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창조자의 율법 미래의 문학 8
제임스 P. 호건 지음, 조호근 옮김 / 폴라북스(현대문학) / 2017년 10월
평점 :
절판


생명창조자의 율법 (2017년 초판)_미래의 문학-08
저자 - 제임스 P. 호건
역자 - 조호근
출판사 - 폴라북스
정가 - 17000원
페이지 - 571p

 


SF의 신창세기 이자 제임스 P. 호건의 율법....
경배하라 제임스 P. 호건!!

 

[트리피드의 날]이후 딱 1년만에 출간된 미래의 문학 시리즈이자 '제임스 P 호건'의 국내에 첫 선을
보이는 세번째 번역 작품!! [별의 계승자]시리즈로 깊이를 알 수 없는 지성과 상상력을 보여주고
놀라운 반전의 한방을 선사한 완소작가의 초역을...엄선된 SF 작품만을 선집하여 진정한 미래의 문학을
보여 주고 있는 '미래의 문학 시리즈'의 여덟번째 작품으로 만나 볼 수 있는 영광을 주시다니..아...
미래의문학 창조자의 깊고 은혜로운 성령이시여...

 


작품을 말하기에 앞서 작가 스스로도 프롤로그 만으로도 책한권의 값어치를 한다는 서문에 대해 얘기하지
않을 수 없는데 1955년 천재 수학자 '폰 노이만'이 고안한 무한 자기복제기계라는 개념(무한의 자원을 이용
하여 지신의 동체를 무한히 복제하여 자가 증식하는 개념으로 이 개념을 이용할 경우 짧은 기간내에 우주의
모든곳을 탐사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판단하여 나사에서는 이 개념을 공식적으로 연구하기도 했다고 함)
변용하여 기계 생명체의 창세기를 써낸 22페이지의 서문은 가히 역대급이라 칭할 만하다.

 

기원전 110만년전...높은 지성의 외계인들이 만든 탐사선은 무한 자기 복제 시스템으로 위성에 착륙해 공장
을 짓고 자원을 채취하며 자가 증식한다. 그렇게 연이어 공장이 지어지고 증식된 기계는 자원을 채취하고
채취가 끝나면 다른 행성으로 이동하게 된다. 그렇게 이동하던 탐사선 근처에서 행성 폭발이 일어나고 충격
파를 맞은 탐사선의 고성능 컴퓨터에 작은 결함이 생기게 된다. 오동작을 일으키던 탐사선을 토성의 위성
타이탄에 착륙하게 되고 온전히 프로그램되어야 할 기계들은 반쪽 짜리 프로그램이 된 상태로 만들어지고
기계들의 수세대를 거치며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불완전한 프로그래밍이 무한히 자가복제를 거치면서
각 프로그램들은 각각의 특징과 성격을 갖게 되고 창조되는 기계들 역시 무수히 많은 종류로 생성된다.
이렇게 창조된 기계들은 거친 환경과 포식자들의 위협속에서 약육강식의 자연 법칙을 통해 다양한 유전자
로의 진화를 이룩하게 되고 기계인간으로서의 독특한 생활을 영위하게 되는데.....

 

당연히 인간들이 이 기계 노동력과 광물의 보고 타이탄을 그냥 두지는 않을 것이고...본격적으로 순진한
기계인들을 공략하기 위해 계략을 진행하는 과정이 숨가쁘게 펼쳐진다. 작가는 탐욕스러운 인간에 반하여
지극히 순진하고 기계의 신인 생명창조자를 극렬히 숭배하는 신실한 기계인간이라는 다소 아이러니한 대비를
통해 인간의 어둡고 이기적인 본성을 극명히 부각시켜 비꼬는 풍자의 진수를 보여준다. 자가 진화한 기계
인간들의 사회상이 겨우 중세시대의 수준이고 마녀사냥을 통해 신앙을 시험 당하며 처형 당하는 설정은 무비판
적으로 수용하는 광적인 믿음의 위험성과 허구성을 꼬집는 블랙코미디로 보이게도 하는것 같다. 사실 이
작품의 주인공 겪인 지구 최고의 인기 영능력 사기꾼 잠벤도르프가 신실한 기계 생명창조교도들이 살고 있는
타이탄의 탐사에 끼게 되는 것을 보자마자 대강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지는 충분히 예상이 되었는데...이
잠벤도르프라는 캐릭터가 상당히 매력적으로 그려진다. TV쇼에 나와 사물을 투시하고 은 숟가락을 구부리는
잠벤도르프의 모습은 그야말로 한시대를 풍미했던 사기꾼 초능력자 '유리갤러'를 모티브로 따왔다는걸 알 수
있고, 잠벤도르프의 사기 행각을 밝혀내기 위해 타이탄까지 따라가 애쓰는 마술사이자 심리학자 매시는 국내에서
TV쇼로 초능력자들을 검증까지 했던 미국 초현상연구회 회원인 '제임스 랜디'가 모델인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도
'유리갤러'와 '제임스 랜디'의 대결이 흥미진진 했지만, 작품속 잠벤도르프와 매시의 대결 역시 상당히 흥미롭게
흘러간다.

 

 

감히 넘겨 짚어 보자면, 작품이 쓰였던 1983년만 해도 미소 냉전이 첨예한 시기였던 만큼 작품속 미국이 타이탄을
선점하여 소련을 앞서 나가기 위해 무리하게 순박한 기계인간들(탈로이드)끼리 전쟁을 일으키려는 계략과 이를
막기 위해 나서는 레지스탕스와의 대결 구도와 기적의 결말은 실제 미소 냉전을 종식시켜주러 외계인이라도
지구에 강림하여 전쟁에 미친 우매한 인간들을 깨우쳐 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나온 이야기가 아니었을까 멋대로

상상도 해보는데....​어찌됐던 하이테크닉으로 창조된 기계인간들이 튜닉을 입고 생명창조신을 읍조리며 중세 전투를

벌이는 전혀 어울릴것 같지 않은 설정은 절로 실소를 자아내게 만드는 풍자의 극치를 보여준다. 그렇게 기계인간 탈로이드의 창세기와 칼을든 중세 탈로이드들을 바라보고 있자니 딱 트랜스포머의 기원이자 최근에 개봉했던 [트랜스포머:최후의 기사] 아니던가...-_-;;;

 

이렇게 과학을 배제한 믿음만을 강조하는 광적인 신앙에 대해 비판했던 작가가 말년에는 구약성서를 토대로 한
지구 대격변설을 공개적으로 지지했다는 사실은 참으로 아이러니 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건 그거고...
작품은 정말로 뭐하나 깔게 없을 정도로 명확한 기승전결, 최고의 재미를 보장한다. 부디 이렇게 퍼펙트한 작품을
써내는 작가의 작품이 좀 더 많이 소개되길 간절히 바래본다...SF의 신 GOD 호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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