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리언 이야기 - 사람이 사람답게 살지 못한 시간 ㅣ 높새바람 54
리언 월터 틸리지.수잔 엘 로스 지음, 배경내 옮김 / 바람의아이들 / 2022년 12월
평점 :
"우리 운명을 우리가 결정할 수 있는 자유,
그것이 우리가 기꺼이 몸을 던진 이유였단다.
우리가 원했던 것은 그렇게 간단한 것이었어."
흑인도 소수자도 아닌
유색인 또는 껌둥이 로 불리던 아이
자유의(지금은 자본까지 해당되는 나라) 미국
다민족 다인종이 함께 사는 나라, 미국
그러나 자유롭지 못한 나라 미국과
차별과 혐오를 받는 사람 흑인의 역사를
그리고 있다.
리언 월터 틸리지는,
1936년 1월 19일에 태어나
노예 해방 부터 흑인 민권 운동을 거쳐
현재까지 살고 있는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다.
껌둥이 촌 이라고 불리우던 고향,
까만 피부를 원망하고 저주한 어린시절.
열심히 일하지만 벌 수 없었고,
똑같이 태어났지만 날 때 부터
다름에 익숙해야 했고, 배울 수 없었고,
가만히 서 있어도 욕을 듣고, 구타를 당한
흑인들이 있었다.
이제 노예도 아닌데 말이다.
노예는 아닌데, 시민도 아니다.
집에서 키우는 가축보다도
더한 처우를 받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언의 부모님들은,
리언의 주변 어른들은 이렇게 말하곤 한다.
"흑인들은 원래 그렇게 살게끔 되어 있어.
우린 결코 백인과 동등해질 수 없어." P30
리언은 목격자다.
음식점이나 버스의 정문을 이용하지 못한
흑인들, 백인이 마음이 동해야 핫도그를 살 수 있는
흑인들, 그저 걷다가 돌진하는 차에 깔려 죽임을
당하는 흑인들(리언의 아버지도), 가족이 죽었는데
살인임에도 '이렇게 된 걸 어떡하겠냐'하는
변명을 들어야하는 흑인들과 백인 위주의 세상을
두 눈에 담는다.
"우리는 이미 두들겨 맞고 있잖아요? 우리는 이미 죽어가고 있다구요. 그러니 차라리 뭐라도 하다가, 이 현실을 위해 꿈틀대다가 두들겨 맞는 편이 더 나아요. 왜 우리가 이유도 없이 당하고만 있어야하죠?"p90
리언은 생각한다. "왜?"
리언은 다르게 행복한다.
행동 이전과 이후, 리언 스스로가 갖는 삶의
의미의 차이를 안 것이다.
자신이 그 삶을 취사선택하는 주인의식으로
살고 있는가 아닌가를.
"음료수 한 잔만 주세요."
(백인전용표지판이 걸린 가게에서)
우리는 그런 제도에 도전했던 거고, 그게 어른들한테는 무모한 행동처럼 보였던 거지. 물론 길거리나 다른 상점에서 음료수를 사 먹을 수 있기는 했어.길거리엔 흑인에게 음료수를 파는 노점상들이 있었으니기까. 하지만 그렇게 산 음료수와 음료수를 살 수 없게 금지 되어 있는 곳에서 구한 음료수와는 의미가 달랐지. 맛이 특별히 달라서가 아니라, 어디에서 그 음료수를 구했는지가 중요했으니까." P52
삶이 부조리하다 느낄 때,
운이 안 따라준다 생각할 때,
리언은 알려준다. 삶도 운도 주어진 게 아닌,
결정하는 주체가 따로 있다고. 그건 바로 나.
내가 나로 살아갈 수 있는 선택과 집중의 버튼.
자유가 나에게 있음을 의식하고, 자유롭게
생각하고 행동하고 연대할 것을 이야기 하고 있다.
세상이 뒤틀리는 시기,
혐오와 차별, 의심과 회의가 가득찬 시기,
변화와 환기가 무엇보다 필요한 시기,
기꺼이 몸을 던질 아주 간단하고도 중요한 이유,
자유로운 삶 자유로운 영혼을 생각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