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나루의 날씨장수 좋은꿈어린이 12
이붕 지음, 장명희 그림 / 좋은꿈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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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날씨가 궁금할 때 휴대폰을 꺼내거나 텔레비전을 틀어 기상예보를 봅니다.

가끔은 틀릴지라도 기상예보 덕분에 삶이 많이 편안해졌죠.

비가 오거나 눈이 올 때 미리 대비할 수 있고, 기온을 정확히 알 수 있어서 여러모로 많은 도움을 받고 있어요. 

그런데 옛날예날 날씨를 미리 알려주는 기상청이 없던 시절엔 어떻게 날씨를 예측했을까요?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매우 난감했을 것 같아요.

비나 눈을 대비하지 못해 일을 망치는 일도 빈번했을거예요.

그런데 이런 날씨를 팔았던 똘똘한 아이가 있다고 하네요!

<마포나루의 날씨장수>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이 책은 아동문학상을 여럿 받은 이붕 작가가 쓴 <마포나루의 날씨장수>입니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유쾌하고, 맛깔나게 이야기를 전하고 있어요.

천진난만하면서도 가난한 집안에 도움이 되고자 날씨를 연구하는 기특한 주인공의 이야기를 들어봅시다.

 

 

먼 바다에서 마포나루로 돌아온 소금 배가 비에 젖어 선주가 발을 동동 구르고 있습니다.
분명히 날씨가 좋았는데 갑자기 비바람이 몰려 왔던 것이죠.
(마포나루는 각 지역의 특산물이 유통되던 한강 4대 포구(마포,서강,양화,송파) 중 하나입니다.)

그때 한 아이가 나타나 날씨를 사지 않아서 봉변을 당한 것이라고 당돌하게 말합니다.

 
p.16

 

"날씨가 사고 파는 물건이라도 된다는 거냐?"
 
자연 현상이 사람 뜻대로 되는 것도 아니고, 날씨를 미리 알 수 있는 기계가 있는 것도 아닌데
무슨 자신감으로 날씨를 판다는 걸까요?
 
날씨 장수 김필수는 어느 가난한 집의 장남이에요.
힘들게 돈을 버는 부모님을 대신해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생각하던 참인데
동네의 토정 어른이 필수에게 좋은 아이디어를 주었어요.
 
p.43
"어이구 오늘은 공기가 무겁구나."
"내일 오후에는 바람이 불고, 비가 오겠어. 많이는 아니겠지만."
 
그렇게 해서 시작된 날씨에 대한 생각이 필수 머릿속에서 계속 맴돌게 됩니다.
집으로 돌아온 필수는 할머니의 말에서 또 힌트를 얻죠.
 
p.47
"아이고, 무릎이야. 비가 오려나."
 
할머니의 오랜 경험으로 인해 날씨를 예측할 수 있었어요.
필수는 그때부터 날씨 일기를 쓰며 점점 날씨 전문가가 되어갑니다.
해, 구름, 비를 그린 막대기를 들고 다니며 사람들에게 날씨를 팔기로 합니다.
 
날씨는 바람이 부는 방향으로도 짐작할 수 있었고, 지렁이가 땅 속으로 숨는 것을 보고 비가 오지 않는다는 것도 알 수 있었어요.
 
개미, 수탉, 강아지, 토끼, 달무리, 무지개 덕분에 날씨를 예측할 수 있었어요.

 

 

필수에게 날씨를 처음으로 산 박선주는 비를 피해 소금배를 무사히 맞이할 수 있었답니다.
이제 필수에게 날씨를 사겠다는 사람들이 줄을 서게 되죠.

 
그런데 문제가 생깁니다.

 

간혹 날씨를 잘못 예측해서 사람들의 원성을 듣거나, 한 명에게 날씨를 팔았는데 그 사람이 다른 사람들과 날씨를 공유하기도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나라에 가뭄이 들어 많은 사람들이 필수에게 언제 비가 오는지 맞혀달라고 하죠.

 

기나긴 가뭄이 언제 끝날지 필수는 알 수 없었답니다.
그때, 토정 어른이 또다시 도움을 주네요.

 
p.107-108

 

"임금이 사흘 후에 기우제를 지낸다는구나."

(중략)
"기다릴 만큼 기다렸다가, 머지않아 내릴 때가 되었다 싶으면 지내는 거지. 그러니 대부분 기우제를 지낸 후 사나흘이면 비가 오는 법이다."
필수가 사람들에게 곧 비가 올거라고 말한 뒤, 며칠이 지나자 정말로 비가 내립니다.
토정 어른의 지혜와 필수의 꾸준한 노력이 빚어낸 멋진 결과물이죠.

 
필수처럼 날씨를 연구하고, 기록을 남긴 덕분에 오늘날 기상과학이 발달한거겠죠.

 

옛 지혜와 놀라운 과학의 힘으로 지금 우리가 이렇게 편한 세상에서 살 수 있는거랍니다.

 

 

<마포나루의 날씨장수> 책의 뒤쪽에는 날씨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는 코너가 마련되어 있어요.

우리가 사는 자연의 신비함을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이 책을 읽고나면 TV에서 기상캐스터를 볼 때 날씨장수 김필수가 생각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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