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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뺄셈 - 버리면 행복해지는 사소한 생각들
무무 지음, 오수현 옮김 / 예담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까닭없이 서러운날 오늘, 뺄셈
언제부터일까? 사람들은 자신이 가진것에 더이상 만족할 줄 모른다. 세월의 변화는 주변의 풍경만을 변화시킨 것이 아닌가보다. 세상은 갈수록 더욱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우리가 미처 한걸음을 더 내밀기도 전에 또 다른 변화가 찾아온다.
모든 것이 스피드한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앞만보고 빠르게 나아가며 더 많은 것을 담는 것 외에는 다른 삶은 찾기 힘들다. 경쟁하지 않는다면 빙하속에 갇혔다 깨어난 고대인 취급을 받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더 많은 것을 가질수록 우리의 마음속은 공허하기만 하다.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어도 자신만의 삶을 온전히 살아내였던 옛 조상들의 지혜가 필요한 때가 아닌가 싶다.

스님이 앞만 보고 달려온 커리우먼 여성에게 이런 애기를 해줍니다.
옛날에 중동지역에 갔다가 완전히 다른 두개의 호수를 만난 적이 있지요. 그중 하나는 갈릴리 호수지요. 갈릴리 호수는 물이 맑아요. 물고기도 많고 사방이 푸른 들판이어서 호숫가에 집을 짓고 사는 사람도 한둘이 아니지요. 또 다른 호수는 사해입니다. 그곳에는 물고기가 한 마리도 살지 못해요. 워낙 척박해서 그 주변에 사는 사람도 없고요.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두 호수의 발원지가 같다고 합니다. 그런데 제각각 그렇게 다른 호수가 되었다니 놀랍지 않습니까?
차이는 하나뿐입니다. 갈릴리 호수는 물을 받아들여서 다른 곳으로 흘려보내고, 사해는 받아들이기만 할 뿐 내보내지 않는다는 점이죠.
우리의 인생도 마찬가지랍니다. 버릴 줄 알아야 소중한 것을 얻게 되니까요. 끊임없이 받아들여 쌓기만 한다면 외려 풍요로운 삶에서 멀어지는 법이죠.
삶은 마치 수학과도 같아서 덧셈을 배울때 뺄셈까지 함께 배워야 하지만, 우리들 대부분은 덧셈만을 반복하려들 뿐 뺄셈을 활용하지 않는다. 그러나 뺄셈은 우리에게 마음의 눈과 귀를 열어주므로, 스스로를 보다 정확하게 바라볼 수 있도록 해준다. p32
스위스에서는 아기가 태어나면 주민카드에 그 아이가 스위스의 몇번째 국민인지를 나타내는 일련번호와 함께 이름, 성별, 출생일자 등을 기재한다. 주민카드에는'재산규모'를 적는 칸도 있는데, 갓 태어난 아이의 경우에는 이렇게 적는다고 한다.
시간 p46
폭풍우가 몰아치는 밤, 자동차를 몰고가다 도움을 청하는 세명의 사람을 발견했다고 치자.
한 명은 위급한 병때문에 한 시라도 빨리 병원으로 이송되어야 하는 노부인, 한 명은 예전에 당신의 목숨을 구해준 적이 있는 의사, 나머지 한 명은 당신이 꿈에 그리던 이상형이다. 그런데 당신의 자동차는 2인승 컨버터블이다. 당신외에는 단 한명밖에 태울 수 없는 것이다. 이때 당신은 누구를 선택하겠는가.
가장 좋은 방법은 자동차열쇠를 의사에게 넘기는 방법이다. 목숨을 살리고, 은인에게 보답하고, 이상형과도 친해질수있는 기회까지 얻게 되니까 말이다. p158
사람은 저마다 등에 끔찍한 괴물을 업고 살아간다. 이 괴물은 침묵하다가도 때로는 오만하게 날뛰며, 순종하다가도 돌변해 사납게 고집을 피운다. 괴물을 업은 사람이 괴물을 인정하건 인정하지 않건, 그것들은 사람들 등에 찰싹 달라붙어 있다. p192
<오늘, 뺄셈>에서는 버리면 행복해지는 사소한 생각들을 말한다. 혜민스님의 버리면 행복해지는 것들처럼, 조금 버리고 조금 더 행복해지는 쪽을 선택해보면 어떨까. 미완성이 완성인 모나리자처럼, 슈베르트의 2악장짜리 교향곡처럼 밋밋하고 결핍된 것처럼 보이지만 진짜 삶과 사랑이 녹아있는 일상에서의 뺄셈의 철학을 이용한 47가지의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오늘을 쫓기듣 살아가는 당신에게 권하는 버리면 행복해지는 뺄셈의 철학을 선사하는 책. <오늘 뺄셈>
이 책을 읽으면서 살짝 웃어도 보고, 살짝 울어도 보고 격하게 공감하면서 누구에게 선물하면 좋을까부터 생각하게 만든 책이라 강력 추천한다. 아름다운 봄날을 함께 하고픈 한 권의 아름다운 책 <오늘 뺄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