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생각보다 더 슬픔으로 가득 차 있었다. P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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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둡고 폭풍우치던 밤,
인생도 바다도 투 페이스
슬픔과 기쁨의 할당량만큼 쪼개지는
세상에,
쪼개지지 않는 것 소수와 탄소,
그 가운데 헤렌 산토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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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 수민 선생님 그리고 개
상실과 슬픔을 공유한 각자가
한 자리에 모인다.
저마다의 크기의 식물들이 모여 단단한 군락을 이루듯, 마음 속 텅 빈 방을 지닌 이들이 공감과 공명을 통해 단단한 소수가 되어가는 과정, 살아내는 삶을 이야기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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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선생님은 말했다. 사람들은 빈방을 가지고 살아간다고. 소중한 것이 빠져나가 버렸지만 버릴 수 없는 빈 방이 누구나 하나쯤은 있는 거라고. 선생님의 말에 다 동의할 수 없었지만 어떤 사실 하나는 깨달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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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의 검고 동그란 코와 축축한 혀. 따뜻한 털의 감촉이 떠올랐다. 아까까지만 해도 있었지만 이젠 없는 것. 다시는 되찾을 수 없는 것. 막연하던 죽음이라는 개념이 구체적으로 가다왔다. 죽음이란 없어지는 것. 그 무엇으로 되돌릴 수 없는 것. P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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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좋았던 부분은 호텔의 매니져가 이야기 하는 부분이었다.
비극을 기억하지 않는 호텔,
살아 돌아올 거라는 희망을 안고,
희극적 미래를 꿈꾸며
실종된 혜진의 얼굴을 매일 보며 기억하려는 사람,
당사자의 아픔을 공감하고,
기억해주는 사람,
그 사람들은 있었다.
빈 방 시리지 않도록 빛을 드리우고,
볕을 쬐어주는 상실의 아픔의 선상에 있는
누군가를 위로의 방법을 하나 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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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가족 말고도, 이 세상 어딘가에 혜진이를 기억하고 기다리는 삶들이 있다는 말. 태어나 들은 그 어떤 말보다 단단하고 힘센 말이다. P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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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어떠한 형태와 방식으로든 이별은 존재한다.
이별이 닥쳤을 때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생각한다.
빈방에 앉아 철저히 혼자가 되는 것,
슬픔을 온전히 느끼는 것,
그러다 힘을 빼버리는 것,
그리고 나만의 기억법으로 새기는 것을 생각한다. 단단한 내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믿으며. 나와같지는 않겠지만 돌아오지 않는 외출을 한 이를 기억해주는 사람들의 존재를 믿으며
“뭐 해?”
“쓰고 있어”
“뭐 하려고?”
“잊지 않으려고.”
“소수는 특별해.
아주 단단한 숫자들이지.” P1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