지염에 걸린 아내를 눕혀 놓고 직장으로
출근한다. 열심히 직장에서 일하던 남자는 관리인으로 부터 남자의 집에 악취가 너무 심해 주변인으로
부터 민원이 들어오고 그래서 해충박멸 관리자와 함께 방문하겠다는 전화를 받는다. 남자는 퇴근 후
로 시간약속을 잡고.....
- 작가 노트에는 결말을 구상하고 만든 이야기라고 한다. (보통은 결말을 결정하지 않고 이야기를 쓰는
것이 스타일이라고 하더라...) 사실 사랑하는 배우자의 죽음을 인정하지 않고 보존 한다는 이 단편의
소재는 국내에서도 심심찮게 뉴스를 통해 소개되던 사건이라 새롭지는 않지만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인정하지 못하고 죽었다는 사실 자체를 잊어 버리는 배우자의 정신 상태는 안타까운것 같다.
3. 철벽 빌리
야구팀에 새로 들어온 신입 빌리는 신입의 패기와 실력으로 야구팀은 물론 관중들의 신임을 받으며
철벽방어라는 별명을 얻는다. 그런데 이 빌리를 찾아온 경찰들은 놀라운 사실을 말하는데.....
- 킹 자신이 직접 이야기에 등장하는 메타픽션의 단편이다. 킹이 열혈 야구팬이라는건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니 이런 열혈 야구 이야기는 눈감고도 썼을듯 하다는...
4. 미스터 여미
요양원에서 죽음을 바라보는 노년의 노인들..어느날 친하게 지내던 옆방 노인은 나에게 고급진 시계를
건네며 맡아 달라고 한다. 이유를 물어보는 나에게 노인은 얼마전 부터 미스터 여미가 보이기 시작했으니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고 말하는데....
- 서양판 저승사자 이야기인듯...킹이 그려낸 저승사자는 젊은 시절 자신이 홀릴 정도로 반했던 상대의
모습을 한 여미가 나타나 데려 간다는 미스터 혹은 미스 여미의 이야기이다.
5. 토미
6. 초록색 악귀
비행기 사고중 유일하게 살아남은 부호 뉴섬은 상처가 아물고 시간이 흐르지만 여전히 통증을 호소한다.
신체적으로는 완치 되었지만 통증 때문에 재활하지 못하는 뉴섬은 영능력 목사에게 엑소시스트 의식을
의뢰하고...목사는 본격적으로 의식을 치르는데......
- 킹이 자동차 사고로 사경을 헤멘뒤 써낸 작품이다. 역시 수퍼내추럴 공포의 제왕다운 작품이다. 개인
적 취향으론 가장 좋았던 단편이다.
7. 저 버스는 다른 세상이었다
중요한 회의에 참석하고자 장거리 여행 후 택시를 타고 목적지로 향하지만 도로는 꽉꽉막혀 있다...
마음은 급하기만 한데 우연히 차창 밖으로 버스가 서있고 창가쪽에 여성과 옆자리에 남성이 앉아
있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그런데.....
- 역시 개인주의의 나라 아메리카 라는 생각이...
8. 부고
3류 잡지에 연애인의 신랄한 풍자 부고를 써내는 기자인 남성은 어느날 연봉인상을 거부한 편집장을
대상으로 분한 마음에 장난삼아 부고를 쓰고....그와 동시에 편집장은 사고로 사망하는데......
- 킹의 미국판 [데스노트]인듯....킹이 [데스노트]를 알고 쓴 작품은 아니겠고..하위 법칙들은
상이하지만 살아있는 누군가를 대상으로 이름을 적고 죽음의 일시와 방법을 적어내면 비슷한 시간에
비슷한 방법으로 죽는다는 전제는 비슷했다. 후반부의 논리상 헛점이 보이긴 하지만 별개로 재미있게
읽은 작품이다. 한국인 캐릭터 '박수진'이 등장하고 '강남 스타일'이 언급되는 킹이 한국 독자들에게
주는 선물같은 단편인듯....
9. 취중 폭죽놀이
복권으로 벼락 부자가 된 주인공은 호숫가 맞은편에 사는 원래 부자와 일년에 한번 뿐인 기념일에
번갈아 폭죽을 터트리다 경쟁이 붙어버리고...매년 더욱 화려하고, 더욱 강하고, 더욱 시끄러운
폭죽을 터트리기 위해 경쟁적으로 불법적인 폭죽을 입수하려 노력하고....몇년간의 완패 끝에
2천달러 짜리 회심의 폭죽을 입수하고....드디어 심지에 불을 붙이는데......
- 폭죽이라는 소재로도 이렇게 유쾌하고 골때리는 이야기를 만들어 내다니....끝간데 없는 폭죽
경쟁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10. 여름 천둥
파키스탄과 인도의 핵전쟁으로 지구는 황폐화 되고....가까스로 살아남은 사람들도 하나둘 방사능
피폭으로 생명일 잃는다. 주변 생존자를 잃어가는 남자의 이야기...
- 단편집의 마지막을 포스트 아포칼립스로 마무리 짓는 킹의 센스....생존자 마저 끔직하게 죽어
나가는 모습은 여느 공포 호러보다 더욱 무섭게 다가오는 현실적 공포의 진수였다..
진정 킹의 다채로운 장르 선물 세트였던 단편집이다. 참...누구나 같은 사건을 보고 같은 뉴스를
보는데 남들과는 다른 상상으로 이렇게 새로운 이야기를 창조해 내니...역시 타고난 이야기 꾼은
아무나 하는게 아닌듯 싶기도 하고....그의 이야기 샘은 정말 마르지 않는 샘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쨌던...2권만 읽었지만 총평을 내리자면 작가의 초기 단편들 처럼 광기에 휩싸인 악마의 기운이
철철 흘러넘치는 수준의 작품들은 아니었고, [기묘한 이야기]정도의 잔잔한 수준의 단편집이었다.
자동차 사고 이전의 진짜 악마에게 영혼이라도 판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의 광기어린 날선 단편들을
기다리고 있지만...아무래도 그 시절로의 회귀는 이젠 없을것 같아 개인적으론 아쉽기도 하다.
물론 이런 환상적인 이야기들도 계속 나와주기만 한다면야 더 바랄게 없지만 말이다.
만수무강 하시면서 계속~ 써주세요 킹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