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의 시간 하늘의 시간
조정민 지음 / 두란노 / 201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연히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을 쉽게 쓴 책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 책에서 저는 시간과 빛의 개념을 이해하며 온몸에 소름이 돋는 경험을 했습니다. 시간은 절대성이 아니라는 것을 아시나요? 우리가 사는 하루 24시간이 절대적인 값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빛의 속도가 빠르거나 느린 곳에서는 우리의 24시간보다 시간이 느리거나 빠르다는 것입니다. 시간과 빛은 이런 특별한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가장 먼저 만든 게 무엇인가요? 빛입니다. 우주를 만들기 전에 빛 부터 만드셨습니다. 태양처럼 빛을 내는 별도 없었기에 실제 빛을 만들었다기 보다는 빛이라는 개념을 만든 것으로 봐야 합니다. 왜 빛을 가장 먼저 만드셨을까 늘 궁금했는데 갑자기 이런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시간을 만드셨구나.' 빛이라는 개념을 만듦으로 해서 시간이라는 개념이 생겨난 게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원 전부터 영원 후까지 계시고 시간까지 창조하신 하나님에게 시간이란 무엇일까요?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자면 영화감독이 영화 한 편 만드는 것과 비슷합니다. 제가 <사랑은 냉면처럼>이라는 영화를 만들었다고 합시다. 이 영화는 세상에 없었지만 제가 만들었기에 생겨났습니다. 영화 속 주인공들은 세상에 없었지만 제가 영화를 만듦으로 해서 생겨났습니다. 영화속에서 등장인물들은 현재진형행지만 제 입장에선 그들은 모든 시간에 존재합니다. 과거에 제 머릿속에 있었고 런타임 10분에도 런타임 20분에도 제게는 늘 동일한 시간입니다. 하나님의 시간이 이런 것입니다. 이미 시간이라는 개념을 하나님이 만들었기에 오늘도 어제도 내일도 하나님 입장에선 동시에 존재하는 것이지요.

  이 땅의 시간과 하늘의 시간은 다릅니다. 이 땅이 아니라 하늘에 소망을 가지고 사는 크리스천은 시간의 개념도 달라야 합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하나님을 아는 사람이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하나님을 안다는 건 지식으로 아는 것이 아니라 관계를 의미합니다. 제가 미국 대통령 오바마를 알지만 그와 관계가 없는 것 같이 하나님을 알지만 하나님과 관계가 없다면 지식일 뿐입니다. 그래서 저자는 하나님의 뜻을 아는 게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하나님의 뜻을 알면 시간 배분이 달라진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하루의 첫 시작을 말씀으로 시작하고, 안식하라고 말씀하신 날에 안식하는 사람이 바로 하나님의 시간을 알고 제대로 행하는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예배하고 기도하고 말씀을 읽는 시간을 잘 배분할 줄 아는 지혜를 가지라고 말합니다.

  안식을 분별할 줄 알아야 겠습니다. 내 몸 보다, 내 즐거움 보다 안식을 우선으로 여기겠습니다. 저자는 예배하고 구약과 신약을 먹으라고 말합니다. 날마다 예배하는 마음으로 살기 원합니다. 그리고 날마다 말씀으로 성령충만하기 원합니다. 늘 시간을 분별하여 하나님을 예배하고 말씀을 묵상하겠습니다. 기도로 시간을 분별하겠습니다.

  하나님은 자녀의 통곡을 그냥 보고만 있지 않는다고 합니다. 하나님은 눈물에 약하기 때문입니다. 간구와 탄원의 눈물을 기억하신다고 합니다. 늘 기도하는 삶을 살아야 하겠습니다. 아빠가 되어보니 아빠의 마음을 알겠더군요. 한번은 아들이 아파서 열이 올랐습니다. 얼마나 마음이 아프던지요. 대신 제가 아프고 싶었습니다. 차라리 내가 아픈 게 낫더군요. 할 수만 있다면 제가 아프고 아들이 안 아팠으면 했습니다. 세상의 모든 아빠가 저와 같을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인 걸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하나님은 자녀된 우리의 아픔을 그냥 보고만 계시지 않는다는 걸 기억하겠습니다.

 

#nahabook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누가 왕인가? - Radical Faith 믿음으로 반응하라
김병삼 지음 / 두란노 / 2015년 1월
평점 :
품절


 

  사울부터 시작해서 다윗, 솔로몬, 여로보암, 아사, 아합, 예후, 요아스, 여로보암2세, 히스기야, 므낫세, 요시야까지 이스라엘의 열두 왕을 소개하며 그들의 믿음을 현대에 맞게 재해석한 책입니다. 그들이 누구이며 어떤 일을 했고 어떻게 흥했으며 어떻게 망했는지를 보면 신앙생활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어떤 믿음을 가져야 하는지 보이거든요. 시대가 다르고 신분이 달라도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라는 것은 동일하기에 그들의 삶이 교훈이 될 수 있습니다. 마침 지난주 주일예배 설교말씀에서 사울을 언급해선지 집중해서 읽은 것 같습니다.


|  그런데 어느 날부턴가 사울의 태도가 달라졌습니다. 그의 마으 가운데 '하나님 없어도 내가 무언가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부터 하나님은 사울을 쓰실 수 없었습니다. (15쪽)


  하나님을 믿는다는 건 무얼까요? 하나님의 사람이 된다는 건 무얼까요? 내 생각을 버리고 하나님의 생각을 집어넣는 게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내 판단대로, 내 지식대로, 내가 좋은 대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바로 하나님과의 멀어짐입니다. 내 판단대로 행동하니 그 속에 하나님의 생각이 들어올 수 없더군요. 제가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 얼마만큼 하나남과 교제하며 살고 있는지 부끄러웠습니다. 늘 하나님께 물어보고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고 있는지 물어보았습니다. 아니라는 대답만 나오더군요. 저는 그저 내가 좋을 대로 살고 있었습니다. 그러니 하나님이 저를 사용할 수 없던 것입니다. 

 

 

| 처음에는 바로의 딸을 위해서만 집을 짓더니 이제는 모든 후궁을 위해서도 산당을 지었다고 합니다. 예루살렘 성전을 둘러싸고 수백 개에서 수천 개에 이르는 산당을 건축한 것입니다. 참으로 무섭습니다. 처음에 양다리였던 것이 문어발도 모자란 지경에 이르게 된 것입니다. (61쪽)


  죄의 속성이 그런 것 같습니다. 처음이 어렵지 한 번 하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쉽더군요. 하나님의 말씀을 어기기 시작하면 겁잡을 수 없이 커집니다. '요거 하나 정도는 괜찮겠지'라고 생각해서 시작한 멀어짐이 점점 더 커저셔 나중에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지더군요. 솔로몬이 누굽니까. 하나님의 사랑을 넘치도록 받은 사람이잖아요. 그는 성전을 지었고 일천번제를 드렸고 지혜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가 한 번 잘못된 길로 들어서자 나중에는 돌아올 수 없을 지경에 이르게 됩니다. 제 삶 속에도 이런 일이 자주 일어납니다. 한 번은 괜찮겠지라고 생각한 일이 나중에는 열 번이 되더군요. 죄와 타협하는 순간 이미 죄의 길로 들어거는 것이더군요. 사람이 완벽할 수는 없지만 늘 말씀을 묵상하며 살아야 겠습니다.


  쓰임받을 것인지 버려질 것인지는 제가 하기에 달렸습니다.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쓰임받을 수 있고 버림받을 수 있습니다. 선택은 저 스스로 하는 것입니다. 쓰임받다가 버려진 사울이 될 것인지, 끝까지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 것인지는 제가 선택하는 것입니다. 이스라엘 열두 왕을 보며 옳바른 신앙관을 가질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nahabook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믿음의 기적 - 나의 인생을 바꿔 놓을 21일 믿음 습관 만들기
이영훈 지음 / 두란노 / 2015년 1월
평점 :
품절



  믿음이란 무엇일까요? 무엇을 어떻게 믿어야 잘 믿는 걸까요? 교회는 믿으라고 말하면서 어떻게 믿으라는 말은 잘 안 하는 것 같습니다. 교회에 열심히 출석하는 분들께 믿음이 무엇이냐고 물으며 선뜻 대답하지 못합니다. 무엇이 어려워서 바로 대답하지 못하는 걸까요? 그 이유는, 막연하게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확실하게 알고 있는 게 아니거든요. 그렇다고 믿음이 없는 것도 아니면서 잘 정의내리지 못합니다. 그래서 잘 정리된 지식이 필요합니다. 성경을 읽고 묵상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런 종교서적도 함께 읽으면 더욱 좋습니다.

 

  저자는 믿음의 삶은 예수님만 바라보는 삶이라고 말합니다. 믿음의 삶은 하나님과의 관계, 이웃과의 관계에 참된 평안이 임하다고 말합니다. 걸리돌이 없는 관계야 말로 평안한 관계일 테니까요. 믿음의 삶을 살면 고난과 시련이 옵니다. 하지만 예수님만 바라보고 흔들리지 않으면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는 말처럼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역사를 체험하게 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매일 읽고 묵상하며 살아야 합니다. 내 믿음의 근거를 말씀에서 찾아야 합니다. 오직 말씀을 통해 살아 계신 하나님을 체험해야 합니다. 그래서 말씀을 깊이 묵상하는 삶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면 성령 충만을 받습니다. 성령 충만은 받아도  되고 안 받아도 되는 게 아니라고 저자는 말합니다. 맞습니다. 성령 충만은 선택사항이 아닙니다. 예수님의 명령입니다. 그러니 성령 충만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자세야말로 우리가 가져야 할 자세인 것입니다.

  항상 기도하라는 말씀처럼 쉬지 말고 기도하라는 말씀처럼 살아야 합니다. 능력이 기도에서 나온다는 저자의 주장에 동의합니다. 기도는 믿음을 더욱 강하게 해주고 하나님의 뜻이 이 땅에서 이루어지게 하는 도구이기 때문입니다. 기도로 기적을 일으키고 기도로 삶이 견고해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믿음의 사람은 기도를 멈출 수 없는 것입니다.

  나를 버리고, 내 잘난 모습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라야 합니다. 내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르는 모습을 상상해보세요. 내가 우선이 아니라 내 십자가가 우선인 모습입니다. 내 잘남을 자랑하고 싶어도 할 수 없습니다. 가장 큰 자랑인 십자가가 있기 때문입니다. 능력의 십자가가 있는데 무엇이 더 필요할까요. 십자가 만으로 충분합니다. 능력의 십자가로 믿음의 사람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이 책은 모두 21개 꼭지로 나눠져 있습니다. 크게는 "믿음"에 관한 말씀이며 믿음이 무엇인지,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설교라고 보시면 됩니다. 믿음이라는 한 가지 주제로 이렇게 다양한 배움이 있다는 것도 놀라웠고 내가 너무 종교서적을 멀리했다는 것에도 놀라웠습니다. 전체적인 내용은 초신자들에게 딱 어울리지만 제게도 매우 필요한 말씀이었거든요. 교회는 오래 다녔지만 아직 말씀의 깊이가 없는 분에게도 추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믿음에 대해 좀더 깊은 배움이 필요한 분들에게도 적당한 책입니다.

 

#nahabook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양이인 척 호랑이
버드폴더 글.그림 / 놀 / 2015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고양이인 척하는 호랑이와 호랑이인 척하는 고양이의 이야기입니다. '버드폴더'라는 저자 이름을 보곤 외국사람으로 생각했는데, 으흣... 한국사람이더군요. 버드폴더는 닉네임 같은 것. 하긴 이름이라고 하기엔 좀 이상하긴 합니다. 직접 그림을 그리고 직접 글을 써서 트위터에 연재를 했다고 합니다. 제가 트위터를 좀 하는 편인데 왜 한 번도 보지 못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리트윗이 별로 안 됐거나 제 트친들 중에 버드폴더를 아는 사람이 없었나 봅니다. 

 

  한 호랑이가 있습니다. 이 호랑이는 고양이가 되고 싶습니다. 자신이 호랑이라서 친구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을 무서워해서 모두들 피하거든요. 그래서 이 호랑이는 고양이인 척합니다.

  한 고양이가 있습니다. 이 고양이는 보통 고양이보다 몸집이 커서 얼핏 보면 호랑이 같아 보입니다. 고양이는 무섭고 힘센 호랑이가 되고 싶어서 호랑이인 척합니다.  

  이 둘이 만났습니다. 고양이인 척 호랑이는 몸집이 작고 호랑이인 척 고양이는 몸집이 커서 둘은 잘 어울립니다.  

  둘은 친구가 됩니다. 시간을 함께 보내며 우정을 키웁니다.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가 됩니다. 그러던 어느날 호랑이인 척 고양이가 사라졌습니다. 서커스단에서 호랑이인줄 알고 잡아갔거든요. 하지만 고양이는 아무런 재주도 부릴 줄 모릅니다. 하는 묘기마다 실수하고 창피당하고 맙니다.  

  고양이인 척 호랑이는 사라진 고양이를 찾아다닙니다. 그립고 보고싶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어디서도 고양이를 찾을 수 없습니다. 고양이는 서커서를 너무 못해 부끄러워 작아졌거든요. 콩 처럼요. 호랑이는 친구인 고양이를 찾을 수 있을까요? 줄거리는 요기까지만. 

 

  저자가 그림책 작가인 걸 몰랐을 땐 '그림 엄청 못그리네'라고 생각했습니다. 얼마나 못그렸던지 이게 고양이인지 호랑이인지 분간하기 힘들 정도입니다. 아니, 그정도면 다행이지요. 이게 동물인지도 구분하지 못할 그림도 있습니다. 나중에 책을 다 본 다음에야 그림책 작가라는 걸 알고 왜 그림을 이런 식으로 그렸을까 생각해봤습니다. 그림책 세계를 모르는 제가 그 깊은 뜻을 어찌 알까요. 결국 답은 못 찾았습니다. 아핫! 

 

  친구란 무엇일까요? 10대땐 친구가 최고였고 친구가 가장 소중했습니다. 그런데 이제 너무 나이를 많이 먹은 걸까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다고 생각했던 친구 얼굴 마지막으로 본 게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습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보고싶다고 말해야 겠습니다.

 

고양이인 척 호랑이

작가: 버드폴더 | 출판: 놀

분야: 에세이, 그림에세이, 그림동화

평점: ★★★★

 

#nahabook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연인 심청 - 사랑으로 죽다
방민호 지음 / 다산책방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책리뷰/소설] 연인 심청 / 방민호 / 다산책방


다시 생각하는 심청전




  어렸을 적 만난 심청전은 매우 불편했습니다. 아무리 효성이 지극해도 그렇지 자신의 목숨까지 내던질 수 있을지 의문이었거든요. 이런 의문을 가지는 게 죄스러워서 겉으로 드러내지도 못했습니다. 그러기엔 심청은 이미 효녀로 인정받았으니까요. 세상 모든 사람들이 효녀라고 말하는데 저 혼자만 다르게 생각한다면 제가 이상한 거잖아요. 그래서 그냥 속으로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자라면서 저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 매우 많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역시 이야기는 이야기일 뿐. 이 이야기가 사실이라고 해도 시대에 맞지 않는 이야기일 뿐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심청 역시 효녀입니다.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려고 임당수에 몸을 던진 그 심청입니다. <심청전>을 모티브로 한 로맨스소설이라고 보면 딱 맞을 것 같습니다. 전체적인 구조는 심청전이지만 심청의 로맨스를 더하여 각색했거든요. 그래도 심봉사가 얄미운 건 마찬가지였습니다. 아니 얄밉다 못해 짜증나더군요. 원작 심청전에선 얄미운 것으로 그쳤지만 이 소설 《연인 심청》에선 '저런 때려 죽일 놈'이라는 말이 저절로 튀어나올 정도였습니다. 작가님이 심봉사를 개망나니로 만들었더군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심청과 심청의 연인이 나옵니다. 둘은 서로 사랑합니다. 사랑해서 결혼도 하고 싶어합니다. 심청 가문은 비록 가난해도 양반이지만 심청의 남자는 신분은 양반이 아닙니다. 아버지가 높은 분이지만 아들로 인정받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뭐, 조선이라는 신분사회가 그렇듯 서자라고, 어미가 기생이라고 아들로 인정받지도 못하니까요.

  심청의 남자는 돈이라도 벌 심산으로 중국 송나라 배를 타려고 합니다. 임당수를 건너야 하는 이 배 선주는 15살 처녀를 구하고 모두가 아는 내용대로 심청이 팔려갑니다. 심청의 남자는 심청을 구하려 하지만 실패했고 역시 모두 아는 내용대로 심청은 임당수로 뛰어듭니다. 여기까지는 대략 모두가 아는 내용입니다. 이 후로는 매우 색다른데요, 심봉사가 어떻게 돈을 탕진하는지 나옵니다. 집안 망하는 3대 악을 심봉사가 골고루 행합니다. 노름, 술, 여자. 딸 판 돈으로 여자에 빠지는 심봉사. 정말 때려죽이고 싶더군요.

  이후 내용도 원작 심청전과 동일할까요? 쉿! 비밀입니다. 스포일러 방지!!!


  이 소설의 저자는 서울대 국문과 교수입니다. 간결한 문장과 탄탄한 구조가 매우 뛰어나서 읽는 내내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평론가로 시인으로만 활동했기에 첫 장편소설입니다. 첫 소설이 이정도로 좋으니 다음 소설은 더 기대가 됩니다. 다음 소설도 우리 고전을 각색할지 예상을 해봅니다.


#nahabook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