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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체 : 2부 암흑의 숲
류츠신 지음, 허유영 옮김 / 단숨 / 2016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삼체 2부 암흑의 숲 (2016년 초판)
저자 - 류츠신
역자 - 허유영
출판사 - 단숨
정가 - 16800원
페이지 - 705p
레전드로 남을 두번째 삼체
약 450페이지의 [삼체 1부]를 보고 바로 700여페이지의 [삼체 2부]를
완독했다....추석 명절 몇일을 빼니 거의 열흘에 걸쳐 천백여 페이지를
독파한것 같다. 애들 재우고 잠들기전에 짬짬이 시간내 읽은것이
열흘이니 나름 선방한것 같은데...사실 1부도 꽤 두껍다 싶었는데 2부를
보고 두께에 깜놀 했다.-_-;; 1부는 실존 과학이론으로 무장한 하드SF
스토리로 페이지 넘기기가 쉽지 않았는데, 다행스럽게도 2부는 과학이론
보다는 본격적인 스토리 진행에 치중하여 1부에 비해 훨씬 수월하게
읽을 수 있었다.(물론 하드적인 요소가 배재된것은 아니다.)
1부도 높은 완성도에 신선한 충격을 받았는데, 2부는 그 완성도에
재미와 감동을 녹여내 한층 더 격을 높여 놓았더라.....ㄷㄷㄷ
이번 2부는 1부의 결말로부터 몇년 뒤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1부의 주요 등장인물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고 2부는 새로운
인물들로 새롭게 진행된다.(다행히 제일 매력넘치던 스창은 계속 등장한다.)
좀더 다양한 인물들의 등장으로 초반 누가 누군지 헷갈리는 사태가
발생했는데 1부엔 없던 등장인물 소개 페이지가 첫페이지에 있어
앞으로 돌려가며 읽으니 그나마 도움이 되었다. 시리즈는 총 3부작인데,
지금까지 본 바로는 1,2부 모두 연작이 아니라 독립된 개별 작품으로 봐도
무방할 정도로 깔끔한 결말을 보이고 있다. 1부도 그렇지만 2부의
결말은 감동적이기 까지 한데...과연 3부는 어떻게 진행하려는 건지...
삼체 1부(스포가득)
인간에게 실망한 한 여성이 어느날 태양이 거대한 전파 증폭기라는
사실을 알게되고, 태양을 이용하여 머나먼 우주로 전파를 쏜다.
그로부터 몇년 뒤, 우주에서 응답이 왔으니....'대답하지 마라
다시한번 신호를 보낸다면 너희들은 멸망할 것이다'란 내용이었다...
이미 인간에게 절망한 여성은 다시한번 신호를 보내고.......
그 신호를 계기로 태양계에서 4광년 떨어진 외계 행성 삼체종족은
지구를 정복하기 위해 공격 선단을 출항시킨다. 각 국의 정보요원
들은 과학계의 이상현상을 조사하다 삼체 선단이 400년 후 지구에
도착하는것을 알게되고, 인류와 삼체인과의 최후의 싸움을 위해
준비하는데....
삼체 2부
인류가 400년 후 삼체선단의 습격 사실을 알게 된지 얼마 후
삼체인이 쏜 지자의 영향으로 기초 과학은 정지상태로 더이상의
발전을 할 수 없고, 지자를 통해 전 인류의 일거수일투족을
삼체인에게 감시 당하게 된다. 모든것을 감시당하지만, 인간의
마음만은 꿰뚫어 볼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 인류는 UN과
각국의 정상들과 함께 면벽자 프로젝트를 실행하고, 인류의
대표로서 4인을 선발하여 지자의 감시로 속에서도 400년 후
삼체인에 대항할 수 있는 전력을 짜내게 한다. 각각 4인은
자신만의 방법으로 삼체인데 대항할 전력을 짜내고, 삼체인은
지구의 삼체 추종세력에게 지령을 내려 면벽자에 대항할
파벽자 프로젝트를 개시하는데......
면벽자와 파벽자(삼체인)의 대립이 200년에 걸쳐 장대하게 펼쳐진다.
더불어 '아서 클라크'의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의 모노리스의
오마주격인 삼체인 탐측기의 첫번째 컨택트 장면은 전율이 일 정도로
높은 텐션과 흡입력을 보여준다. 아...뭐라 말 할 수 없을 정도로 재미
있었다.....700페이지가 점차 줄어드는게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던건
이 작품이 처음이 아닌가 싶다. 이 작품이 여타 SF 소설들과 다른점은 동양의
작가가 선보이는 오리엔탈 적인 철학이 절묘하게 녹아 들었다는 점이다.
삼체인은 지자를 통해 인류의 모든것을 관찰하는 관찰자지만 작품에서는
미래를 꿰뚫어 보는 거의 신과 다름없는 전지전능한 외계인으로 묘사된다.
그러면서 부처와 중생의 선문답과 같은 삼체인과 인간의 대화가 이어지면서
묘한 동양적 정서가 듬뿍 담긴 독특한 분위기의 SF작품으로 거듭난다.
비단 이런 분위기는 중국 SF이기에 가능한 것이리라....
중국은 바로 몇일전 무인 우주 실험실인 천궁2호를 우주 로켓으로 쏘아
올리는데 성공했다. 우리나라가 나로호로 삽질하는 동안 중국은 경이로운
실적을 올리고 있는 중이다...-_-;;; 작품속 삼체인은 인류의 과학 발전을
막기위해 물리학을 정지 시켜 버린다. 모든 과학의 기본을 물리학으로 보기
때문이다. 나는 물리학에 앞서는 것이 과학적 상상력...바로 SF라고 생각한다.
지금 중국은 아시아 최초 휴고상을 수상하며 SF의 질적 향상을 이뤄 냈다.
과연 우리나라의 SF는?.....장르소설이라는 3류 문화의 꼬리표를 달고 아직도
공상과학이라는 문구로 소개되는 현실이 아쉽다....
어쨌던...[삼체 1부]가 출간된지 3년만에 2부가 출간됐다. 북커버 디자인도
말끔하게 새로 뽑았고, 중국내 영화 개봉도 내년으로 다가온 만큼.....
과연 3부는 언제 출간될지 사뭇 궁금해지면서...부디 3년보다는 덜 걸렸으면
좋겠다는 작은 바램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