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러 넥스트 도어
알렉스 마우드 지음, 이한이 옮김 / 레드박스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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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 넥스트 도어 (2016년 초판)

저자 - 알렉스 마우드

역자 - 이한이

출판사 - 레드박스

정가 - 14800원

페이지 - 483p





지옥처럼 무섭다. 최고의 캐릭터들. 

by 스티븐 킹




다쓰러져 가는 낡은 아파트, 그곳에 살고 있는 6명의 이웃...

그중 한명은 엽기 변태 살인마?!!! 평범한 얼굴로 매일 마주치는

이웃중 누군가는 나의 목숨을 노리고 있다. 과연 이 살인마에게서

살아 남을 수 있을까? 



여러 작품에 후한 평을 남기는 '스티븐 킹'할배지만 강렬한 한줄평과

할배가 뽑은 그해의 책 10권에 뽑힌 작품이라기에 믿어보기로 했다.

사실 가까운 이웃사람이 잔혹한 살인마라는 설정은 영화나 여타

작품에서 많이 다뤘던 설정이기에 새롭진 않았다. '강풀'작가의

[이웃사람]이 생각나면서 비슷하게 흘러가지 않을까 예상했었다.

작가는 영국 여성 작가로 이 작품이 두번째 장편으로 2013년 

에드거상을 수상한 작품이라고 한다.(단 두편만에 에드거 상이라..)

'제임스 프랑코'감독에 영화화도 진행중이라는데....음.....

머..영화야 중간에 엎어지는 경우가 다반사라 진짜 개봉해야 

나오는거고....여성작가답게 각 인물간 세세한 심리묘사나 잡다한 

신변잡기 스러운 묘사가 이어지는데, 어떨땐 수다 떠는 식의 

장황한 주변 묘사에 오히려 집중력을 떨어트리게 하는 단점도 있었다.

일단 등장인물이 많아지면 머리가 나빠서인지 헷갈리기 시작하는데,

이작품은 7명의 중심 인물이 등장하는데도 각 인물들의 개성이 명확해서

인지 각 캐릭터들이 전혀 헷갈리지 않고 살아숨쉬는 듯한 생동감 

있는 캐릭터 들이었다.(머..정상적인 인물은 호세인 한명 뿐인듯

하지만..)





조직의 검은돈을 세탁하기 위해 은행에 검은돈을 입금하는 역할을

맡은 클럽 스트립 댄서 콜레트는 어느날 자신의 삶에 염증을 느끼고

거액을 들고 튄다. 그렇게 도망자 생활을 하던 콜레트는 유일한 

혈육인 엄마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임종을 지키기 위해 요양원

근처 낡은 아파트에 세를 얻는다. 무척 낡고 거지같은 아파트지만

인적 사항에 관한 서류를 내지 않아도 되기에 전에 살았던 실종된 

임차인 니키의 짐들을 그대로 떠안고 살게 된다. 이곳엔 자신을

포함해 6명이 세를 들어 살고 있는데 도망자 신세를 감안해 이웃

들과 엮이지 않으려 선을 긋지만...역시나 사람이다 보니 각종

사건에 휩쓸리는데......




작품 초반만 해도 변태 살인마의 정체를(책에선 '연인'으로 지칭한다.)

숨기고 각 인물들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진행시키면서(고양이의 시점

에서까지 묘사한다는....한번만 출연해서 다행이라는...) 6명의 이웃중 

누가 살인마일까라는 추리적 요소를 깔면서 각 인물들의 사연을 흥미있게 

풀어낸다. 그래서 이 연쇄 살인범에 의해 순박한 이웃들이 한명씩 죽어나가

겠구나란 생각을 했는데 어라?..-_-;;; 중반 이후 아파트 집주인 로이 

프리스가 불의의 사고로 사망한 이후 작품의 분위기는 다른 방향으로

바뀐다. 로이가 아파트에서 사망한 이후 각각의 세입자들은 저마다의

사정으로 힘을 모아 시체를 비밀리에 처리하고....이후 부터는 살인범의 

정체가 밝혀진채로 추리적 요소 보다는 인물의 행동에 따라 심리 스릴러적 

작품으로 뒤바뀐다. 일단 내 기준에선 좀더 잔혹해도 좋을것 같긴한데, 

뭔가...좀 아쉬웠다. 그리고 어느정도 읽다보면 예상 가능해지는 살인마도

약간 아쉬웠고...그래도 일단 벌려논 떡밥은 전부 회수되고 결말부 콜레트의

깔끔한 반전에 점수를 주고 싶다.




요즘 같은 시대에 바로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고 극한의 개인주의로 

살고 있는 이 시점에서 낡고 허름하지만 그래도 사람사는 정이 있는 

(100키로가 넘는 거구의 뚱땡이 시체까지 함께 치워 줄 수 있는) 아파트

세입자들이 정겹게 느껴졌다.(시체를 약품 처리하여 미라로 만들어 자신

만의 마론 인형으로 만드는 살인마가 포함되 있지만..-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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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운과 친해지는 법
방현희 지음 / 답(도서출판)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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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운과 친해지는 법 (2016년 초판)
저자 - 방현희
출판사 - 답
정가 - 비매품
페이지 - 277p




낮선 사람들이 모여 가족이 되다.



얼마전 도서출판 답 블로그에서 신간 출간 기념 이벤트가 열렸다.
그게 뭔고 하니....



 

지금까지 '가장 불운했다고 생각되는 순간이나 경험'을 댓글로 
적는 것....-_-...그동안 크고 작은 불행과 항상 함께 했던 나로선
그만큼 쓸만한 이야깃 거리가 많았고, 심각한 불운보단 일상에서 
쉽게 일어나는 작은 불운에 대해 쓰자고 맘먹었고, 얼마전 미용실
에서 겪은 작은 불운에 대해 덧글을 남겼었다.

내용인 즉슨...


불운...생각해보면 난 불운의 아이콘이다.
머피의 법칙저리가라 할 정도로 엽기부족의 법칙이랄까...-_-;;;
식당같은 경우 항상 가려고 벼르고 벼르다 가보면 늘 붙어있는 
'정기 휴일' 팻말....아니면 아예 폐업으로 자취조차 사라져버린다....;;;;
전자기기도 내손만 닿으면 유난히 잘 고장난다. TV를 사도 오줌액정이 
당첨 되고, 휴대폰을 사도 남들은 한두개만 해당되는 버그가 내 
휴대폰에선 알려진 버그가 전부 발현되는 기염을 토한다...머...이제는 
이런 가변운 불운은 그냥 웃어 넘기는 수준이지만서도...ㅠ_ㅠ
아..언제부터 행운에서 불운으로 인생의 방향이 바뀌어 버린걸까?...
곰곰이 생각해도 그렇게 죄짓고 산 인생은 아닌데 말이다...


어쨌던... 가장 불운한 순간이라....'가장'은 아니지만 얼마전 경험했던 
불운의 순간이다. 내 라이프 스타일은 한번 이발할때 거슬리지 않는 
선에서 짧게 자르고 기르고 기르다 도저히 지저분해서 안되겠을때 다시 
미용실을 찾는다. 그 주기가 약 3개월 내외이다.
그날도 짐승의 부스스한 머리를 하고서 직장 퇴근 후 미용실을 찾은 
엽기부족...반팔 피케에 면바지로 단촐하게 미용실을 찾고 평소 이발해 
주시던 여자 디자이너를 찾아 의자에 앉는다.
그리고 이발 시작... 대강의 이발이 끝나고 어깨에 두른 망토를 걷고 
바리깡으로 다듬기 시작하는데.....미용실 답게 높은 의자에 전신거울에 
비치는 내 머리를 보고....얼굴을 보고...차츰 시선이 아래로 내려가는데....
뭔가 이상하다...검은색 면바지 사이로 내소중이가 있는곳에 빼꼼이 삐져나온 
파란색 천조각...-_-;;;;;; 검은색 바지 사이로 강렬한 파란색 빤쓰가 더 
강렬하게 보이는 효과가....아뿔싸...언제부터?....라는 의문과 함께 당장 
이 사태를 어찌해야 하나?라는 의문이 동시에 들면서 슬슬 디자이너의 눈치를 
본다...포커페이스로 열심히 바리깡질을 하는 디자이너의 표정으로는 도저히 
빤스를 봤는지 못봤는지 판단하기 어렵다...그러던중....헉...디자이너 옆에 
서있는 아리따운 보조 디자이너와 눈이 딱 마주쳤다....뭔가 똥씹은듯 
하면서도 알수 없는 표정.....젠장...봤나보다...ㅠ_ㅠ

등골이 서늘해 지면서 어서 수습해야 된다는 생각뿐...땀을 삐질 흘리며 
아무렇지 않은척 다리를 모으고 피케티를 끌어내려보지만...하필 상의가 짧다...
다 안가려진다...더이상 부자연스럽게 움직이면 디자이너 마저 볼지도 모른다...
졸지에 개변태 또라이 아저씨 고객이 되버리기 일보직전...바리깡질을 마친 
디자이너는 가볍게 샴프~라는 말과 함께 사라지고....보조 디자이너가 나를 
샴푸실로 에스코트 한다....샴푸실로 걷는 와중에도 양손을 주머니에 넣고 
최대한 벌어진 지퍼를 오므리며 걷는다...허허..애처롭다..ㅠ_ㅠ 의자에 앉고 
눕힐때까지 주머니에 손을 넣고 오므린다...다행히 하의 전체에 수건이 덮히고 
그제서야 맘을 놓고 머리를 맡긴다. 얇은 수건 한장 덮고 있는데 대놓고 지퍼를 
올리면 샴푸 변태로 낙인 찍힐것 같아 시원하게 머리를 감는 내내 지퍼 올릴 기회를
노렸고, 샴푸 후 보조 디자이너가 자리로 가면 샴푸실에서 후딱 올리겠다고 맘먹고 
또 맘먹었다. 드디어 샴푸가 끝나고....보조디자이너가 나가길 기다리며 쭈뼛데는데...
보조 디자이너가 안나간다..ㅠ_ㅠ 계속 쭈뼛대니 어디 불편하신데 있냐고..!!!
니가 불편하다! 고 속으로 외치고 다시 주머니에 손을 넣어 오므리고 의자로 향한다.
꼭 나를 앞세우고 가야 한단 말이냐.... 피눈물이 흐른다...이젠 해탈의 경지....

어설프게 다리를 오므리고 정신 놓고 앉자 있으니 보조 디자이너는 드라이질을 
마치고 빠진다. 그리고 다시 디자이너가 오더니 앞머리를 다듬기 위해 망토를 
두르는것이 아닌가....헉...마지막 기회다!!! 두른 망토 속으로 손을 놀려 한시바삐 
지퍼를 올린다....혹여 소리가 날까 한번에 올리지 않고 천천히 3단계에 나눠 
올린다....망토 속은 부산하지만....망토 밖은 한없이 고요하다..
휴~~~ 상황 종료.....머리 다듬기가 끝나고 이발 종료....
이제 당당히 일어나 요금을 지불하고 나간다......어느새 문 앞에서 인사하기 위해 
나를 기다리는 보조 디자이너.....그녀의 샐쭉한 미소가 내 맘을 후벼판다.....
그녀에게 난 그저 개변태 아저씨로 비췄겠지....ㅠ_ㅠ....슬프다....그래도 그녀만
봤을거라 자위해본다...망할 불운이여.....

그리고...당첨..*_* 꺄!!~


몇일뒤


 책과 함께 찾아온 양키캔들 미니워머 세트...ㄷㄷㄷ
대인대 도서출판 답...항상 번창하십시오....응원하겠습니다...넙죽.
그리하야 생각지도 않은 선물과 함께 책을 완독 했다.
장르가 아닌 국내작가의 일반 소설을 읽었던게 언제더라.....기억도 안날
정도로 오래전임은 분명하고...정말 오랜만에 읽는 청춘(?) 소설은 나로선 
꽤나 신선하게 다가왔다. 게다가 요리와 관련된 작품이라니...나름 집에서
즐겨 요리하는 남자로 더 관심이 가는 작품이었다.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어머니와 단둘이 살던 형진은 어머니가 위암에 걸려
오랫동안 암투병 생활을 하면서 어머니의 간병생활에 몇년을 보낸다. 
결국은 병환으로 어머니 마저 여의고, 텅빈 2층 양옥집에서 쓸쓸함을 
맛보던 형진은 마침내 집밥주는 셰어하우스의 주인장으로 지내기로 결심한다.
어머니의 환자식을 오랫동안 직접 만들어 올리면서 자연스레 늘게 된 요리
솜씨를 바탕으로 가정식에 일가견이 있는 형진은 셰어하우스에 들어오는 
사람들에게 주3회 저녁 집밥을 제공하기로 하는 파격 조건을 걸고 세입자를
모집...엄정한 심사를 거쳐 미모의 자매와 3명의 피끓는 청년들 총 5명을 
세입자로 맞이한다. 가지 많은 나무는 바람잘날 없다던가...서로 일면식
없던 사람들이 한지붕에 모이니 전혀 예상치 못한 일들이 여기저기 터져
나오는데.......



어머니의 병간호 덕에 세월을 보내고 어느덧 서른살이 넘은 형진이 낯선
사람들과 함께 가족이 되면서 사회에 어엿한 성인으로 홀로서기를 하는
성장 소설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면서 미모의 건축사무소 
디자이너와의 사랑이라는 조미료를 치니, 잘만든 청춘 애정 성장 소설이라
보면 될 듯 하다. 이 책은 특이하게 요리에 대해 많은 분량을 할애하는데,
소심하고 유치한 형진이 사람들과의 소통의 방법으로 집밥(가정식)을 제공하
면서 서로에게 다가가고 마음을 열 수 있는 키로 작용하게 된다. 게다가
작품속 형진의 요리를 만드는 레시피가 자세히 소개되어 있어 작품도 보고 
실제로 요리를 만들어 볼 수 있다는게 신선하게 다가왔다. 작품속 형진의
스페셜 요리인 '프랑스식 파이 뀌시'는 처음 들어보는 요리였고, 정말 
만들어 먹고 싶을 정도로 맛도 궁금하고 의욕이 솟구치는 음식 이었다. -_-



픽션이다 보니 어느정도 미화된 면도 있겠지만 요즘같이 각박한 세상에서 
형진의 셰어하우스에서 벌어지는 아기자기한 에피소드들을 보자니 뭔가
예전의 하숙집 같은 낭만이 느껴지는....어머님이 지어주신 집밥을 배불리
먹은것 같은 충만함을 느낄 수 있는.... 가슴 따뜻해 지는 작품이었다.
이어지는 불운 속에서 작은 행운을 가져다준 출판사에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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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디제잉 - 국내 1호 디제이 코디네이터가 전하는 가장 트렌디한 취미생활
장규일 지음 / 청림Life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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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디제잉 (2106년 초판)
저자 - 장규일
출판사 - 청림Life
정가 - 15000원
페이지 - 171p

 

 

더할나위 없는 디제잉 입문서

 


학창시절 'Marilyn Manson'을 신봉하며 콘서트 까지 다녀올 정도로
New Metal에 심취했었다. 그땐 그렇게 메탈을 들으며 머리좀 흔들어야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를 반항기로 푸는거라 생각했었더랬다.
그러다 EDM을 처음 접하게 된게 군 입대 후 후임과 함께 휴가를 맞춰
클럽데이로 열풍을 올리던 홍대 클럽에 출입하면서 였다. 데낄라로
알싸하게 취한 상태에서 피를 솓구치게 만드는 무아지경의 빠른 BPM의
일렉트로 뮤직은 내겐 컬쳐쇼크 였었다. 그렇게 클럽 출입 후 Trance
부터 House 등등 점차 여러 종류의 EDM을 찾아 듣게 되었고, 어느덧
십수년이 지났다....-_- 배불뚝이 아저씨가된 지금은 홍대 클럽 출입은
진즉에 그만 뒀고 그저 유명 DJ들의 음악을 헤드폰으로 듣는데 만족하는
수준에 이르렀다...그러다 이 디제잉 입문서를 발견하고....이제 듣기만
하는데서 나도 한번 도전해 볼까? 라는 의욕을 아주....아주 조금

가져봤다...-_-

 


때마침 이 책을 접하기 바로 얼마전 와이프와 애들을 처가에 두고 홀로
'월드디제이페스티벌'을 다녀온 것도 딱 타이밍이 맞는것 같기도 하고...
그저 EDM이 좋아서 좋아하는 뮤지션의 디제잉을 직접 보고 듣기 위해
적지 않은 티켓비용을 지불하고 먼거리를 홀로 다녀온것도 디제잉에
대한 의욕이 아주...아주 조금은 있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도 해봤다.

 


어쨌던, 이 책은 낮에는 회사원으로, 퇴근후에는 디제이로서 활동하는
회사원 디제이가 쓴 책이라고 한다. 작가도 디제이에 대한 열망 만으로
디제이 학원 수업도 받아보고, 고가의 학원비를 날리기도 하는등 여러
우여곡절 끝에 지금은 어엿한 디제이로서 '퇴근후 디제잉'이라는
직장인 디제이 커뮤니티(www.afterworking.com)를 운영하는 운영자라고
한다. 가재는 개편이라던가...일과 취미의 병행이 얼마나 힘든지 경험하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성공적으로 디제이가 되는 길을 알기쉽게, 직장인
디제이의 입장에서 설명해 주고 있었다. 그러면서 나같은 직장인도
한번 도전해 볼 수 있겠는데...라는 작은 희망이 불씨를 일으켜 주었다..

 

 

일단 이 책은 나같이 EDM음악을 좋아해서 듣기만 하던 리스너가 디제잉에
약간이나마 관심이 갔을때 읽기에 아주 좋은 디제이에 대한 입문서로
딱이다. 좋은 디제잉 학원을 고르는 법이나 간단한 디제잉 장비에 대한
가격과 기능 설명, 간단한 믹스셋 만드는 법 등등 여러 팁들이 알기쉽게
설명되어 있다. 글로 이해하기 어려운 믹싱 스킬은 QR코드를 통해
동영상으로 보면서 배울수 있어 유익했다. '연애를 책으로 배웠어요.'
처럼 이 책만으로 복잡한 디제잉을 배운다는건 우물가에서 숭늉 찾는
격이고 초보 이론 정도를 배우기에 좋은 책인듯 싶다. 이 책으로 입문하고
작가가 운영하는 커뮤니티에서 정보 교류를 하면서 디제잉 학원을 다니는게
베스트라고 작가는 언급하고 있다.

 


이십대때 여친에게 선물하기 위해 각 EDM음악을 음악 편집 프로그램으로 
페이드 기능을 넣어 끊김없이 한곡으로 만들어 선물했던 적이 있다.
머...어설프나마 나의 첫 믹스셋이라고도 할 수 있을것 같다. 이,삼백만원의
고가의 DJ장비를 구입하여 디제잉을 시작할 수도 있지만 이 책에서 소개하는
디제이 앱으로 패드나 휴대폰으로 디제잉 체험을 할 수도 있다. 천리길도
한걸음 부터 아닌가...나도 앱으로 먼저 디제잉 첫 걸음인 비트 매칭부터
시도해 봐야 겠다.

 


그나저나...10월에 열리는 스펙트럼 뮤직 페스티벌도 가고 싶어은데...흠...
와이프가 허락해 줄런지...ㅠ_ㅠ 뭐든....솔로일때 먼저 저지르는게 제일이다.

그것이 인생의 진리....

 

 

 

[2016 월디페 워터워 습격기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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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체 : 2부 암흑의 숲
류츠신 지음, 허유영 옮김 / 단숨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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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삼체 2부 암흑의 숲 (2016년 초판)

저자 - 류츠신

역자 - 허유영

출판사 - 단숨

정가 - 16800원

페이지 - 705p





레전드로 남을 두번째 삼체





약 450페이지의 [삼체 1부]를 보고 바로 700여페이지의 [삼체 2부]를

완독했다....추석 명절 몇일을 빼니 거의 열흘에 걸쳐 천백여 페이지를

독파한것 같다. 애들 재우고 잠들기전에 짬짬이 시간내 읽은것이 

열흘이니 나름 선방한것 같은데...사실 1부도 꽤 두껍다 싶었는데 2부를 

보고 두께에 깜놀 했다.-_-;; 1부는 실존 과학이론으로 무장한 하드SF

스토리로 페이지 넘기기가 쉽지 않았는데, 다행스럽게도 2부는 과학이론

보다는 본격적인 스토리 진행에 치중하여 1부에 비해 훨씬 수월하게 

읽을 수 있었다.(물론 하드적인 요소가 배재된것은 아니다.)

1부도 높은 완성도에 신선한 충격을 받았는데, 2부는 그 완성도에  

재미와 감동을 녹여내 한층 더 격을 높여 놓았더라.....ㄷㄷㄷ




이번 2부는 1부의 결말로부터 몇년 뒤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1부의 주요 등장인물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2부는 새로운 

인물들로 새롭게 진행된다.(다행히 제일 매력넘치던 스창은 계속 등장한다.)

좀더 다양한 인물들의 등장으로 초반 누가 누군지 헷갈리는 사태가

발생했는데 1부엔 없던 등장인물 소개 페이지가 첫페이지에 있어  

앞으로 돌려가며 읽으니 그나마 도움이 되었다. 시리즈는 총 3부작인데, 

지금까지 본 바로는 1,2부 모두 연작이 아니라 독립된 개별 작품으로 봐도 

무방할 정도로 깔끔한 결말을 보이고 있다. 1부도 그렇지만 2부의 

결말은 감동적이기 까지 한데...과연 3부는 어떻게 진행하려는 건지...





삼체 1부(스포가득)

인간에게 실망한 한 여성이 어느날 태양이 거대한 전파 증폭기라는

사실을 알게되고, 태양을 이용하여 머나먼 우주로 전파를 쏜다. 

그로부터 몇년 뒤, 우주에서 응답이 왔으니....'대답하지 마라

다시한번 신호를 보낸다면 너희들은 멸망할 것이다'란 내용이었다...

이미 인간에게 절망한 여성은 다시한번 신호를 보내고.......

그 신호를 계기로 태양계에서 4광년 떨어진 외계 행성 삼체종족은 

지구를 정복하기 위해 공격 선단을 출항시킨다. 각 국의 정보요원

들은 과학계의 이상현상을 조사하다 삼체 선단이 400년 후 지구에 

도착하는것을 알게되고, 인류와 삼체인과의 최후의 싸움을 위해 

준비하는데....




삼체 2부

인류가 400년 후 삼체선단의 습격 사실을 알게 된지 얼마 후 

삼체인이 쏜 지자의 영향으로 기초 과학은 정지상태로 더이상의 

발전을 할 수 없고, 지자를 통해 전 인류의 일거수일투족을 

삼체인에게 감시 당하게 된다. 모든것을 감시당하지만, 인간의

마음만은 꿰뚫어 볼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 인류는 UN과 

각국의 정상들과 함께 면벽자 프로젝트를 실행하고, 인류의 

대표로서 4인을 선발하여 지자의 감시로 속에서도 400년 후 

삼체인에 대항할 수 있는 전력을 짜내게 한다. 각각 4인은

자신만의 방법으로 삼체인데 대항할 전력을 짜내고, 삼체인은

지구의 삼체 추종세력에게 지령을 내려 면벽자에 대항할 

파벽자 프로젝트를 개시하는데......





면벽자와 파벽자(삼체인)의 대립이 200년에 걸쳐 장대하게 펼쳐진다.

더불어 '아서 클라크'의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모노리스의 

오마주격인 삼체인 탐측기의 첫번째 컨택트 장면은 전율이 일 정도로 

높은 텐션과 흡입력을 보여준다. 아...뭐라 말 할 수 없을 정도로 재미

있었다.....700페이지가 점차 줄어드는게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던건 

이 작품이 처음이 아닌가 싶다. 이 작품이 여타 SF 소설들과 다른점은 동양의 

작가가 선보이는 오리엔탈 적인 철학이 절묘하게 녹아 들었다는 점이다.

삼체인은 지자를 통해 인류의 모든것을 관찰하는 관찰자지만 작품에서는 

미래를 꿰뚫어 보는 거의 신과 다름없는 전지전능한 외계인으로 묘사된다. 

그러면서 부처와 중생의 선문답과 같은 삼체인과 인간의 대화가 이어지면서 

묘한 동양적 정서가 듬뿍 담긴 독특한 분위기의 SF작품으로 거듭난다.

비단 이런 분위기는 중국 SF이기에 가능한 것이리라....




중국은 바로 몇일전 무인 우주 실험실인 천궁2호를 우주 로켓으로 쏘아 

올리는데 성공했다. 우리나라가 나로호로 삽질하는 동안 중국은 경이로운

실적을 올리고 있는 중이다...-_-;;; 작품속 삼체인은 인류의 과학 발전을

막기위해 물리학을 정지 시켜 버린다. 모든 과학의 기본을 물리학으로 보기 

때문이다. 나는 물리학에 앞서는 것이 과학적 상상력...바로 SF라고 생각한다.

지금 중국은 아시아 최초 휴고상을 수상하며 SF의 질적 향상을 이뤄 냈다.

과연 우리나라의 SF는?.....장르소설이라는 3류 문화의 꼬리표를 달고 아직도 

공상과학이라는 문구로 소개되는 현실이 아쉽다....  




어쨌던...[삼체 1부]가 출간된지 3년만에 2부가 출간됐다. 북커버 디자인도 

말끔하게 새로 뽑았고, 중국내 영화 개봉도 내년으로 다가온 만큼.....

과연 3부는 언제 출간될지 사뭇 궁금해지면서...부디 3년보다는 덜 걸렸으면

좋겠다는 작은 바램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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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에서
김상묵 지음 / 모비딕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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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에서 (2016년 초판)

저자 - 김상묵

출판사 - 모비딕

정가 - 12000원

페이지 - 291p




한계에서....





[한계에서]라는 제목과 함께 힘차게 도약하는 우주선의 삽화.

한계에 직면한 자들이 어떻게 그것을 극복하고 한계를 넘어서는지

에 대한 이야기일거라는 상상과 함께 책을 펴들었다.

실로 오랜만에 읽는 국내 작가의 SF였고, 간간이 읽었던 짤막한 

단편이 아닌 본격 SF 장편이라는 기대감, 한국형 디스토피아라는

익숙한 배경과 개성적인 설정이 어우러지면서 기대감을 배가 시켰다.





광속 우주선을 개발하여 우주를 정복하겠다는 인류의 희망은 

첫 비행의 실패로 형편없이 패대기 쳐진다. 이후 두번째 실패 후

한계를 뼈저리게 경험한 인류는 더이상의 도전을 접고 생명연장

기술에 집중한다. 하여 마침내 유전자 기술로 창조해낸 더미를

사용하여 전뇌화에 성공하고 한 인간이 최대 8번의 젊은 몸뚱이로 

갈아탈 수 있게 된다. 시술을 받을때마다 이름을 더하는 행태가

자리잡는다. 대부분의 경우 전뇌화 되고 남은 몸뚱이는 바로 

심장이 정지하여 폐기 되지만, 간혹 백번에 한번꼴로 영혼이 

빠져나간 몸뚱이에 새로운 영혼이 깃들어 깨어나는 경우가 발생

하고....그런 자들은 허깨비로 남은 여생을 살아가게 된다.

어느날 허깨비로 깨어나 남은 여생을 살아가는 85세의 

'김 수지 다비치 소접시 백이십 종묘 메밀 준'에게 '김 수지 

다비치 소접시 백이십 종료 메밀 칠 준'이 나타나 자신과 함께 

여행하길 제의 하는데.....





뒷 표지에 소개되는 대강의 줄거리만 봤을땐 허깨비 메밀과 칠이

자신의 정체를 깨닫고 반인륜적인 생체 복제 더미 시스템에 맞서

한계를 딛고 체제를 전복하는...(영화 아일랜드 같은) 스펙터클

하드보일드 SF 스토리가 전개되지 않을까 했는데...뭐랄까..

이 작품은 좀더 현학적(?), 철학적이랄까...허깨비지만 자신의 

이름에 대한 히스토리를 알아내고 그로 인해 편견과 정체성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험난한 여행을 떠나는 메밀과 칠은 그 여정 

만으로도 한계에 대한 저항의 의미를 담고 있고 하나 하나 이름의

의미를 찾으면서 점차 성숙해가는 성장 소설의 면도 보이는 것 

같다. 




작품 전반적으로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숨만쉬며 여생을 살아가는 

똥같은 인간 군상들이 즐비한 암울한 분위기와 거듭되는 환생의 

부작용으로 생식능력이 저하되어 인류의 수가 급격히 줄어들어 

도시의 자정작용이 중지된, 폐허와 다름없는 을씨년 스런 디스토피아

서울의 모습은 익숙하지만 익숙하지 않은, 한국 작품이기에 느낄 수 

있는 그런 정취를 담고 있었다. 이름만 하더라도 누구나 알고 있는

'김 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의 패러디 아닌가...이 얼나마 한국적

인가....-_-;; 복제인간, 궤도 엘리베이터, 광속 우주선, 전뇌 이식 

등등 익숙한 SF적 요소들을 적절히 잘 버무려 이정도 뽑아 냈으면 잘 

뽑아내긴 한거 같은데, 또 치밀하게 설계된 설정은 아닌듯 하여 

인과에 대한 설명이 아예 없거나 빈약한 부분으로 인해 흐름이 끊기는 

아쉬운 경우가 좀 있었다.




어찌됐건, 더이상 과학이 한계에 직면하여 정체되고, 인류는 점차

고령화 되는 상황에서 환생 기술을 발견하는.. 근 미래에 있음직한 

세상을 잠시나마 엿볼 수 있는것 만으로도 이 책을 읽을 가치는 

충분한듯 하다. 더불어 메밀과 칠이 어떻게 한계를 극복하고 

넘어서는지, 자신의 의지로 어떤 결정을 내리는지는 하루하루 한계에 

직면하고 그 한계를 넘기 위해 발버둥 치는 우리들에게 많은 생각 할 

거리를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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