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의 길
존 하트 지음, 권도희 옮김 / 구픽 / 2017년 12월
평점 :
절판


구원의길 (2017년 초판)
저자 - 존 하트
역자 - 권도희
출판사 - 구픽
정가 - 15800원
페이지 - 이북

 


처절한 인생의 끝에 비친 한줄기 구원의 빛

 

에드거 상, 배리 상, 대거 상 수상작가 '존 하트'의 최신작인데 작가의 작품은 커녕 이름도 이 작품을 통해
처음 접했다. 아무런 정보 없이 이북으로 짬날때마다 틈틈이 볼 요량으로 시작했다가 아무것도 못하고 핸드폰
만 죽도록 붙들게 만든 작품이다. ㄷㄷㄷ 어쩜 이리도 등장인물들을 최악의 극한상황으로 몰아 붙이는지...
읽는 내내 조마조마 심장 쪼들리게 만드는 작품이었다. 캐릭터들마다 처절하고 기구한 사연을 가진 독한
사람들인데 그 독한 사람들이 한데 모이니 그야말로 아비규환 지옥 불구덩이가 따로 없다. -_- 초반만 해도
감정과잉의 문체나 캐릭터들에 적응이 힘들었는데 페이지가 넘어 갈수록 작가의 능수능란한 감정의 흐름과
개성으로 살아 숨쉬는 캐릭터들에 감정이입 하면서 각잡고 몰입하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엘리자베스]
미모의 엘리자베스 리즈 블랙 형사는 선망하던 선배 형사 에드리안 월이 살인범으로 기소되고 큰 충격에
휩싸인다. 에드리안 월의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하지만 현장 증거는 명백히 월이 범인이라
지목한다. 월이 투옥되고 13년이 흐른뒤....실종된 소녀를 수색하던중 외딴 건물의 지하실에서 수상한
소리가 난다는 제보를 받고 리즈형사는 홀로 어두컴컴한 지하실로 향하는데.....


[에드리안 월]
한때 엄청난 성과로 모두에게 존경받고 사랑받던 형사 월은 사랑하던 여인을 잃고 그녀를 죽였다는 누명을
뒤집어 쓴체 교도소장과 교도원들의 폭력과 억압을 꾿꾿이 13년을 버텨낸다...마침내 가석방되어 자유의 몸이
된 에드리안은 입소되기 전 살던집에 가지만 집은 까맣게 불에 타있고, 임신했던 아내는 사라져 아무도 아내가
어디에 있는지 알지 못한다. 곧이어 월이 누명을 썼던 여성의 죽음과 동일한 방법으로 살인사건이 다시 발생
하고...월은 또다시 경찰들의 추적을 받게 되는데....


[채닝]
부유하지만 부모로 부터 억압받고 자유를 갈망하던 18세 소녀 채닝은 마약을 파는 두 형제에게 납치되 인적이
드문 지하실에서 견디기 힘든 강간과 폭력에 노출된다. 더이상 살아남을 수 없음을 깨닫고 포기하려는 찰나..
권총을 들고 지하실 계단을 내려오는 엘리자베스 형사를 보게 되는데.....


[기드온]
갓난아기때 월이 자신의 엄마를 죽인죄로 감옥에 갇혔다. 엄마가 죽고 난뒤 성실하던 아빠는 술독에 파묻혀
개망나니가 되었고 자신의 인생 또한 시궁창이 되버렸다. 13살의 기드온은 엄마를 죽인 원수이자 가족을 망친
월이 출소했다는 사실을 듣고 술에 취한 아빠 몰래 권총을 훔쳐 월을 처단하기 위해 교도소로 향하는데.....

 


이 외에도 리즈의 아버지 블랙목사, 리즈의 동료형사 배켓, 월의 변호사 등등등등...
한명 한명의 사연만 따로 이야기 해도 웬만한 책한권은 나올 법한데 이 기구한 인간들이 한데 모여 강렬한
사건들로 휘몰아 치니 스토리를 따라가는데 만도 힘에 붙여 범인의 정체는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그렇기에
결말부에서 밝혀지는 범인의 정체에 적잖이 놀랐고 어안이벙벙해 질정도로 의외의 인물이었다. (머..그런맛에
추리소설을 읽는거 아니겠는가..) 사람답게 살고자 노력하는 리즈와 월은 떠밀려 오는 고난과 역경을 그들만의
믿음으로 이겨내고 극복하려 하지만 신은 그들을 비웃기라도 하듯 굳건한 믿음 자체를 뒤틀어 버린다. 구원의

길이라 믿었던 사람들에게 제대로 통수 날리는 반전의 미학이 담긴 작품...읽고 나면 제목 자체도 이중적 의미

였다는걸 알게 된다.

 

앞서도 말했지만 변태 성욕에 따른 도착적 연쇄살인 사건, 폭행 강간, 숨겨진 보물찾기 등 스릴러를 위한 종합
선물세트 같은 작품이다. 이렇게 많은 사건이, 이렇게 많은 사연이, 캐릭터가 등장함에도 시작부터 끝까지 삐걱
거리는 부분없이 완벽한 완성도를 보여주니 추리소설계의 권위있는 상들을 수상했다는게 절로 이해가 간다.
보통의 작품들은 강약중강약의 적절한 힘의 안배를 보이는데 이 작품은 시종일관 강강강강!!!으로 밀어 붙인다.
똥통같은 나락에서 한번 더 똥통 밑바닥까지 떨어트리는 인생들을 보며 읽는 나도 우울함과 피로감에 침잠되지만
그래서 대단원의 지리는 결말은 더욱 크게 다가온다. (빤쓰 한장 준비하고 봐야 할것 같은 카타르시스.....)
책을 덮고 나서도 한동안 여운에 잠길것 같다. 살면서 겪게 되는 고난속에 각자가 선택하는 결정과 그에 따른
처절하리만큼 잔인한 결과에 대해, 나비효과 처럼 주변에 미치는 파급효과에 대해...파멸과 구원 그 엇갈리는
선택의 대가가 이 작품에 모두 녹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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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지키려는 고양이
나쓰카와 소스케 지음, 이선희 옮김 / arte(아르테) / 201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을지키려는고양이 (2018년 초판)
저자 - 나쓰카와 소스케
역자 - 이선희
출판사 - arte
정가 - 14000원
페이지 - 295p

 
얼룩 냐옹이와 함께 떠나는 신비하고 기묘한 책세계 모험


냥덕후와 책덕후 모두를 만족하는 마음 따뜻해지는 힐링계 소설이 출간되었다. "우리는 왜 책을 읽는걸까?"
라는 의문과 함께 책읽기라는 행위를 통해 우리가 얻게 되는것이 무엇인지, 책을 읽는 사람들의 다양한 유형과
그로인해 변해가는 책읽기 트랜드, 책읽기의 진정한 의미 등등등 우리가 한번쯤 느껴봤을 법한 독서의 모든
궁금증과 느낌에 대해 충분히 고민하고 고심한 작가의 고뇌의 흔적이 담겨있는, 책에 대한 무한한 애정이 듬뿍 
담겨 있는 작품이었다.


고서점을 운영하는 할아버지와 함께 단둘이 사는 고등학생 나쓰키 린타로는 무뚝뚝한 성격으로 친한 친구 없이
고서점에 틀어박혀 책만 읽는 소년이다. 어느날 갑자기 돌아가신 할아버지로 인해 고서점을 정리하고 고모의
집에 얹혀 살게 된 나쓰키는 폐점 전까지 몇일동안 홀로 할아버지의 고서점을 지키게 된다. 할아버지를 잃은
슬픔 속에서 책을 정리하던 나쓰키 앞에 갑자기 말을 하는 얼룩고양이가 나타나고....다짜고짜 건방진 얼룩
냐옹이는 나쓰키에게 이렇게 말한다.

"갇혀 있는 책을 구해야 해. 나를 좀 도와줘."

나쓰키는 냐옹이를 따라 책을 구하기 위해 돌아오지 못할지도 모르는 위험을 무릎쓰고 미궁으로 향하는데.....


온갖 절판된 희귀한 문학 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오래된 책으로 둘러 쌓인 낡은 책냄세가 나는 고요하고 적막
한 고서점 그리고 말하는 야옹이와 함께 떠나는 기묘한 책의 미궁...일본에는 고서점과 오래된 고서적에 
관해 뭔가 판타지적 로망? 같은게 있는것 같다. 오래된 물건에는 영혼이 생긴다는 일본의 전통적 미신과 연관이
있는건지 모르겠지만 작품을 읽으니 '모로호시 다이지로'작가의 [시오리와 시미코]시리즈에 나오는 마법걸린
책들이 가득한 고서점이 떠올랐다. 그 마법걸린 책들로 인해 시오리와 시미코는 온갖 이세계로 모험을 떠나게
되는데 이 작품에도 그런 책에 얽힌 신비한 세계를 엿본것 같아 나도 나쓰키와 야옹이와 함께 신나는 모험에
동참 한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국내에는 고서점은 냉혹한 시장경제에 의해 도태되고 깔끔하고 정돈된 알라딘 
중고샾 같은 서점이 늘어가는데 가끔은 은은한 분위기가 풍기는 고서점에서 숨겨진 보물같은 레어를 만나보고 
싶은 생각도 든다....지금은 고서점은 커녕 헌책방도 씨가 말라가는 상황이라 아쉬울 따름이다...) 
 

이 작품에서는 4개의 미궁을 여행하며 갇혀있는 책들을 해방하게 되는데, 첫번째 미궁에서는 오로지 독서의 양으로 
지식을 책정하는 다독가를, 두번째 미궁에서는 빨리 빨리 세태에 따라 두꺼운 책을 단번에 읽은것 처럼 만들어
주는 속독법과 요약 줄거리에 대한 책을 집필하는 연구가를, 세번째 미궁에서는 안팔리는 고전문학을 버리고 
오로지 돈이 되는 자극적이고 퇴폐적인 장르물이나 실현불가능한 방법만 늘어놓은 자기개발서를 출간하는 출판사
사장을, 네번째 미궁은 궁극의 끝판왕과 만나 그들과 박진감 넘치는 대결을 펼치며 책들을 해방하게 된다. 미궁의 
미션을 해결함과 동시에 비극적 사고로 인해 어둡고 소극적이던 나쓰키도 점차 마음을 열고 세상과 소통하는 청년
으로 성장하게되는 성장소설로도 볼 수 있을것 같다.


작품속 미궁들의 책읽기에 대한 비뚤어진 세계관들을 보고 있자니 괜스레 얼굴이 뜨거워진다...-_-;;
나는 왜 책을 읽는걸까?...SF소설을 좋아해서 책읽기에 빠져들고 절판된 SF소설들을 하나,둘 모으면서 때로는 
정가의 배이상의 금액을 지불하며 SF소설들로 책장이 빽빽하게 들어차는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고 내킬때마다 
소장중인 책중에서 기분에 따라 읽고 싶은 책을 골라보는걸 나만의 사치라 생각하는 과시욕과 허세가 들어찬 나를 
보고 있자니 내 모습 자체가 새로운 다섯번째 미궁의 보스가 아닌가!...ㅠ_ㅠ..한번 읽은 책은 다른 책을 읽을 
시간이 모자라 더이상 거들떠 보지 않고 책장에 전시해 놓고 있는 나의 책읽기는 첫번째 미궁의 다독가와 다를바 
없었고, 고전 문학은 거들떠도 않보고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장르소설만 보는 난 세번째 미궁의 출판사 사장과 
다를바 없었다. -_-;;; 머...그렇지만 취향은 편향되었을 지언정 책을 사랑하는 마음은 뒤지지 않는다고 나홀로
자위해야 하려나...작품을 읽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미궁안의 편견에 사로잡힌 사람들을 보고 자신과 비교
해보며 공감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책을 읽고 좋아하는 책덕후라면 꼭 읽어봐야할 작품...나의 책읽기는 무엇이었는지 돌아보게 만드는 책. 사람과 
사람사이, 사람과 책사이 관계에 대한 깊은 울림을 주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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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참호전이었다 1914-1918 - 자크 타르디의 대표작, 전쟁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자크 타르디 지음, 권지현 옮김 / 서해문집 / 2017년 5월
평점 :
절판


그것은참호전이었다 : 1914-1918 (2017년 초판)
그림 - 자크 타르디
역자 - 권지현
출판사 - 서해문집
정가 - 18500원
페이지 - 176p



참혹한 전쟁의 역사


2018년 올해는 1차세계대전 종전 100주년의 해이다. 10년이면 강산이 바뀌고 100년이면 세대가 바뀐다.
참혹했던 첫번째 세계대전의 비극적 역사 이후 지금은 야만의 시대를 벗어나 과연 세계평화의 시대가 
도래했다고 이야기 할 수 있을까?...이 질문에 자신있게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것이다.
100년이 지난 지금도 세계는 여전히 강대국의 논리로 강자가 약자를 착취하며 그럴듯한 논리를 붙여
전쟁을 지속하고 있다. 전쟁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_-; (누구긴...있는놈들을 위한 것이지...)
있는 놈들의 명령으로 힘없고 약자인 개미들은 소모품 병정으로 처참히 소비될 뿐이다. 이제는 기억
조차 희미해진 1차세계대전 속에서 그렇게 힘없이 바스러진 병사들의 진짜 이야기를 들여다 보는
그래픽노블이 출간되었다. 전쟁을 직접 참여한 프랑스의 전후세대로서 아군, 적군을 떠나 전쟁에의해
소비된 수천 명의 병사들의 참상을 알리고 싶었다는 작가의 결심 끝에 수많은 문헌을 뒤지고 전문가와
상의 끝에 실제 전쟁에서 희생된 병사들의 모습을 리얼하게 그려낸 이 작품이 탄생하게 되었다고 한다.


제1차 세계대전으로 35개국이 직간접적으로 전쟁에 참전했고, 1000만명의 사망자를 내고, 부상자 
395만5000명, 사지절단 5만6000명, 안면부상 6만5000명을 냈다고 한다. 이 헤아릴 수 없는 희생자들의
핏덩이를 바탕으로 얻은것은 무엇인가?...참혹하고 비극적인 전쟁의 참상을 통해 전쟁에 대한 의미를
다시한번 되새겨보게 만드는 작품이었다. 100년 전의 전쟁은 평범한 시민들을 징집하여 소총하나 쥐어
주고 전방에 배치하여 아무런 엄폐도 없이 머릿수로 밀어붙여 달겨들어 땅 한뙤기라도 더 차지하는  
인적 물량공세의 전쟁이었다. 그리하여 미로처럼 이어진 참호를 파놓고 상대편의 참호를 탈취하는
참호전쟁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질척한 진흙 속에서 워커 속은 퉁퉁붓고, 부패한 시체를 갉아
먹는 쥐새끼들이 들끓고 온몸을 뜯는 이, 쉴새없이 날아드는 포탄과 총탄들...한순간도 긴장을 늦출
세없이 죽음의 공포와 맞닿은 참호속 병사들은 결국 공포에 굴복하고 독일군의 총탄에 몸을 맡겨 
목숨을 끊는다. 진격에 나섰다가 적의 화포에 다시 참호로 돌아오는 아군을 후퇴는 없다며 발포 명령
을 내리는 무자비한 장교나 조금이라도 전투능력이 떨어지면 군사재판을 열어 전우들이 보는 앞에서
총살시켜 버리는 아군도 믿지 못하는 진정한 공포의 현장...작품속에서 그려지는 일련의 에피소드는
전쟁영화에서 나오는 멋진 전우애나 충성심 따윈 없다.. 진짜 전장은 끝을 알 수 없는 암흑과 비애가
가득찬 저주받은 곳이었다. 병사들은 공포와 절망 속에서 그저 하루 하루 생존하는것이 최대의 목표인 
것이다. 


포화속에서는 인간의 존엄성 따위는 없다. 야수가 되던가...아니면 미치던가...이 작품을 보며 어떤
논리로 포장하던간에 절대로 전쟁은 일어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다시한번 상기하게 되었다. 매일
트럼프와 정은이가 망발을 쏟아내며 전쟁 발발의 긴장감을 극대화 시키는 한반도에 살면서 100년전
세계대전의 참상은 좀 더 남다르게 다가온다. 독재자와 정신병자 때문에 무고한 아버지가, 우리 형제가,
우리 이웃이 희생될순 없지 않는가....그런 의미에서 현실과 대비하여 많은 것을 시사하는 작품이 아닌가 
싶다. 만화계의 오스카상 '아이스너상' 2개부문을 수상한 작품으로 작품성을 인정받고 독특하고 개성적인 
작화가 빛나는 그래픽 노블 수작이었다.  
  




[역동적인 컷을 잘살려낸 작화이다.]



[퇴각하는 아군에 발포명령을 내리는 미치광이 전쟁광...]



[총살자를 무작위로 선정하는 비논리의 극치...]



[아비규환의 전장터....망할...ㅠ_ㅠ]



[민간인, 노인, 여성, 아이 할것 없이 전쟁에 이용 당하는 총알받이.....

우리동포가 아니니 무차별 사격하라는 명령....적군, 아군 할것 없이 모두 인간이길 포기한것 같다.] 



[우리 아이들에겐....평화로운 세상을 보여주길 간절하게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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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시의 음악욕
운노 주자 지음, 주자덕 옮김 / 아프로스미디어 / 2016년 6월
평점 :
절판


18시의음악욕 (2016년 초판)

저자 - 운노주자

역자 - 주자덕

출판사 - 아프로스미디어

정가 - 14000원

페이지 - 365p




일본 SF계의 시작이자 아프로스미디어의 시작



[철완아톰]의 '데즈카 오사무'가 즐겨보던 작가, '마츠모토 레이지'가 [캡틴하록]에 작가의 이름을 딴 캐릭터를

등장시킬 정도로 좋아하던 작가, 지금의 일본 SF 빅3인 '츠츠이 야스타카'(망언 영감탱이), '호시 신이치'(쇼트

SF의 창시자), '고마츠 사쿄'([일본침몰]의 직가)를 있게 만든 SF계의 아버지!! '운노 주자'의 SF,미스터리 

단편집이 국내 초역 되었다. 사실 일본 SF 빅3이야 SF입문때부터 알고 있던 작가들이고 특히 '호시 신이치'나 

'츠츠이 야스타카'의 작품들은 취향에 맞아 즐겨 읽었었는데 '운노 주자'는 이 책을 통해 처음 접하게 되었다.

1928년에 처음 소설가로 데뷔했으니 2차세계대전을 직접 겪은 세대이자 일본에 SF라고 부를만한 작품을 써낸

시조격인 SF작가인 것이다. 이 작품에 실린 단편들은 거의 70~80년전의 작품들인데 그 낙후된 시대였음에도 작품에 

그려진 미래세계는 놀랍도록 현재와 비슷하거나 앞서 있어 작가의 상상력과 참신한 발상에 놀라울 따름이었다. 

일본 SF작품들은 특유의 독창성과 기괴한 상상력이 매력이라 생각한다. 쇼트SF라는 깜찍발랄한 상상력이나 

'츠츠이 야스타카'의 날선 풍자가 가미된 비틀린 블랙 코미디 SF가 일본SF에서 두드러지게 볼 수 있는 매력이라 

생각했는데, 이런 매력의 원형을 이 작품집에서 찾아 볼 수 있었다. 워낙 오래전에 쓰인 작품들이라 근래 쓰인 SF처럼 세련되고 정돈된 매력 보다는 정제되지 않은 투박하고 날것의 느낌이 강하지만 거의 무에서 유를 창조할 정도로 새로운 세계를 그리는 기발한 상상력만은 SF 소설로서 인정할만 한것같다. 



뒷표지 날개에 간단 줄거리가 소개되어 있으니 각 단편의 간단평만 해보자면


 


1. 18시의 음악욕

음악을 통해 뇌파를 조정하여 인류를 노예로 만드는 독재주의 정권의 묘사는 [1984]의 빅브라더 뺨치게 으스스

하다. 게다가 독재자는 허수아비였고 실권을 가진 여성 장관의 꼭두각시 노릇이었다는 설정은 현실의 '503'을 

떠올리게해 더욱 공포스러웠다. -_-;;; 어쨌던 로봇이라는 단어 자체도 생기기 전에 작가가 상상한 안드로이드

왕국은 독특하게 다가왔다.


 

2. 투명 고양이

'운노 주자'식 [투명인간]의 변주다. 투명 바이러스가 전염된다는 설정이 이색적이었고 투명 고양이로 크게 한탕

하려는 한탕주의가 깊게 베어 있다.


 

3. 장기 재생 실험

인간의 내장 한부분을 지속적으로 살아있게 하고 그 장기 자체가 단일 생명체로서 생존하게 되는 설정은 뇌를

끄집어내 실험하는 내용이 담긴 '레이몬드 F 존스'의 [인공괴물]과 닮아 있는것 같다. 역시 독특한 작품이었다.


 

4. 로봇 박사의 죽음

본격 SF미스터리 작품으로 '아이작 아시모프'의 [강철도시]처럼 로봇에 의해 목숨을 잃은 박사의 이야기이다.

탐정의 활약으로 범인을 잡는 기지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운노 주자의 로봇은 로봇 3원칙을 가르쳐야 할듯...

 


5. 외계 전송 

전기를 이용해 물질을 원소단위로 분해하고 재조립하여 물체를 이동시키는 텔레포테이션(양자전송) 설정은 지금

이야 [스타트랙]등의 SF영화에서 빈번히 나오지만 당시에는 굉장히 새로운 개념이었을것 같다. 텔레포테이션에 

대한 단순한 언급이 아니라 과학적 설명이 수반되어 더욱 놀라웠다. 



6. 1,000년 후의 세계

냉동수면으로 천년후에 깨어나 보게되는 미래세계....환경오염으로 지하의 인공도시에서 살게되고, 움직이는 

도로로 이동하는 미래세계는 '하인라인'이나 '아시모프'의 작품에서 빈번히 봤던 바로 그 세계였다...ㄷㄷㄷ

 


7. 사차원의 남자 

이 작품을 보며 다른 차원으로 사라지는 '카미카쿠시'가 떠올랐다. 독특한 발상의 작품



8. 공중 묘지

역시 SF미스터리 작품이다. 반전이 뜬금포였던 작품...

 


9. 우주 밀항

역시 SF미스터리 작품인데, 이 작품에서도 텔레포테이션이 다시 등장한다. 그런데 텔레포테이션중 작은 문제가

발생하여 정상이었던 사람이 괴물의 몰골로 변하는 설정인데 보자마자 '데이빗 크로넨버그'감독의 [플라이]가 

떠올랐다. 

 

 

10. 꿈속의 살인

꿈과 현실이 교차되며 어디까지가 꿈이고 현실인지 분간되지 않는 몽환적 작품이었다. 


 

11. 지구 도난

이 단편집에서 가장 많은 분량을 차지하는 중편이다. 외계의 광선을 받고 거대화 괴물이 되는 지구의 생물들..

운석을 통해 지구를 도둑질한다는 설정이 어디서도 본적없는 참신한 설정이었다. 




냉동인간, 안드로이드, 무빙워크...게다가 거울앞에 서는것 만으로 자신의 바이탈사인 상태가 표시되는 장면등등

현재 구현하려는 최신 기술들을 작품에 담아내는 작가의 상상력은 작가가 타임슬립하여 현재의 모습을 엿본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놀라운 통찰력이었다. 그런가 하면 거의 모든 작품의 설정에서 현재의 SF작품들이 떠오를 정도

이니...대박 아닌가!!! 작가의 기발한 이야기에 빠져들어 정신없이 몰입하게 만드는 SF단편집이었다. 더불어 일본 

SF계의 조상격인 작가의 작품을 볼 수 있다는것 만으로도 소장가치 100%의 작품집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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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놀고 싶은 날 숨은그림찾기 - 빨간고래와 떠나는 숨은그림 여행 40코스 혼자 놀고 싶은 날 미로찾기
박정아(빨간고래) 지음 / 조선앤북 / 2018년 1월
평점 :
품절


혼자놀고싶은날 숨은그림찾기 (2018년 초판)
그림 - 박정아
출판사 - 조선앤북
정가 - 13000원
페이지 - 98p


혼자도 좋고 둘이도 좋은 숨은그림찾기


개인 라이프스타일이 늘어나면서 밥을 혼자 먹는 혼밥족을 위한 식당이 늘어나더니 이른바 혼술족, 싱글족 등등
솔로를 위한 먹거리 놀거리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이때!! 도서도 싱글 바람이 불어오나 보다... 홀로 노는
혼놀족을 위한 놀이북 [혼자 놀고 싶은 날 숨은그림찾기]이다. 일러스트레이터인 작가 빨간고래가 직접 다녀온
곳인지 아니면 사진으로 본 곳인지는 모르겠지만 (작가가 직접 여행한 곳이라 믿겠다...) 어쨌던...명동거리,
북촌, 서촌거리를 비롯해 파리의 노천 카페, 런던의 빈티지 숍 등 세계 곳곳의 관광명소들 40곳을 돌아보며
숨은그림을 찾을 수 있다. 머...당장 떠나기 힘든 혼놀족을 위해 대리만족을 느끼고, 숨은 그림을 찾으며 심심함
을 날려버리는 안티 스트레스 힐링북인 것이다. 


여느 숨은그림찾기와는 다른 이 책만의 매력이 있는데 다른 숨은그림찾기와 확연히 다른 점은 시원~시원 하다는
것이다. 빽빽~~~~하게 빈틈도 없이 꽉꽉 들어찬 복잡한 그림들 속에서 바늘처럼 작게 숨겨진 그림을 찾는다는건 
엄청난 노력과 집중력이 필요하고 그나마 잘 찾으면 다행이지만 마지막 숨은 한개의 그림을 못 찾을때면 이건
안티스트레스북인지...해비스트레스북인지 헷갈릴 정도이다. 그렇게 많은 숨은그림찾기 책들이 무진장 어렵게
나오는데 이 작품은 '안티-스트레스 놀이북'이라는 슬로건에 맞게 큼직 큼직한 그림 속에서 배경과 조화된 그림
들을 찾기에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손쉽게 즐길 수 있는 장점이 있는것 같다. 이 장점은 조금 더 생각해보면 
아이들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는 것인데...그리하여 여섯살난 딸래미와 함께 찾아보면 좋을것 같다는 생각에
서평카페에 신청했고 운좋게도 책을 받을 수 있었다. 


아직 한글을 못읽어 찾아야 할 그림을 내가 말해주고 찾아보라고 했는데 끙~끙~ 거리며 그림을 한참 훑어 보더니
'여기있다!!'며 연필로 체크하는데 생각보다 곧잘 잘 찾아내더라...물론 어려워 못찾는건 내가 힌트를 주며 함께
찾았는데 한 챕터를 다 찾고나서 뿌듯해 하는데, 숨은그림찾기에서 느끼는 성취감이 꽤 큰것 같았다. ㅎㅎ 가보지
못한 세계 명소의 그림을 설명해주고 숨어있는 그림도 함께 찾고...이건..혼놀족을 위한 책이기도 하지만 아이와
함께 즐기는 가족 놀이북이기도 한것이다. 아빠는 스트레스를 풀고, 아이는 집중력과 성취감을 얻는 감성 EQ 북!!
아이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선사해준 이 책에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참...맨뒷면에는 부록으로 숨은그림으로 찾았던 스케치 그림을 컬러링을 할 수 있는 엽서와 포스터가 실려있는데, 
이 부록 역시 아이가 참~ 좋아하더라는것....머..이시대를 쉴틈없이 숨가쁘게 사는 싱글족과 만화만 보여달라고 
졸라대는 아이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힐링 놀이북이었다.
  





[연필들고 열심히 찾는 딸아이...]



[찾은 그림은 동그라미 친다]


[누워 자는 고양이를 찾은딸...딱 봐도 누구나 찾기 쉽게 만들어졌다는걸 알 수 있다.]

 

[초 초 집중 모드....그림도 찾고, 에펠탑도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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