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뺄셈 - 버리면 행복해지는 사소한 생각들
무무 지음, 오수현 옮김 / 예담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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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까닭없이 서러운날 오늘, 뺄셈

 

언제부터일까? 사람들은 자신이 가진것에 더이상 만족할 줄 모른다. 세월의 변화는 주변의 풍경만을 변화시킨 것이 아닌가보다. 세상은 갈수록 더욱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우리가 미처 한걸음을 더 내밀기도 전에 또 다른 변화가 찾아온다.


모든 것이 스피드한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앞만보고 빠르게 나아가며 더 많은 것을 담는 것 외에는 다른 삶은 찾기 힘들다. 경쟁하지 않는다면 빙하속에 갇혔다 깨어난 고대인 취급을 받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더 많은 것을 가질수록 우리의 마음속은 공허하기만 하다.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어도 자신만의 삶을 온전히 살아내였던 옛 조상들의 지혜가 필요한 때가 아닌가 싶다.

 

 

스님이 앞만 보고 달려온 커리우먼 여성에게 이런 애기를 해줍니다.

옛날에 중동지역에 갔다가 완전히 다른 두개의 호수를 만난 적이 있지요. 그중 하나는 갈릴리 호수지요. 갈릴리 호수는 물이 맑아요. 물고기도 많고 사방이 푸른 들판이어서 호숫가에 집을 짓고 사는 사람도 한둘이 아니지요. 또 다른 호수는 사해입니다. 그곳에는 물고기가 한 마리도 살지 못해요. 워낙 척박해서 그 주변에 사는 사람도 없고요.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두 호수의 발원지가 같다고 합니다. 그런데 제각각 그렇게 다른 호수가 되었다니 놀랍지 않습니까?
차이는 하나뿐입니다. 갈릴리 호수는 물을 받아들여서 다른 곳으로 흘려보내고, 사해는 받아들이기만 할 뿐 내보내지 않는다는 점이죠.

우리의 인생도 마찬가지랍니다. 버릴 줄 알아야 소중한 것을 얻게 되니까요. 끊임없이 받아들여 쌓기만 한다면 외려 풍요로운 삶에서 멀어지는 법이죠.

 

삶은 마치 수학과도 같아서 덧셈을 배울때 뺄셈까지 함께 배워야 하지만, 우리들 대부분은 덧셈만을 반복하려들 뿐 뺄셈을 활용하지 않는다. 그러나 뺄셈은 우리에게 마음의 눈과 귀를 열어주므로, 스스로를 보다 정확하게 바라볼 수 있도록 해준다. p32

스위스에서는 아기가 태어나면 주민카드에 그 아이가 스위스의 몇번째 국민인지를 나타내는 일련번호와 함께 이름, 성별, 출생일자 등을 기재한다. 주민카드에는'재산규모'를 적는 칸도 있는데, 갓 태어난 아이의 경우에는 이렇게 적는다고 한다.

시간  p46

폭풍우가 몰아치는 밤, 자동차를 몰고가다 도움을 청하는 세명의 사람을 발견했다고 치자.

한 명은 위급한 병때문에 한 시라도 빨리 병원으로 이송되어야 하는 노부인, 한 명은 예전에 당신의 목숨을 구해준 적이 있는 의사, 나머지 한 명은 당신이 꿈에 그리던 이상형이다. 그런데 당신의 자동차는 2인승 컨버터블이다. 당신외에는 단 한명밖에 태울 수 없는 것이다. 이때 당신은 누구를 선택하겠는가.

가장 좋은 방법은 자동차열쇠를 의사에게 넘기는 방법이다. 목숨을 살리고, 은인에게 보답하고, 이상형과도 친해질수있는 기회까지 얻게 되니까 말이다.  p158

사람은 저마다 등에 끔찍한 괴물을 업고 살아간다. 이 괴물은 침묵하다가도 때로는 오만하게 날뛰며, 순종하다가도 돌변해 사납게 고집을 피운다. 괴물을 업은 사람이 괴물을 인정하건 인정하지 않건, 그것들은 사람들 등에 찰싹 달라붙어 있다. p192

<오늘, 뺄셈>에서는 버리면 행복해지는 사소한 생각들을 말한다. 혜민스님의 버리면 행복해지는 것들처럼, 조금 버리고 조금 더 행복해지는 쪽을 선택해보면 어떨까. 미완성이 완성인 모나리자처럼, 슈베르트의 2악장짜리 교향곡처럼 밋밋하고 결핍된 것처럼 보이지만 진짜 삶과 사랑이 녹아있는 일상에서의 뺄셈의 철학을 이용한 47가지의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오늘을 쫓기듣 살아가는 당신에게 권하는 버리면 행복해지는 뺄셈의 철학을 선사하는 책. <오늘 뺄셈>

이 책을 읽으면서 살짝 웃어도 보고, 살짝 울어도 보고 격하게 공감하면서 누구에게 선물하면 좋을까부터 생각하게 만든 책이라 강력 추천한다. 아름다운 봄날을 함께 하고픈 한 권의 아름다운 책 <오늘 뺄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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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나 - 잔혹한 여신의 속임수
마이클 에니스 지음, 심연희 옮김 / 북폴리오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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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역사스릴러, 포르투나 잔혹한 여신의 속임수

 

만화책 혹은 소설책만 읽는다고 구박당한적 있으신분? 여기 소설책을 읽으면서 르네상스 시대의 역사와 문화, 정치까지 머릿속에 쏙쏙 들어오게 공부할 수 있는 역사미스터리스릴러 소설 <포르투나, 잔혹한 여신의 속임수>를 추천해본다.

 

 

저자 마이클 에니스는 <포르투나, 잔혹한 여신의 속임수>라는 소설속에 르네상스의 대표적인 거장 레오나르도 다 빈치와 마키아벨리를 출연시켜 연쇄살인사건을 수사하게 만드는 대단한? 일을 해낸다. 소설이지만 철저한 자료조사와 역사적 고증을 바탕으로 하여 시대적 이해를 돕고, 고전 <군주론>을 쓴 마키아벨리가 '인간은 결코 선하지않다'라는 결론을 내리게되며 강력한 군주의 이상론을 펼치게 되었는지도 알아볼 수 있었다. 특히나 그의 군주론의 이상적인 군주의 상징적인 인물이자 강력한 권력의 소유자인 체사레 보르자를 재평가함으로써, 당시 한없는 유유부단함으로 피렌체를 위험에 빠뜨린 지도자들의 무능력함의 역설을 보여주기도 한다.

 

'다음 이야기는 전적으로 사실에 근거한 것이다.
모든 주요 등장인물들은 실제 역사속에 있었던 사람들로,
그들이 행한 일은 정확히 언제, 어디서 이루어졌는지
모두 다 역사 속에서 증거를 찾을 수 있다.
다만 그들이 어떻게, 그리고 왜 그런 일들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어떤 자료도 남아있지 않다.
그리고 여기에는 이유가 있다.'

 

교황은 자신이 가장 아끼던 아들 후안을 살인자에게 잃어버리고 그 증거를 손에 넣는다. 그리고 그와 마지막으로 함께 있었던 그의 연인이자 고급창녀였던 다미아타를 보낸다. 다미아타와 후안사이에는 아들이 하나 있는데, 교황은 이 아이를 인질로 잡고 자신의 아들을 다미아타가 죽인게 아니라면 증거를 찾아오라고 지시한다.

 

"그래도 작은 희망은 있어. 교황은 내게 실낱같은 희망을 남겨주었고, 난 그걸 붙잡을 거야. 만일 내가 후안 살인사건의 진실을 밝혀낼 수 없다면, 소중한 우리 아이도 집으로 데려올 수 있을 거야. 이게 내 믿음이야. 카밀라. 우리는 여기로 다시 돌아오게 될 거야. 우리 모두 말이야. 태양은 다시 빛나게 될 거야."p45

 

범인은 잔인하게도 여성들을 토막내어 부분부분을 곳곳에 나누어 땅에 묻었다. 이 사건의 범인찾기에 피렌체에서 온 마키아벨리와 레오나르도 다 빈치 그리고 마미아타는 추리와 탐색을 시작한다. 

 

"분명 살인자는 아닙니다. 그런 일은 그의 본성에 맞지 않아요. 하지만 중요한 사실을 은폐하려고 노력하고 있죠. 그래봤자 별로 소용없었지만요. 당신도 보았을 겁니다. 레오나르도 명인의 그림은 실물과 흡사한 외관으로 우리를 속일 수 있을지도 모르지요. 하지만 속임수의 기술로만 보자면, 그는 절대 명인이라고 할 수 없어요."p123

 

"시대는 변합니다. 그리고 한 사람의 성격이나 본성이 다른 사람보다 유리하게 적용되는 사건들도 물론 있지요. 예, 그렇습니다. 새 시대는 새로운 부류의 인간을 선호할 겁니다. 새로운 인간들은 성공할 거고, 시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성향을 지닌 자들은 몰락할 겁니다. 하지만 인간의 본성 자체는 변하지 않습니다. 시대가 흘러도 우리의 욕망이나 두려움, 필요등은 항상 일정합니다."p293

 

탐정이자 프로파일러인 마키아벨리와 최초의 과학수사관이 된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연쇄살인사건 수사를 위한 한판승부!

<포르투나, 잔혹한 여신의 속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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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인생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 하버드 마지막 강의, 마지막 질문
클레이튼 M. 크리스텐슨 외 지음, 이진원 옮김, 이호욱 감수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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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마지막 강의, 마지막 질문
“당신의 인생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하버드경영대학원 석좌교수. 크리스텐슨 교수가 우리에게 전하는 21세기 인간경영. '새로운 시작'을 위한 내 인생의 중간평가 <당신의 인생을 어떻게 평가할것인가> How will you measure your life?

 

깃털이 있다고 날 수 있는 건 아니다.
서점에가면 수많은 자기계발서들이 있다. 대부분의 책들은 더 나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라고, 이렇게 살아가라고 장담한다. 어떤 내용은 좋고, 어떤 내용은 나쁘다라고 장담할수는 없다. 어떤 책은 나에게 도움이 되고, 어떤 책은 나에게 해가 되는지 당신은 어떻게 구분하는가?

인간의 날고자 하는 욕망이 인류를 비행 도전에 참가시킨다. 초기 연구자들은 비행능력이 오로지 깃털에 있다고 생각한다. 새들만이 가진 깃털이 날게 해줄것이라 믿으며 날개를 달고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며 열심히 파닥거린다. 그러나 그 날갯짓은 실패를 거듭한다. 깃털과 날개는 비행과 상관관계가 있지만 근본적인 인과관계를 비켜나간다.
훗날 베르누이의 원리에 입각하여 우리는 상관관계(날개와 깃털)에서 인과관계(비행)로 이동한다. 근대 비행은 이 이론의 개발과 적용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How will you measure your life?

우리를 자극하는 게 무엇인지 모르면 행복에 대해 의미 있는 대화를 나누는게 불가능하다. 우리가 불행한 일에 묶여 있거나 아니면 심지어 불행한 삶을 살고 있다는 걸 깨닫는다면, 그것은 종종 무엇이 우리에게 동기를 부여하는지를 근본적으로 이해하지 못해서 생긴 결과이다. p44

 

무엇이 우리를 일하게 만들까? 저자는 올바른 동기부여의 중요성에 대해 말한다. 분석화학자인 다이아나는 하루10시간 온종일 업무에 시달린다. 그럼에도 그녀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은 어머니이자 아내인 그녀에게 행복과 자존심으로 열심히 일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로 가족들과도 교감한다. 그러나 회사에서 무시받고 좌절한다면 사실 퇴근 후, 저녁 가정에서도 부정적인 영향은 오래갈 것이다.

 

'진정으로 만족감을 얻는 유일한 길은 위대하다고 믿는 일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위대한 일을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자신이 하는 일을 사랑하는 것이다.

 아직까지 그런 일을 찾지 못했다면 계속해서 찾아라.

안주하지 말라.

마음속 모든 일들이 그렇듯이 자신이 사랑하는 일을 찾으면 알 것이다.'
-스티브잡스

 

인센티브와 동기의 개념의 상관성을 둘러싼 시각차이에서 새와 깃털과 비행에 대한 이론으로 따져봤을때, 타조는 날개가 있어도 날지 못하고, 박쥐는 날개는 있지만 깃털이 없어도 아주 잘난다. 날다람쥐는 날개와 깃털이 모두 없지만 그래도 날 수 있다. 가장 좋은 동기, 진정한 동기는 사람들이 '스스로 원해서' 일을 하게 만드는 것이다. 이런 종류의 동기는 좋을때나 나쁠대나 계속적이어서 가장 유용하다. 우리의 아이들이 그렇듯 뭔가를 성취하고 배우고 의미있는걸 이루면서 목표를 향해가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

 

자신에게 적합한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동안에 인생의 문을 활짝 열어둬야 한다. 각자 처한 특별한 환경에 따라서 위생 요인을 만족시키고, 동기부여 요인을 제공하는 것이 무엇인지 찾을 때까지 다양한 기회를 실험하고, 방향을 선회하고 전략을 수정하는 노력을 계속할 준비를 해야 한다. p89

 

그늘이 필요할때 나무를 심을 것인가.
좋은돈과 나쁜돈 이론으로 인과관계 메커니즘으로 볼때, 기업이 새로운 매출과 수익원이 필요할 때까지 신규사업에 투자하는걸 무시할 경우 휘청거리면서 성장을 멈출 것이다. 더 많은 그늘이 필요하다고 생각할 때에 나무를 심는다면 이미 늦다. 나무가 하룻밤 사이에 성장하여 그늘을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나무가 그늘을 공급하려면 충분히 물을 주고 기다리는 인내심과 노력도 필요하다.

 

부모님이 해주시지 않는 일

델은 매우 저렴하면서도 간단한 초보자용 컴퓨터회사로 출발했다. 그리고 편리한 아웃소싱으로 하나둘 외주를 주면서 기업의 자본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게 되었다. 현재는 PC사업에 속하는 모든 걸 아웃소싱했다. 이제 델은 타이완 기업들이 만든 컴퓨터에 델이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게 허용해줄뿐 더이상 컴퓨터를 출하하지도 AS를 제공하지도 않는다. 델은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을 아웃소싱하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집안일을 아웃소싱했고, 그래서 생긴 빈틈이 우리 아이들의 도전이나 참여의식을 심어주지 못하는 활동들로 채워지게 내버려뒀다. 우리는 아이들을 인생에서 생기는 문제로부터 지켜주려다가 무심코 그들로 부터 성공하기 위해 필요한 프로세서와 우선순위를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을 앗아갔다. p183

 

아무리 의도가 좋더라도 부모로써의 역활을 점점 더 다른 사람들에게 맡기기 시작하는 순간, 무엇보다 중요한 능력일 수 있는 가치를 아이들이 개발하게 도와줄 소중한 기회를 점점 더 잃게 된다는 것이다. p189

 

델의 이야기를 빗대어 아이들의 교육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현재의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보다 나은 기회를 제공하기위해 여러가지를 해준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너무 많은 것들을 아웃소싱함으로써 어릴적 친구들과의 우정,추억, 부모와 함게 나눌수있는 시간들, 스스로해냈다는 성취감등의 소중한 기회들을 잃게 된 것은 아닌지..

  

이 책은 사회생활과 사생활에서 행복을 추구하면서 겪는 도전과 해결들을 수많은 이론들을 제시하면서 풀어나간다. 더 나은 선택을 하기 위한 이론들을 이용하여 잘못된 결정에 다다르지 않도록 도와준다. 회사의 이야기와 가정의 이야기를 번갈아 적용한 점은 독특하다.

 

하버드 마지막 강의, 마지막 질문
“당신의 인생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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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다리 2
줄리 오린저 지음, 박아람 옮김 / 민음사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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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사랑의 힘, 보이지 않는 다리2

 

사랑하는 여자에게 사랑 받을 수 있다는 사실,
그것은 기적이었다.
 

   

 

줄리 오린저의 장편소설『보이지 않는 다리』는 총 2권이다.  1편에서는 둘의 만남과 사랑이 주를 이루지만, 2편에서는 사랑과 전쟁에 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책의 배경은 2차 세계대전 전후로 헝가리 출신 유대인 언드러시 레비와 그가 사랑한 여인 클러러의 사랑을 그린 이야기다. 일본의 침략을 받아 지배받았던 아픈 과거가 있는 나라이기에, 독일 히틀러의 유대인들에 대한 폭력과 억압이 더 생생하게 전해져온다. 독일이 헝가리 유대인들에게, 아니 모든 유대인들에게 한 행동이 자꾸만 일본군이 우리 조상들에게 한 짓과 오버랩되어 머릿속에 파고들어 더욱 가슴이 아팠던 책이다.

클러러의 위험상황을 무릅쓰고 고향인 부다페스트로 돌아온 언드러시. 그녀와 가족들이 함께한 생각지도 못한 호사스런 결혼식을 올리게 되지만 이 행복도 잠깐, 전쟁이 터지고 징집대상이 된다. 헝가리 군대는 언드러시를 전부가 유대인인 노무부대원으로 보냈지만 결혼을 했다는 이유로 예상치못한 추가 급여와 주거지원금을 받게 된다.  또한 고등학교를 졸업하였기에 노무부대의 분대장을 맡게 된다. 이 곳에서 만난 옛 친구 멘델과 흰기러기라는 허접한 신문을 만들며 부대원들의 사기를 돋구지만 이로 인해 중대장의 심기를 거스르고 새로운 중대로 배치받게 되면서 그의 삶에 대한 몸부림이 시작된다.

 

 

소련이 함락된다면 유럽의 어느 나라도 결코 안전하지 않을 것이다. 특히 유대인에게는. 최근 헝가리의 모든 선거에서 화살십자당이 득세했으니 이곳 헝가리도 분명 안전하지 못한 곳이 될 것이다. 이런 혼란스러운 불혹실성 속에서 언드러시와 클러러의 아이가 태어나는 것이다 .p109

 

전쟁이 터지고 불확실한 상황에서도 언드러시와 클러러의 사랑의 결실인 아이가 태어난다. 그는 아이가 태어나는 것을 보지 못하고 군대에 입대하게 되지만, 그녀와 아이는 그에게 삶에 대한 희망을 던져준다.

 

신문에 따르면, 페케테헐미 체이드라는 장군이 패주하는 티토 유격대로 보이는 유대인 수천 명을 처형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해당 지역에서 피신한 난민들이 부다페스트로 흘러들어 끔찍한 학살 이야기를 전하기 시작했다. 도나우 강에 대포로 구멍을 뚫고 수면에 다이빙대를 설치한 뒤 유대인들을 발가벗긴 채 네 줄로 세워 기관총을 쏘아 물속에 처넣었다는 이야기였다. p180

 

모든 공부와 프로젝트들, 클러러와 함께 한 모든 순간들, 모든 비밀들, 돈과 학교와 일과 먹을 것에 대한 모든 걱정들이 완전히 사라져 버리다니. 모든 것이 맥락을 잃고 의미를 잃었다. 작아지고 불가능해졌으며, 너무도 좁아서 삶을 받아들일 수 없는 공간에 쑤셔 넣어졌다. 하지만 오늘 일터로 가서 흙을 파고 형편없는 음식을 먹고 진창을 지나 숙소로 돌아오면서 그는 분노를 느끼지 않았다. 거의 아무것도 느낄 수 없었다. 그는 그저 지구상에 존재하는 수십억 마리의 동물들 가운데 하나에 불과했다. p294

 

전쟁은 참혹하게도 모든 것을 빼앗아갔다. 안락한 집과 음식들, 부모와 형제 그리고 친구들마저 하나둘 잃게 되었다. 작은 저항이나마 하게 만들던 패기어린 청년은 온대간대 없고, 그저 먹고 자고 싸고 일하는 벌레같은 존재가 되어가고 있었다. 이런 전쟁속에서도 그가 미치지 않고 지탱하게 되었던 등불은 아마도 그녀에 대한 사랑이 아니었을까.

 

전쟁은 과연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 것일까? 과연  한 나라의 시민들이 다른 나라의 시민들을 죽이고, 빼앗기 위해 전쟁을 하는걸까?  전쟁은 지역과 시대를 떠나 처참하고, 비극적이고 불행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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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명의 술래잡기 스토리콜렉터 14
미쓰다 신조 지음, 현정수 옮김 / 북로드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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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명의 소꿉친구, 일곱명의 술래잡기

 

 

일본을 대표하는 호러 미스터리 스릴러작가 미쓰다 신조의 <일곱명의 술래잡기>

  

생명의 전화에 전화를 걸었다는 사실만으로도 최소한 그 사람에게는 자살을 생각하지 않고 긍정적으로 살자는 생각이 싹틀 수있다. 그러나 내일부터, 아니 전화를 끊는 순간부터 눈앞에는 자비없는 현실이 가로놓인다. 언제 어느때에 같은 불안을 느끼게 될지 알 수 없다. 만약 그렇게 되었을 때는 이 전화를 떠올려줬으면 좋겠다. 다시 걸어줬으면 좋겠다. p13

 

일기일회(평생에 단 한번 있는 만남)이라는 말이 딱 맞는 관계, 생명의 전화에서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야에. 그는 고민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준다. 전문가 같은 어드바이스를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상대방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주는, 누구나 쉽게 이야기할 수 있는 일은 말처럼 쉽지가 않다.

 

"다~레마가 죽~였다...."
동요를 부르는듯한 목소리의 어린아이, 아주 기분나쁜 목소리가 장난인것 같지만 왠지 필사적으로 들린다. 그러나 걸려온 전화의 주인공은 30대쯤되어보이는 남성으로 매일 자살을 시도하려는 남자다. 매일 친구들에게 전화를 걸어 상대방이 받지 않으면 목을 멘다. 일종의 생사를 건 전화게임을 시도하고 있었다. 이야기를 듣던 중 그녀는 그가 있는 곳이 그녀의 남편의 고향과 같다는 것을 떠올린다. 그녀의 남편 역시 충동적인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다몬 에이스케는 벚나무에 목을 매달지 않았고, 절벽에서 투신자살을 한 것도 아니라, 누군가에게 떠밀려서 떨어졌다. 게

다가 범인은 절벽 아래에 쓰러져있는 에이스케를 질질 끌고 어딘가로 사라져버렸다. 그런 말씀입니까?"p115

 

"우선은 다몬 에이스케가, 그 전화게임이라는 것을 했습니다. 참가자는 일곱명이었지만, 생명의 전화상담원을 제외하면 전화를 건 친구들은 여섯명입니다. 에이스케가 전화를 하는 장소가 마다테 시의 표주박산이라는 것을 알고 있던 사람은 이 여섯명뿐이었습니다. 즉 에이스케가 전화를 했던 여섯명의 친구 중에 에이스케에게 살의를 품은 범인이 있다는 애기가 되죠."p197

 

<일곱명의 술래잡기>는 "다~레마가 죽~였다...."라고 말하고 뒤를 돌아보면 모두 움직이지 않고 멈춰있는 일종의 놀이다. 우리의 게임으로 말하자면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와 가장 비슷한거같다.

 

 

고이치는 추리작가답게 경찰과의 현장방문에서 혼자서 가설과 추리를 만들어내기 시작한다. 그리고 잊고 있었던 아주 중요한 사실을 떠올리기 시작한다. 말기암으로 살아남을 가망성이 적은 그를 누가 죽이려고 한 것일까? 30년전의 친구들이 차례로 죽어나가며 끔찍한 연쇄살인이 되지만, 범인이 누구인지 미궁속으로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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