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읽은 책들은 정치를 다룬 교양서다. <싸가지 없는 진보>를 읽고 나서 곧바로 펼친 책 또한 같은 저자 강준만 교수가 쓴 <지방 식민지 독립선언>.

˝직접 민주주의와 풀뿌리정치는 지방의 작은 지역에서부터 꽃을 피우는 게 정상이다. 그런데 현실은 어떤가? 풀뿌리정치는 ‘빨대 정치‘로 전락했다. 중앙 정당들이 지방을 식민지화한 가운데 빨대를 꽂고 단물만 빨아먹고 있다. 지방의원은 국회의원의 ‘몸종‘으로 전락했다는 비아냥이 터져나오고 있는 가운데, 지방주민들은 각종 연고에 얽혀 그런 식민체제에 갇혀 있다. 진보정당 역시 정태인의 고언을 무시한 채 여전히 중앙에만 중독돼 있다.˝

(정태인 왈, ˝진보정당은 풀뿌리정치를 해야 하며, 중앙당의 상근자들이 지방에 내려가 지구당을 하나씩 꿰차고 해야 풀뿌리정치가 이뤄진다.˝)

지방선거가 머지 않았다. 굳고 튼튼한 풀뿌리를 만들 수 있는 인물이 당선되고 강력한 지방분권이 이루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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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자 김태형이 낸 신간 ‘가짜 자존감 권하는 사회‘. 새해에 완독한 첫 책이다. 저자는 박근혜 탄핵 1년 여 전에 그녀의 심리분석 내놓으며 ˝대통령 하기 싫은 대통령˝이다, ˝극소수에 심리적으로 굉장히 의존˝한다고 언급했다. 그때 인터뷰 기사를 읽고 신기하게 여겼는데 나중에 그 말이 그대로 들어맞은 걸 보고 놀랐다.

˝사람을 정당한 기준으로 평가하지 못하도록 강요하며 자존감 문제 해결을 근본적으로 차단하는 한국 사회를 변혁하려는 노력이 우선되어야 한다.˝

˝올바른 신념과 가치관을 확립하고 그것을 공유하는 집단에 소속되었다 하더라도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 아무런 행동이나 실천을 하지 않는다면, 결과적으로 자존감의 손상을 피할 수 없다.˝

다시, 참여와 실천의 중요성을 자각한다. 내 자존감을 지키고 높이기 위해선 가족, 이웃, 사회를 함께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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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하순부터 붙잡은 살만 루슈디의 장편소설 ‘한밤의 아이들‘ 1, 2권을 드디어 다 읽었다. 인도가 독립하는 1947년 8월 15일 자정에 신비한 능력을 지니고 태어난 주인공 살림 시나이가 ‘역사‘와 함께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다 읽고 나서 가장 먼저한 생각: 김진준 번역가님께 박수치고 싶다. 번역하기 어려웠을 원문을 맛깔나게 옮겼다. ‘총균쇠‘, ‘유혹하는 글쓰기‘를 번역하신 분이기도 하다. (원문을 대조하진 않았지만^^;)이 두 권의 번역도 만족스러웠다.

인상 깊은 대목:
˝한 사람의 인생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세계를 통째로 삼켜야만 한다.˝
˝나는 누구-무엇인가? 내 대답은: 나는 나보다 앞서 일어났던 모든 일, 내가 겪고 보고 실천한 모든 일, 그리고 내가 당한 모든 일의 총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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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끔찍한 살인 현장을 본 사람들은 사형 존치론자가 되고 처연한 사형집행을 목격한 사람들은 사형 폐지론자가 된다고 한다.˝

조갑제 할배가 명민하고 부지런했던 시절에 쓴 논픽션. 꼼꼼 집요하게 취재하고 기록을 검토한 흔적이 행간에 묻어있다. 민중의 몽둥이 경찰, 엘리트 검사 영감님, 근엄한 판사 나으리가 힘없고 돈없는 사람을 고문하고 바보 만들어 목 매달아 죽이는 이야기를 파헤쳤다. 10년 가까이 묵은 사법살인사건이었지만 글로 공소시효를 정지시키고 소추했다.

책은 나같이 부족한 인간을 달래고 겸손하게 만드는 매체다. 감정에 휘둘리는 나를 붙들어 매어 다독인다. 조갑제 할배가 내 면전에 있다면 그가 아무리 옳은 말씀을 찌껄여도 나는 귀를 막을 것이다. 하지만 그가 쓴 ‘괜찮은 책‘을 앞에 두곤 ˝한번 읽어볼까? 아니다 싶으면 덮으면 되지.˝하고 한걸음 물러서 받아 들이기도 한다.

경북대 김두식 교수님이 이 책을 저서와 자신이 진행한 팟캐스트에서 자주 추천했었다. 1986년에 초판을 찍었고 2015년에 재출간되었다. 인터넷서점에서 찾아보니 재출간본도 절판상태였다. 그런데 이 레어템을 올해 집 근처에 생긴 능평도서관 서가에서 우연히 발견했다. 도서관이나 헌책방을 다니는 묘미는 이런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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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씹히라고 있는 게 사장이야. 잘 씹혀주는 게 사원
복지고. 좋은 소리 들으려고 하지 마. 그럴수록
위선자처럼 보여.˝ (<최은지와 박인수>)

- ˝미국식으로 하겠대.˝
˝원고 안 넘기면 두건 씌워서 관타나모로 데려갈
건가?˝ (<옥수수와 나>)

- 사람들은 감당할 수 없는 불행에 짓눌린 인간의
냄새를 용케도 잘 맡았다. (<아이를 찾습니다>)

읽을 맛 나는 김영하 소설.

유시민은 예능 그만 두고 글을 더 많이 쓰면 좋겠고 김영하는 예능 덕 봐서 글이 더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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