튜브
손원평 지음 / 창비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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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브
손원평
창비

📙
-등을 펴면 인생도 달라지지 않을까 싶어서.

-인생요?

-작고 의미 없어 보이는 것들로도 삶이 바뀌지 않을까 하는. [책 중에서]

 
🖍
물에서 자유롭지 못한 시절

물에서 완전한 자유는 아니지만 두둥실 하며 나를 지탱해 준 존재

튜브

물 위에서도 나를 나답게 있을 수 있게 해 준 작고 가벼운 그것,
색도 맛도 촉감도 없어 의미없이 느껴지는
하지만 중요한 공기로 채워진 그것, 튜브.

마냥 행복, 만사 오케이 일 수 없는 현실의 롤러코스터 속
작고 의미없어 보이는, 그러나 크고 굉장히 의미있는
매일 매일의 지푸라기들, 다시 떠올릴 튜브를 생각해 보는 소설이다.

내 인생의 튜브들

다이어리 속 채워진 내 시간의 틈새 속 시도들을 바라본다.
일출과 일몰, 어스름의 색과 인사하기, 작게 작은 것들을 보며 걷기, 혼자 나를 내버려 두기 등
바쁜 일상 속 숨과 쉼의 자리, 훤칠해지는 나를 만들어주는 내 인생의 튜브를 가지런히 세워본다.

--허리는 위로, 어깨는 아래로, 등은 그 사이에. 백 투 더 베이직!

📑
단 하나의 목표만 있는 삶은 단순하고 명쾌하다. P107

-      제 생각엔 말이죠,. 사장님이 지금 하시는 의미없는 시도에 뭔가 의미가 있을 것 같은데요.

-      훤칠해졌네. 어떻게 그 나이에 키가 커?
성곤은 한동안 그 자리에 못 박힌 듯 서있었다. 작게 웃음이 터져나오더니 가슴 한구석에서 미세한 기쁨이 느껴졌다. 확실하고 순수한 기쁨이었다. 투자한 주식의 가치가 올라갔을 떄 느끼는 미미칠 듯 흥분 같은 게 아니라, 작은 사탕을 받은 어린아이가 온몸과 마음으로 느낄 것 같은 충만한 기쁨이었다. P123

인간은 탄생부터가 외롭고 불안한 거예요. 그러니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무슨 수로 알겠어요. 아무거나 손에 잡히는 대로 일단 쥐어보는 거지요. 쥐었던 게 운 좋게 풀리기도 하고, 이건 아닌데 싶지만 쥐었던 걸 놓을 용기는 없어서 울며 겨자 먹기로 꼭 쥐고 있기도 하죠. 그러다가 누군가 그걸 뺴앗아 가면 다시 세상에 던져진 어린아이처럼 울면서 불안해하는 겁니다. 손에 잡히는 것도, 의미할 데도 없이 발가벗겨진 채로 바둥거리고 있으니까요. 다들 그러고 삽니다. P257

잘 살펴봐요. 지나온 삶을. 엉망이기만 한 삶은 있을 수가 없어요. 그런 건 애초에 불가능해.

그리고 내가 보기에 당신은 잘 살아온 것 같아요. 계속 삶에 대해 탐구하는 건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니까요. 그러니까 잘했어요. 아주, 잘했습니다. P258

🖍
화가의 이야기가 떠올랐다. 그는 세상의 때가 묻지 않는 소년을 발견해 그렸다,

천사를. 20여년 후, 가까스로 흉악한 청년을 발견해 그림을 완성했다. 천사 옆 악마를 그려넣음으로써. 하지만 둘은 하나의 사람. 한 사람이 전혀 다른 얼굴, 다른 사람이 되어 가는 과정을 보여준 이야기, 오늘날의 성곤을 통해 생각해 본다.

나는 어떤 얼굴, 어떤 사람으로 나를 만들 것인지. 어떤 지푸라기를, 어떤 튜브를 잡을 것인지를.

🔔잘했다. 아주 잘했다.
 아주 잘 산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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