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와 함께 걷기 - 길에서 수집한 광주의 이미지들
김서라 지음 / 민음사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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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분석하는 지역의 이미지들을 통해 한국사회가 또 그 사회 속의 우리가 무엇을 못 본 척, 모른 척 해왔는지를 알 수 있다. 논의가 탁월하다. 광주 도시사, 전남 지역사의 관점에서도 흥미롭게 읽히는. 한강 <소년이 온다>와 함께 읽으면 좋을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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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을 부수는 문학들 - 페미니스트 시각으로 읽는 한국 현대문학사
권보드래 외 12인 지음 / 민음사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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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좋은 문학사 앤솔로지. 기획 자체가 너무 좋은. 현 시대의 스테디셀러가 될 만하다. <원본 없는 판타지>와 같이 읽으면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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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션의 가장자리 - 새로운 주체, 공통의 세계를 찾아 나선 지적 여정
자크 랑시에르 지음, 최의연 옮김 / 오월의봄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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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션의 가장자리> 작년에 필로버스에서 출간 전 번역 원고를 갖고 진행된 강의를 들었었다. 내가 좋아하는 작가들이 잔뜩! 랑시에르가 뭐라고 말하는지 궁금해서 들었던 강의인데 이번에 책도 샀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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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 먼로 작품집 네 권을 읽습니다. 이야기적 재미도 있지만 소설적 완성도 역시 출중한 후기 작품들과 자전적 색채가 강한 초기 작품들을 고루 배치하였어요. 또한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의 작품들이 대체로 추상적이고 어렵다는 느낌이 있는 것에 반해 앨리스 먼로의 작품은 읽어 나갈수록 흥미진진하고 애정을 갖게 되는 면이 있습니다. 아마 무엇을 기대하든 그보다 훨씬 재밌는 읽기 경험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


먼로 문학의 키워드를 꼽자면 ‘단절’ ‘분리’라고 할 수 있을 거예요. 인물들이 보이는 소심하지만 단호한 ‘선 긋기’의 태도, 선언이 도드라집니다. 무엇에 대한 선 긋기일까. 그건 소수자, 약자들을 가장자리로 밀어내는 논리들, ‘사회의 상식’, ‘다수의 입장’이라 일컬어지는 것들인데요. 집단의 힘을 등에 업고 쉽게 증폭되는 그런 목소리 앞에서 먼로는 겉보기 화해나 소통이 아니라 미약하지만 확고한 단절/분리 선언이 필요한 경우가 있음을 보여줍니다. 먼로 같은 작가가 오래전부터 선보인 그런 태도 덕택에 오늘날의 우리도 무력감과 싸울 수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작가가 집중적으로 다루는 ‘관계’에 대한 고민, 특히 ‘집/가족/지역 사회 떠나기(-에서 분리 되기)’의 문제에 대한 고민은 오늘날 한국 독자들에게도 호소하는 바가 큽니다. 대표성이 있는 주요 작품들, 흥미롭게 읽히는 작품들, 깊이 있는 작품들을 고루 선정했기에 먼로 문학 초심자에게는 물론 보다 깊이 읽고 싶은 독자에게도 유용한 시간이 될 것 같습니다.


기간 : 3월 하순 시작~5월 (총 5회)

장소: 모든 모임 화상(zoom)으로 진행됩니다. (토요일 오전은 오프라인, 망원동 '필로버스')


신청. https://forms.gle/z4Jb63eW6nqV8sWa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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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책방 기담 수집가 헌책방 기담 수집가
윤성근 지음 / 프시케의숲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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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나라의헌책방 주인장님이 낸 에세이집 <헌책방 기담 수집가>. 


요새 여기저기서 재밌다는 입소문을 타고 있는 듯해 반갑.  주문은 진작했으나 바쁜 일들 얼추 마감하고 찬찬히 읽어보는 중인데 참 좋으네.


책은, 헌책에 얽힌 여러 사연들을 다루고 있다. 이야기 하나하나가 정말 흥미로워 숨도 못 쉬고 몰입해서 읽게 되는데, 읽고 나면 오래 생각하게 된다. 책의 시간에 대해. 책과 함께한 우리의 시간에 대해.


한 사람이 가장 열정적인 시절에, 가장 큰 꿈을 품었던 시절에 함께 했던 책들. 책들과 함께 하는 동안 거기에 배고 스며들어 기억으로 남고 흔적으로 새겨진 시간이 있다.


… 그거야말로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인 것 같다. 결과적으로 좋았든 나빴든. 그 시간을 후회하든 그렇지 않든. 


그런데 한참 후에 (책이 품고 있던) 그 흔적이 다른 이들에게 , 다른 의미로 전해진다. 그렇다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며 좀더 확실히 알게 되었다. 책 읽기란 어떤 경우에도 for nothing이 아닌 것이다.


한 해를 돌아보며, 또 우리가 좋아했던 책들을 떠올리며 연말에 읽기 좋은 책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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