챌린지 블루 창비교육 성장소설 1
이희영 지음 / 창비교육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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챌린지 블루
이희영
창비

페인트(선택하는 부모) 보통의 노을(정도와 기준) 나나(자아상실과 회복)에 이어 4번째로 만나는 이희영 작가님의 작품, 챌린지 블루다.

 
챌린지: 도전
블루 : 하늘과 바다, 균형과 조화의 색

 
바림과 해미 두 소녀가 등장한다.
미술에 재능이 있고, 
미술 외길 인생을 걸어온 소녀, 바림.
뒤늦게 미술을 하고자 미술을 시작한 소녀, 해림.

겨울, 해림과 편의점에 가던 도중 바림은 빙판에 미끄러져 손가락을 다친다.
슬럼프였던 바림은 경진에 있는 이모집으로 가게 되고,
이모와 이레와 수를 만나게 된다.

주거 공간에서, 
작업 공간에서 적당히 거리를 두며

바림은 그림 그리던 마음, 
타자에 대한 뾰족한 마음에서
자신의 돌보지 못한 마음으로 향한다.

📙그림이 싫은 건 아니었다. 그러나 적어도 지금은 계속하고 싶지 않았다. 더는 그림을 원망하고 미워하기 싫었다. 그러기 위해 잠시 모든 것을 내려놓기로 했다. P237


🖍애정에서 부담으로 다가온 그리는 행위,
걱정이 아닌 불안이 되어버린 친구의 행보,
전력질주를 하다 자신이 왜 달리고 있는지, 어디로 무엇을 위해 달리고 있는지 의문이 생긴 사람처럼, 

바림은 혼란스러워 한다. 
하지만 멈추지 못한다.

그 무엇도 아닌게 되어버릴까봐.

📙“인생에도 가끔 길치가 있어. 아닌데 싶으면서도 멈추지 못하는……

길치는 길을 해매는 사람이지. 길을 아예 못찾는 사람은 아니잖아.

인생에 길치 아닌 사람이 얼마나 있겠냐?” p245

 
🖍바림처럼 나와 내 아이가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을 떠올려본다.

그러다 문득 좋아서 꿈꾸는 그리고 꿈을 노래하는 아이를

꿈으로의 고행길로 만들어버리는 부모가 아닌지 고민하게 된다.

 
📙“물은 바다로 가는게 목표일까?”

“왜 노래도 있잖아. 강물아 흘러 흘러 어디로 가니? 넓은 세상 보고 싶어 바다로 간다.”

“만약에 강물이 더 넓은 세상을 보고 싶으면 날면 되잖아?”

“날아?”
“구름이 되는 거지.”

“세상에 얼마나 많은 물길이 있는데, 바다로 흘러가려다 나무 뿌리에 흡수될 수도 있고, 동물들도 마실 수 있고.” P13

“물은 어디에나 있어.”

 
🖍무엇을 하든 본질은 ‘나’

나의 완성으로 가는 수 많은 갈래 길, 가 봐야 알 수 있는 것이 있다.
가다 멈추고, 가다 되돌아오고, 가다 샛길로 빠져도 된다.

무엇이든 되는 ‘나’


“새로운 하루를 도전한다는 의미에서 챌린지 블루 어때?”

자기주도권이라는 운전대를 잡아 본다.
챌린지 블루의 하늘 아래 그 어떤 길이든 스스로 선택하고 달릴 수 있는 매일을
나에게, 그리고 아이에게 선사해야겠다. 의식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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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토당토않고 불가해한 슬픔에 관한 1831일의 보고서 문학동네 청소년 60
조우리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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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생각보다 더 슬픔으로 가득 차 있었다. P169

 
📌
어둡고 폭풍우치던 밤,
인생도 바다도 투 페이스
슬픔과 기쁨의 할당량만큼 쪼개지는
세상에,
쪼개지지 않는 것 소수와 탄소,
 그 가운데 헤렌 산토스가 있다.

 
📌
현수 수민 선생님 그리고 개
상실과 슬픔을 공유한 각자가
한 자리에 모인다.

저마다의 크기의 식물들이 모여 단단한 군락을 이루듯, 마음 속 텅 빈 방을 지닌 이들이 공감과 공명을 통해 단단한 소수가 되어가는 과정, 살아내는 삶을 이야기하는 소설이다.

 
📖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선생님은 말했다. 사람들은 빈방을 가지고 살아간다고. 소중한 것이 빠져나가 버렸지만 버릴 수 없는 빈 방이 누구나 하나쯤은 있는 거라고. 선생님의 말에 다 동의할 수 없었지만 어떤 사실 하나는 깨달을 수 있었다.

 
📖
개의 검고 동그란 코와 축축한 혀. 따뜻한 털의 감촉이 떠올랐다. 아까까지만 해도 있었지만 이젠 없는 것. 다시는 되찾을 수 없는 것. 막연하던 죽음이라는 개념이 구체적으로 가다왔다. 죽음이란 없어지는 것. 그 무엇으로 되돌릴 수 없는 것. P172

 
📌
특히 좋았던 부분은 호텔의 매니져가 이야기 하는 부분이었다.

비극을 기억하지 않는 호텔,

살아 돌아올 거라는 희망을 안고,
희극적 미래를 꿈꾸며
실종된 혜진의 얼굴을 매일 보며 기억하려는 사람,
당사자의 아픔을 공감하고, 
기억해주는 사람,
그 사람들은 있었다.

빈 방 시리지 않도록 빛을 드리우고, 
볕을 쬐어주는 상실의 아픔의 선상에 있는
누군가를 위로의 방법을 하나 알아갔다.

📖
우리 가족 말고도, 이 세상 어딘가에 혜진이를 기억하고 기다리는 삶들이 있다는 말. 태어나 들은 그 어떤 말보다 단단하고 힘센 말이다. P192

 

 🖍
세상에는 어떠한 형태와 방식으로든 이별은 존재한다.
이별이 닥쳤을 때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생각한다.

빈방에 앉아 철저히 혼자가 되는 것, 
슬픔을 온전히 느끼는 것, 
그러다 힘을 빼버리는 것,

그리고 나만의 기억법으로 새기는 것을 생각한다. 단단한 내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믿으며. 나와같지는 않겠지만 돌아오지 않는 외출을 한 이를 기억해주는 사람들의 존재를 믿으며

 
“뭐 해?”
“쓰고 있어”
“뭐 하려고?”
“잊지 않으려고.”

“소수는 특별해. 
아주 단단한 숫자들이지.” P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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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집 식물상담소 - 식물들이 당신에게 건네는 이야기
신혜우 지음 / 브라이트(다산북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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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 있는 집에서의 5년
만보걷기의 시작으로부터 2년

전에는 1도 관심 없었던,
존재 자체도 몰랐던
초록의 세계가 눈과 코와 귀로 그리고 온몸을 통과해
마음 속으로 들어왔다.

스쳐 보면 움직이지 않는
들여다 보면 조용하지만 재빠르게 움직이는 식물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뜨거운 해가 짓눌러도
차다운 달이 흔들어도 그 자리를 지키며 자기 다움과 자기 할 일을
묵묵히 해내는 식물들과 대화하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식물 이야기를 하러 갔을 뿐인데
인생 이야기를 하는 나를 발견했습니다.” 라는 말 그대로다.

그저 걸었을 뿐인데 식물이 말을 걸고,
식물과 빗대어 나를 생각하는 시간이었다.

살림과 육아, 꿈과 현실, 관계의 어려움,
일상의 당연함 속에서 망각하고 있던 나와 타자에 대한 돌봄의 마음을
식물의 돌봄과 식물의 생애에 빗대어 돌이켜 보았다.

📙
분무기로 물을 뿌려 식물의 갈증을 해소해주려는 것은 헛된 사랑의 표현이다. 구석구석 분무기로 물을 뿌리는 것부터 가끔 한 컵의 물을 부어 주는게 낫다. 식물은 변화무쌍한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손을 남긴다. 지금 키우고 있는 식물이 잘 자라지 않는다면 사랑을 조금 줄여 보길 권한다.

사랑을 조금 줄여보면 우리 인생도 관계도 기다리던 꽃이 필지 모를 일이다. P59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의 가치와 소중함을 알아야 무언가 소중한 것이 내 곁에 왔을 때 알아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혼자만 좋아하는 무언가가 있다는 건 행운일지도 모른다. 당장은 함께 좋아할 사람이 없어 외로울 수 있지만 그 길을 꿋꿋이 가다보면 어디선가 나와 같은 사람을 만나게 된다. 시간이 흘러 좋아하는 것에 대한 경험과 지식이 풍부해지면 나는 그것을 나눠주는 사람도 될 수 있다. 그럴 때 만나는 사람들은 또다른 기쁨과 즐거움이다. P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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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브
손원평 지음 / 창비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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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브
손원평
창비

📙
-등을 펴면 인생도 달라지지 않을까 싶어서.

-인생요?

-작고 의미 없어 보이는 것들로도 삶이 바뀌지 않을까 하는. [책 중에서]

 
🖍
물에서 자유롭지 못한 시절

물에서 완전한 자유는 아니지만 두둥실 하며 나를 지탱해 준 존재

튜브

물 위에서도 나를 나답게 있을 수 있게 해 준 작고 가벼운 그것,
색도 맛도 촉감도 없어 의미없이 느껴지는
하지만 중요한 공기로 채워진 그것, 튜브.

마냥 행복, 만사 오케이 일 수 없는 현실의 롤러코스터 속
작고 의미없어 보이는, 그러나 크고 굉장히 의미있는
매일 매일의 지푸라기들, 다시 떠올릴 튜브를 생각해 보는 소설이다.

내 인생의 튜브들

다이어리 속 채워진 내 시간의 틈새 속 시도들을 바라본다.
일출과 일몰, 어스름의 색과 인사하기, 작게 작은 것들을 보며 걷기, 혼자 나를 내버려 두기 등
바쁜 일상 속 숨과 쉼의 자리, 훤칠해지는 나를 만들어주는 내 인생의 튜브를 가지런히 세워본다.

--허리는 위로, 어깨는 아래로, 등은 그 사이에. 백 투 더 베이직!

📑
단 하나의 목표만 있는 삶은 단순하고 명쾌하다. P107

-      제 생각엔 말이죠,. 사장님이 지금 하시는 의미없는 시도에 뭔가 의미가 있을 것 같은데요.

-      훤칠해졌네. 어떻게 그 나이에 키가 커?
성곤은 한동안 그 자리에 못 박힌 듯 서있었다. 작게 웃음이 터져나오더니 가슴 한구석에서 미세한 기쁨이 느껴졌다. 확실하고 순수한 기쁨이었다. 투자한 주식의 가치가 올라갔을 떄 느끼는 미미칠 듯 흥분 같은 게 아니라, 작은 사탕을 받은 어린아이가 온몸과 마음으로 느낄 것 같은 충만한 기쁨이었다. P123

인간은 탄생부터가 외롭고 불안한 거예요. 그러니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무슨 수로 알겠어요. 아무거나 손에 잡히는 대로 일단 쥐어보는 거지요. 쥐었던 게 운 좋게 풀리기도 하고, 이건 아닌데 싶지만 쥐었던 걸 놓을 용기는 없어서 울며 겨자 먹기로 꼭 쥐고 있기도 하죠. 그러다가 누군가 그걸 뺴앗아 가면 다시 세상에 던져진 어린아이처럼 울면서 불안해하는 겁니다. 손에 잡히는 것도, 의미할 데도 없이 발가벗겨진 채로 바둥거리고 있으니까요. 다들 그러고 삽니다. P257

잘 살펴봐요. 지나온 삶을. 엉망이기만 한 삶은 있을 수가 없어요. 그런 건 애초에 불가능해.

그리고 내가 보기에 당신은 잘 살아온 것 같아요. 계속 삶에 대해 탐구하는 건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니까요. 그러니까 잘했어요. 아주, 잘했습니다. P258

🖍
화가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그는 세상의 때가 묻지 않는 소년을 발견해 그렸다,

천사를. 20여년 후, 가까스로 흉악한 청년을 발견해 그림을 완성했다. 천사 옆 악마를 그려넣음으로써. 하지만 둘은 하나의 사람. 한 사람이 전혀 다른 얼굴, 다른 사람이 되어 가는 과정을 보여준 이야기, 오늘날의 성곤을 통해 생각해 본다.

나는 어떤 얼굴, 어떤 사람으로 나를 만들 것인지. 어떤 지푸라기를, 어떤 튜브를 잡을 것인지를.

🔔잘했다. 아주 잘했다.
 아주 잘 산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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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필로 : 너를 너로 만들어 주는 생각들
타하르 벤 젤룬 지음, 위베르 푸아로 부르댕 그림, 이세진 옮김 / 바람북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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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좀 더 현명해짐으로써, 다시 말해 철학을 함으로써 이 싸움에서 승리할 수 있습니다.
철학은 '지혜를 사랑하는 것'이고
그로써 세상도 바꿀 수 있기 때문입니다.
- 타하르 벤 젤룬

철학,
삶 속 내가 지금 여기서 하는 행위
삶의 공간에서 답이 아닌, 사유와 성찰을 위한 대화를 주고받는 행위. 대상은 모든 것이어도, 주체는
나로부터 시작하는 것. 이것이 느낌적 느낌스런 나의 철학이었다.

책은
쉽고도, 재미있게,
그리고 툭 자기만의 답을 내 밀 수 있도록
철학의 길로 안내한다.

철학 philosophy
=필로스 (philos 사랑하다) + 소피아 (sophia 지혜)

책은 호기심에서 시작해
생각하고,의심하고, 회의(시간들이기)하고, 판단하는
법이다.

이 과정 속에서
나와 나의 철학, 나와 타자의 철학 사이엔
인정과 존중이라는 태도가 중요하다. 더 넖고도 깊은, 그러나 방해 받지도, 다투지도 않을 사유의 방법.

머리에서 가슴,
가슴에서 발끝으로의 여정(고 신영복 선생님)인
철학을 쉽고 간단하게 설명하고, 이야기를 통해 생각케 한 뒤, 질문을 던진다.

철학하기
철학자 알랭은 "생각한다는 건은 '아니'라고 말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여러분도 그렇게 생각하나요?

열한살 아이의 말
"생각하는 건 지나간 방금 전을 떠올리는 거에요. 나의 기억을요. '아니'라고 말 할 때도 '그래'라고 말할 수도 있는 것이에요"

열세살 아이의 말
"엄마는 제가 "아니"부터 말한다고 했죠? 봐요. 안돼는 뜻 아니죠? 저 철학하는 거였잖아요." (빠직)

의심하기

여러분이 의심하는 것들을 쭉 적어보세요.
열한살 아이의 말
"엄마는 어제 젤리를 먹었어요. 나에겐 하나만 먹었다고 하는데, 내가 보기엔 그보다 더 먹은 거 같아요."

교육
자식이 부모를 교육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나요?

열세살 아이의 말
네. 행복에 대해 알려줄 수 있어요.
엄마 아빠가 다툴 때 '우리가 어째서 함께 사는지, 그 마음을 잊어버린건 아닌지' 알려주었어요.

엄마의 생각
아이가 학교에서 배워온 기본, 안전 예의 배려 존중 규칙. 어른이지만 시간 속에, 어른의 굴레 속에서 휘발시킨 잘 사는 가장 기초적인 규칙을 망각합니다.
아이의 행동, 아이의 말에 퍼뜩 눈을 뜰 때가 있지요. 몸의 성장은 시기가 있지만, 마음의 성장과 성숙은 평생, 그리고 세대간 소통 속에 있음을 때때로 느낍니다.

꼬꼬무의 생각, 내 옆의 누군가와의 말, 배움과 행동, 그리고 생각...

그저 지구따라 뱅글뱅글 자신이
돈지도 모르고 돌아버리는게 아닌

빙글빙글 돌아가는 짱구의 하루처럼
멈추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회전목마에 앉아
무언가 몰두하고 발견하여
인생의 불을 켜는 사람
나를 나답게 만드는 사람으로 만들어야겠다.

무엇으로
철학으로. 철학은 어렵지 않고,
철학은 어린이든 어른이든 할 수 있고,
서로 들려줄 수 있는 것임을 연습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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