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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에 읽은 책 중 인상적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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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스토옙스키 <죄와 벌>, <백치> (*<죄와 벌>은 을유문화사 번역본 괜찮았다.)
발자크 <고리오 영감> (*역시 을유문화사 번역본이 괜찮았다.)
나쓰메 소세키 <산시로>, <문> (*<산시로>는 독서모임에서 못 다룬 게 아쉽다. <햄릿>을 빼고 <산시로>를 다뤘어야 했나…)
레이 브래드버리 <태양의 황금 사과>, <화성 연대기>
앨리스 먼로 <행복한 그림자의 춤>, <미움, 우정, 구애, 사랑, 결혼> (*후자의 경우는 16페이지짜리 발제문을 썼다. 민폐… 스압… 아마도 최장 기록일 듯.)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체르노빌의 목소리>
레이먼드 카버 <대성당>
존 치버 <기괴한 라디오>
체호프의 단편들 (<사랑에 관하여>(펭클), <개를 데리고 다니는 여인>(열린책들), <체호프 단편선>(민음사), <귀여운 여인>(시공사))
니콜라이 레스코프 <광대 팜팔론>, <왼손잡이>, <러시아의 맥베스 부인>
발터 벤야민 선집 9 <서사, 기억, 비평의 자리>, 특히 ‘이야기꾼’ 에세이.
테드 창 <소프트웨어 객체의 생애 주기>
필립 K. 딕 <높은 성의 사내>
옥타비아 버틀러 <킨> <블러드 차일드>
토니 모리슨 <빌러비드>, <술라>
버지니아 울프 <댈러웨이 부인> (*'인생 책’ 중 한 권이 되었다.)
리베카 솔닛 <멀고도 가까운>(*훌륭한 <프랑켄슈타인> 독후감이 들어있다. <프랑켄슈타인>도 나름 인생 책...)
어슐러 K. 르귄 <용서로 가는 네 가지 길>
아르놀트 하우저 <문학과 예술의 사회사 4>
정희진 <페미니즘의 도전>
피터 게이 <모더니즘>
찰스 테일러 <근대의 사회적 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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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좋았던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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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년 넘게 '첫 두 장'을 넘기지 못하고 꾸벅꾸벅 졸았던(좋은 수면제였다...) <댈러웨이 부인>을 3종의 번역본 및 원문 판과 주석판까지 비교해가며 읽은 것. 특히 최초 독서 때 소설의 후반 절반은 숨도 안 쉬고 몰입해서 읽은 경험을 한 것.
- 앨리스 먼로의 작품들을 모두 다 사랑하게 된 것.
- 최초 착상으로부터 6년만에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과 <백치>를 독서모임 리스트에 넣고 읽은 것. (<악령>과 <까라마조프...>는 '차마' 혹은 '감히' 못했다...)
- 벤야민 에세이 ‘이야기꾼’의 맥락에서 레스코프 소설들 읽은 것.
- 체호프 단편 번역 출판된 것들 거의 다 읽으면서 앨리스 먼로, 카버, 치버 등 이른바 ‘체호프 라인’으로 분류되는 단편 작가들까지 쭉 살펴본 것.
- 레이 브래드버리로 시작해서 옥타비아 버틀러와 어슐러 르귄을 읽는 등 SF와 친해진 한 해이기도. (*그간 줄곧 MT파였습니다… SF에는 거리감을 갖고 있었죠. 그러나 올해 화제작 중 하나였던 <체체파리의 비법>은 제대로 읽지 못했다...)
- 하우저 <문예사>, ‘아는 만큼 보인다’를 실감하며 나름 재미지게 읽은 것.
-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 여사를 발견한 것. (*이건 한림원의 공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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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내 아쉬운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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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호프 소설들 읽을 때, 희곡까지 함께 읽지 못한 점.
- 체호프 라인 작가 중 윌리엄 트레버를 읽지 못하고 넘어간 점.
- 주디스 버틀러 책 사두고 제대로 펼쳐보지도 못한 점.
- 장 뤽 낭시도 마찬가지...
- <댈러웨이 부인>을 열심히 읽었는데, 읽은 만큼 정리를 못함. (<— 지금 이걸 해야 되는데 이러고 있다…)
- <블러드 차일드> 역시 할 말이 많았는데 정리 제대로 못 함.
- 카뮈 <반항하는 인간> 읽기로 마음 먹고 못 읽은 것. (*역시 난 '반항'쪽은 아닌가...)
- <일리아스>로 ‘느리게 읽기’ 모임을 시도했으나 실패한 것.
- ‘단편 읽기’ 모임을 기획만 하고 만 것. (실행력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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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페딘1T 2017-08-29 15: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좋은 글들에 감사드립니다.

댈러웨이 부인을 읽어보고 싶은데, 괜찮은 번역본이 있으면 추천 좀 해주세요 ㅠㅠ 초보자라 뭐가 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죄와벌은 김학수 번역본이 괜찮은 줄 알았는데 을유에서 나온 것도 좋은가 봅니다. 조금씩 읽어보고 잘 읽혀지는 것으로 구입하면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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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을 올리고 아래쪽을 보니 댈러웨이 부인 번역에 대한 언급을 해주셨네요. 감사합니다. 일단 1독을 하는게 목표이니만큼 시공사판으로 보는게 좋겠죠?

시로군 2017-08-29 16:50   좋아요 0 | URL
네. 저는 <댈러웨이 부인> 시공사판 번역이 좋았습니다. 하지만 열린책들 번역도 좋았어요. (오역은 두 번역본 모두에 있긴 합니다만...)

<죄와 벌>은 김학수 번역본이 좋다고 저도 들었습니다만, 을유문화사판본도 괜찮더군요. 본문 번역도 매끄러운 편이었지만, 특히 작품 이해를 돕는 각주가 좋았던 걸로 기억이 됩니다.

즐거운 독서 되시길요-!

시로군 2017-08-29 16:53   좋아요 0 | URL
판본에 대해서는 이 서재글 아래쪽을 보셔도 좋을 듯합니다. http://blog.aladin.co.kr/705623165/8968962

니페딘1T 2017-08-31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친절한 답변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