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의 집
소피 골드스타인 지음, 곽세라 옮김 / 팩토리나인 / 2017년 11월
평점 :
절판


여자들의 집 (2017년 초판)
저자 - 소피 골드스타인
역자 - 곽세라
출판사 - 팩토리나인
정가 - 15800원
페이지 - 200p


그녀들의 집엔 수상한 것이 산다.



독특한 작화, 기괴한 분위기, 작품 전반에 흐르는 남성성의 폭력성에 대한 은유와 암시들...
더이상의 설명은 생략한다!!!! -_-;;; 일 정도로 굉장히 축약과 생략으로 이루어진 불친절한
작품이다. 이렇다할 배경 설명없이 4명의 수녀복을 입은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들이 비개척 행성
마푸에 도착하면서 이야기는 시작되는데, 마푸에서 먼저 생활하고 있던 4개의 눈을 가진 매력적인
마초 남성 자일은 그녀들의 정착을 도와주고 그녀들의 안전을 지키는 현지 에이전트로서의 역할을 
한다. 첫 만남부터 노년의 여성 2명을 제외한 젊은 여성 2명은 자일을 통해 삼각관계의 불꽃이 
튀고...가장 예쁜 여성 사라이를 꼬시려는 자일과 자일을 짝사랑하는 연구 담당의 여성 리브카의
얽히고 섥힌 질투와 시기들이 종극에 비참한 결과를 불러들이게 된다. 그렇게 위험한 삼각관계와
함께 마푸 행성의 원주민들에 대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이 4명의 여성들이 마푸에 온 목적은
제국의 군 병사로서 마푸의 원주민들을 교육하여 차차 제국의 일꾼으로서 써먹을 가능성이 있는지
판단하기 위한 선발대 였던 것이다. 



마푸의 원주민은 몇가지 특징이 있는데

1. 역시 눈이 4개
2. 어린 개체들...특이 암놈들은 멍청하지만 교육이 가능하다.
3. 성인으로 자란 암놈들은 성적 욕구가 강함
4. 어린 개체에서 성체로 자라기전 남성의 강한 페로몬을 흡입한 암놈은 숫놈으로 성별 전환이 가능
5. 숫놈 성체들은 굉장히 포악하고 교육이 불가능하며, 작은 자극에도 극도로 위험해지며, 먼곳에서도
   암놈들의 페로몬을 맡고 찾아와 무차별적으로 성교하려 한다. -_-;;;; 
6. 여자들의 집안에 있는 암놈 성체들의 성욕구는 자일이 전담하여 풀어준다는...


이거 완전 숫놈 원주민은 개잡놈으로 그려진다는....게다가 공격력도 상당하여 인간들도 맨몸으로는
도저히 막을 수 없는 공포의 존재로 그려지는데....어린 암놈들을 데리고 산책하던 교육 담당 여성이 
우연히 자일이 숫놈 원주민들에게 영역표시의 일환으로 박아 놓은 남성 페로몬을 맡게 되면서 가장 
애착을 갖고 있던 원주민이 암놈에서 숫놈으로 변하면서 파국의 씨앗이 심어진다. 변화되는 도중에 
자일은 너무나 위험하여 당장 죽여야 한다고 말하지만 여성들은 그동안의 정 때문에 쉽사리 처리하지 
못하고 결국 그 정때문에 학살 당하게 된다. 머...질투와 배신 성적 욕망등등의 작품 전반에 깔린
암시와 은유, 메타포 등은 독자들이 판단할 몫이겠고.... 마푸에 얽힌 비밀의 반전이 밝혀지면서 
후반부의 기괴하고 끔찍한 결말은 상당히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SF와 사이코섹슈얼 드라마의 판타스틱한 만남!!!


거기에 스크린톤 같은 시각적 효과는 전혀 배제한체 흑과 백만을 사용한 강렬한 작화와 그로테스크하고
기괴함이 가득한 마푸 행성의 신비로운 배경은 작품을 몰입하게 만드는 힘을 갖고 있다.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최고의 그래픽 노블에 수여하는 '이그나츠 어워드'를 왜 수상했는지 단박에 이해가
가는....정말 일단 책을 펴들면 어느새 흠뻑 빠져들게 만드는 강렬한 작품임에는 분명한것 같다.



사랑과 질투와 모성이 어지럽게 섞여 있는 여자들의 집에 찾아온 비극...
SF와 공포호러, 섹슈얼리즘을 선호하는 취향이라면 추천할만 한 작품이다.
그런데 앞서도 말했지만 상당히 불친절한 작품이라 몇가지 의문이 남는데...자일의 4개의 눈과 원주민의 
4개의 눈이 의미하는 바? 둘 사이에 어떤 관련이 있는지와 제국에서 보내온 자일의 범죄 기록이 무엇
이었는지는 작품을 다 읽었음에도 풀리지 않는 궁금증이자 여운으로 남는다.  



[구체 우주선을 타고 신비한 마푸 행성으로 향하는 4명의 여성들, 첫장만으로도 독특한 작풍을 풍겨낸다.]


[그녀들이 살게될 여자들의 집...]



[착하고 멍청한 어린 원주민들..과 함께 하는 여성들]

[연구 담당 질투에 눈먼 리브카의 살벌한 모습....이 그림만 놓고 보면 일본의 가부키 여성이 연상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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