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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 넥스트 도어
알렉스 마우드 지음, 이한이 옮김 / 레드박스 / 2016년 10월
평점 :
킬러 넥스트 도어 (2016년 초판)
저자 - 알렉스 마우드
역자 - 이한이
출판사 - 레드박스
정가 - 14800원
페이지 - 483p
지옥처럼 무섭다. 최고의 캐릭터들.
by 스티븐 킹
다쓰러져 가는 낡은 아파트, 그곳에 살고 있는 6명의 이웃...
그중 한명은 엽기 변태 살인마?!!! 평범한 얼굴로 매일 마주치는
이웃중 누군가는 나의 목숨을 노리고 있다. 과연 이 살인마에게서
살아 남을 수 있을까?
여러 작품에 후한 평을 남기는 '스티븐 킹'할배지만 강렬한 한줄평과
할배가 뽑은 그해의 책 10권에 뽑힌 작품이라기에 믿어보기로 했다.
사실 가까운 이웃사람이 잔혹한 살인마라는 설정은 영화나 여타
작품에서 많이 다뤘던 설정이기에 새롭진 않았다. '강풀'작가의
[이웃사람]이 생각나면서 비슷하게 흘러가지 않을까 예상했었다.
작가는 영국 여성 작가로 이 작품이 두번째 장편으로 2013년
에드거상을 수상한 작품이라고 한다.(단 두편만에 에드거 상이라..)
'제임스 프랑코'감독에 영화화도 진행중이라는데....음.....
머..영화야 중간에 엎어지는 경우가 다반사라 진짜 개봉해야
나오는거고....여성작가답게 각 인물간 세세한 심리묘사나 잡다한
신변잡기 스러운 묘사가 이어지는데, 어떨땐 수다 떠는 식의
장황한 주변 묘사에 오히려 집중력을 떨어트리게 하는 단점도 있었다.
일단 등장인물이 많아지면 머리가 나빠서인지 헷갈리기 시작하는데,
이작품은 7명의 중심 인물이 등장하는데도 각 인물들의 개성이 명확해서
인지 각 캐릭터들이 전혀 헷갈리지 않고 살아숨쉬는 듯한 생동감
있는 캐릭터 들이었다.(머..정상적인 인물은 호세인 한명 뿐인듯
하지만..)
조직의 검은돈을 세탁하기 위해 은행에 검은돈을 입금하는 역할을
맡은 클럽 스트립 댄서 콜레트는 어느날 자신의 삶에 염증을 느끼고
거액을 들고 튄다. 그렇게 도망자 생활을 하던 콜레트는 유일한
혈육인 엄마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임종을 지키기 위해 요양원
근처 낡은 아파트에 세를 얻는다. 무척 낡고 거지같은 아파트지만
인적 사항에 관한 서류를 내지 않아도 되기에 전에 살았던 실종된
임차인 니키의 짐들을 그대로 떠안고 살게 된다. 이곳엔 자신을
포함해 6명이 세를 들어 살고 있는데 도망자 신세를 감안해 이웃
들과 엮이지 않으려 선을 긋지만...역시나 사람이다 보니 각종
사건에 휩쓸리는데......
작품 초반만 해도 변태 살인마의 정체를(책에선 '연인'으로 지칭한다.)
숨기고 각 인물들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진행시키면서(고양이의 시점
에서까지 묘사한다는....한번만 출연해서 다행이라는...) 6명의 이웃중
누가 살인마일까라는 추리적 요소를 깔면서 각 인물들의 사연을 흥미있게
풀어낸다. 그래서 이 연쇄 살인범에 의해 순박한 이웃들이 한명씩 죽어나가
겠구나란 생각을 했는데 어라?..-_-;;; 중반 이후 아파트 집주인 로이
프리스가 불의의 사고로 사망한 이후 작품의 분위기는 다른 방향으로
바뀐다. 로이가 아파트에서 사망한 이후 각각의 세입자들은 저마다의
사정으로 힘을 모아 시체를 비밀리에 처리하고....이후 부터는 살인범의
정체가 밝혀진채로 추리적 요소 보다는 인물의 행동에 따라 심리 스릴러적
작품으로 뒤바뀐다. 일단 내 기준에선 좀더 잔혹해도 좋을것 같긴한데,
뭔가...좀 아쉬웠다. 그리고 어느정도 읽다보면 예상 가능해지는 살인마도
약간 아쉬웠고...그래도 일단 벌려논 떡밥은 전부 회수되고 결말부 콜레트의
깔끔한 반전에 점수를 주고 싶다.
요즘 같은 시대에 바로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고 극한의 개인주의로
살고 있는 이 시점에서 낡고 허름하지만 그래도 사람사는 정이 있는
(100키로가 넘는 거구의 뚱땡이 시체까지 함께 치워 줄 수 있는) 아파트
세입자들이 정겹게 느껴졌다.(시체를 약품 처리하여 미라로 만들어 자신
만의 마론 인형으로 만드는 살인마가 포함되 있지만..-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