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 - 생각을 생각하는 철학 그림책, 2023 중소출판사 출판콘텐츠 창작지원 사업 선정작 마음그림책 18
자연 지음 / 옐로스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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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자신을 만들고
자기 인생을 만드는 생각

생각 참 중요하지?

-본문 중에서

뭔 생각하니? 아무 생각이 없어!
말 안하면 몰라!

생각에 대한 생각을 하고
말 이외에 생각을 나누는 생각을 하게 되는
그림책, 아이들과 함께 읽었습니다.

아이가 그린 생각,
아이의 머릿속을 살짝 엿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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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씨와 내일이 마음그림책 16
안나 파슈키에비츠 지음, 카시아 발렌티노비츠 그림, 최성은 옮김 / 옐로스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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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방에 인적이 끊길 무렵.

하루 24시간
똑딱똑딱 저마다의 분침과 시침을 움직이며
자기만의 시간을 살아가는 시계 들 사이
소란스러운 시계 하나가 있다.

시계 안엔 두 얼굴이 있다.
안경을 쓴 이는 어제씨, 안경을 안 쓴 이는 내일이
어제씨와 내일이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설전을 벌인다.

니가 옳냐, 내가 그르냐,
니가 중요하냐, 나는 아니냐,
서로의 시간만큼 담긴 경험치를 꺼내며
열심히 나름의 논리를 펼치는 중이다.

경험 많은 어제씨 추억 많은 어제씨
그러나 돌이킬 수 없는 상처도 한 가득인 어제씨

상처 가득한 가운데 깨달음으로 바꿔
되풀이 되지 않겠다는 깨우침을 얻지만
시간과 함께 까무룩 잊어버리고 마는 어제

기대감을 갖게 하는 내일이
꿈꾸고 상상할 수 있는 내일이
그러나 예측할 수 없기에 불안함 가득한 내일이

머릿속으로 상상하고 꿈꾸고 계획하지만
그려지지 않는 미래로 얼어버리고마는 내일
물거품으로 끝나는 가능성 또한 절반이고 마는 내일

어제씨와 내일 사이에서
빼곰 오늘이 끼어듭니다.

변수가 없는 어제씨와 변수 여지 많은 내일이를
보며 빙그레 웃습니다. 그들의 걱정은 오늘의 몫이니까요. 일어나는 일을 즐기면, 돌이킬 수 없는 어제도
기꺼이 맞이하는 내일도, 달라질 테니까요.

되었고 되어짐을 느끼는 되어감.
완전으로 가는 여정, 시작과 끝이 오늘에 달려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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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순간 마음그림책 17
실비아 크라훌레츠 지음, 최성은 옮김 / 옐로스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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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다에서 행복하자로
내 안에서 서로 안으로 뻗어가는 그림책을 읽는다.

도로시가 가는 여정
한 발 한 발 내딛는 벽돌길에
찰나의 기분, 스쳐보낸 행복의 순간을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방법을, 방향을, 동행하는 친구를, 위험을, 모험을 맞이하며
도로시를 훑고 지나간 바람처럼 잠시나마 행복도 나를 감싸고
나를 거쳐 지나감을 당시의 도로시 마냥 생각한다.

실비아 크라훌레츠의 <행복의 순간>.
부드러운 크림색 바탕에 가느다란 검정색 선,
순간의 획은 가늘지만 다양한 모양과 모습일 것만 같다.
순간에 스민 내 행복의 형태일수도 있겠다.

그림책은 순간이 가져온 깨어남(깨우침도 깨달음도 아니다. 내면의 심봉사가 '어디 얼굴 좀 보자' 하고 눈을 뜨는 기분이기에)을 단색의 펜으로 그린다. 한없이 진지하고 치밀한 그림들, 그러나 위트를 잃지 않는 그림으로 깨어난 현장을 그리고 있다.

치타가 달리고 있다. 눈물선이 선명한 치타. 치타의 슬픔은 조금 되어 보인다. 울음의 단계, 격정은 지나가고 진정되어 가고 있는 구간이다. 치타의 등을 지나 꼬리, 무언가 매달려있다. 떨어질세라 두 손 아니지 두 발 꼬옥 꼬리를 쥐고 휘둘리는 토끼와 그런 토끼를 따라 온 듯한 원숭이가 보인다. 치타는 아직 그 사실을 모르는 듯 하지만 곧 느낄 것이다. 자신의 끝, 묵직한 무언가를. 돌아보며 안도할지도 모른다. 울고난 후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에 말이다. 그리고 피식 웃겠지. 슬픈데 황당무게하고 웃긴 상황이라니 하면서 말이다. 行하다가 幸하며 함께 杏을 먹을 수 있는 시간이라니. 순간이 행복으로, 시간이 삶이란 카메라 속 한장으로 남을 그런 사진같은 시간이 점점히 찍힌다. 나의 슬픔의 끝, 가만히 귀 기울여주고 따스한 대화과 포옹으로 품어주던 사람들이 떠오른다. 아 행복하다.
행복하다에서 행복하자로 아는만큼 전하고 싶다. 나와 같은 사람들이 눈에 들어오고 내가 받은 걸 다시 내어주는 행복의 순간, 그 순간의 버튼을 자주자주 눌러야겠다. 행복의 빈도를 넓혀 삶의 반도 위로 펼치고 싶다. 행복하다 이제 행복하자. 지금은 그런 순간이다.

행복하다에서 행복하자로 순간이 영원으로,
오래도록 함께하고픈 말. 한 해의 끝자락, 아니 시작에
권합니다. 행복하자. #행복의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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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하는 아이 소원우리숲그림책 10
박종진 지음, 서영 그림 / 소원나무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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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에 아이가 등장한다.
반짝이는 아이의 눈, 눈앞에 머무는 세상도 반짝인다. 아이를 통과한 세상은 오색빛깔 물음표의 세상,
방울방울 물음표 방울이 떠도는 재밌는 세상인가보다. 어떤 질문이 쏟아질까? 나 역시 궁금해진다.

그림책은 아이의 방에서 부터 시작된다.
옷을 입혀주는 엄마에게 무언가 중얼거리는 아이.

엄마는 어째서 질문을 싫어할까요? 나는 그것도 궁금해요. 내 마음속 궁금증은 상자에 담아 놓을 수가 없어요. 한번 부풀기 시작하면 점점 커져서 빵 터져요. <본문 중에서>

엄마 손을 잡고 밖으로 나온 아이.
왜 구름은 하얗기만 할까? 은행잎이 떨어지는 이유는 뭘까? 말하는 강아지가 있을까?

아이는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목격한 것을 보고, 생각하고, 말한다. 그때마다 엄마는 추임새를 넣는다.
하지만 가야할 곳, 해야할 일을 잊지 않는 방향성을 담은 대답을 센스있게 이어간다.

그렇게 도착한 상가건물.
1층의 왕스푼, 헐크안경원, 거인약국을 지나
2층으로 올라간 곳, 아이는 상상과 현실이 만나는
지점, 가슴에 물음표가 콱 꽂히는 인물을 만나게 된다. 질문하는 아이에서 감탄하는 아이로 만나는 순간이다. 누구를 만났던 것일까?

24시간,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 시간.
코끼리와 쥐만큼이나 어른과 아이의 시간은 다르다.
무얼하느냐에 따라서도 다를 것이다.
빙글빙글 쉬지않고 움직이는 시간, 잠깐씩 쉬며
고개들어 보는 세상.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꿀 수 있는 아이의 질문(한 때 아이였던 나의 질문)으로 잠시나마 내 눈 코 입 그리고 마음의 창을 열어, 환기하는
짬을 놓치지 말아야겠다. 마음에도 영양제가 필요하다.

P.S
만물의 속도를 담은 신호등,
개미와 달팽이와 지렁이의 속도,
빙글빙글 돌아가는 시계,
심쿵의 하트, 핑크의 시간,
심장만큼 팔딱팔딱 정신줄을 정리해 줄 개구리가
자꾸만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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삿포로 갔다가 오타루 살았죠
김민희 지음 / 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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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루 하면
파블로프의 개처럼 내게 조건반사처럼 떠오르는 그림이 있다.
뮤직비디오 <가시나무>, 영화 <러브레터>와 <윤희에게>의 하얀 눈과 함께 떠도는 하얀 숨의 사람들이 떠오른다.
노트 가득히 영상에 흐르던, 등장인물들이 머물던 장소를 빽빽하게 적어놓았건만 수십년이 지난 지금까지 오타루는 여행예정지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왜?
주머니 사정이 여유롭지 않았던 20대 시절, 값싼 여행의 계절은 여름, 가벼운 여행자의 계절도 여름에 가까웠다. 딴에 자존심은 있어서, 눈 없는 오타루 춥지 않은 삿포로는 갈 수 없어라는 이상한 논리로 합리화시켰다. 추운날 돌아다니는 것도, 동계 스포츠도 싫어서 화면으로 만족한다고는 죽어도 인정 못한 채.

작가는 태생이 타고난 여행자도 아니고, 누가 나를 막아도 나의 여행길을 거침없이 가는 과감한 용자도 아니었다. 서른살에 처음, 그것도 친구 김은미씨의 세뇌 아닌 세뇌로 새겨진 삿포로와 게스트하우스라는 단어로 여행을 시작하게 된다.

친구로 시작해
생활 속 낭만을 더해가며
인생이라는 지도를 만들어가는 여행

작가는 함께하는 혼자, 혼자 동시에 여럿이를 넘나들며 오타루라는 지역을, 지역에 숨쉬며 살아가는 사람을 여행한다.

📙흔히들 오타루는 볼 게 없다고 말하는 도시다. 관광지는 너무 붐비고 상업적이며, 오타루운하는 작고 시시하다는 게 그 이유다. 하지만 사람이 사는 골목으로 들어와보면 느낌이 또 다르다. 골목마다 있는 집들이 5월에 얼마나 예쁜 꽃들을 피워내는지. 동네 카페의 커피를 내리는 주인장은 나를 또 얼마나 반갑게 맞아주는지. 술집에서 만나는 이웃들은 또 얼마나 다정한지. 거리를 걷다 만나는 할머니는 얼마나 반갑게 인사를 해주시는지 모른다. <본문 중에서>

여행의 주체는 나. 내가 고르는 것은 비단 행선지만이 아닐 것이다. 낯선 곳에 뚝 떨어져 낯설게 신기하게 그러면서 반갑게 느낄 시선의 끝을 고르는 것도 나다. 몸과 마음을 고르는 시간.
내게 다가오는 것들에 나 역시 다가갈 수 있는가를 생각한다.
12월의 오타루만이 아닌 5월의 오타루, 눈대신 꽃의 오타루에
다가가고픈 마음이 스멀스멀한다. 다정하고 다감한 오타루의 봄을 느끼고프다.

📙혼자라는 사실은 아무리 미화시키려 해도 근사해지기 어렵지요. 하지만 마음 속의 두려움과 잘 타협해 본다면 '혼자되기'는 자신과 참 잘 어울리는 일이 될 겁니다. 자, 이제 안에 있는 스위치를 켜세요. 혼자만의 은은한 울림을 꺼내세요.
<본문 중에서>

오타루는 아니지만 어제 서울에서 잠시 여행자가 되었다.
일상여행자, 아람 투어를 조그맣게.
나는 어제 부암동에서 잠시 혼자가 되었다. (아이가 청운문학도서관에서 자신의 일을 보고 있었던 덕분이다.)
일단 걸었다. 윤동주 문학관에서 환기미술관까지. 겨울의 내음, 신기하게도 슴슴한듯 달달한 풀향이 났다. 멈춰서서 한참을 킁킁댔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 따윈 생각도 못하고, 향에 취해서. 이 구역 기억했다가 알려줘야지 마음 속에 저장도 했다. (나중에 아이를 그 구역에 데려갔지만, 낮의 해가 드리운 그곳에선 더 이상 그 향이 나지 않았다. 하늘과 시간이 연출한 그 때여야 함을 깨달았다.)

📙'여행하듯 살아가고, 살아가듯 여행하자'라는 생각을 늘 해요. 꼭 비행기를 타지 않아도, 우리 동네를 걷더라도 여행하는 마음으로 살고, 비행기를 타고 낯선 땅에 내리더라도, 동네 산책하듯 걸음걸음 여유롭게 내딛기를 바랍니다.
<본문 중에서>

부암동은 작은 가게와 가게 사이 숨은 그림을 찾는 즐거움이 있는 동네다. 마구마구 걷다가 하얀벽 시끌시끌한 그림들이 눈에 들어왔다. 소인들 가운데 거인, 누군가 곁눈질 하는 거인 별사람에 눈을 뗄 수 없어 바라보다, 건너편 카페로 들어갔다. 40분의 관찰. 지나가는 행인들 누구도 눈길 주지 않는 별사람을 뚫어져라. 그러다 느꼈다 혼자가 혼자에게, 혼자이기에 느껴이는 동질감이란 것을. ^^ 그러다 45분 즈음 별사람은 혼자가 아니었음을, 시선 끝에 걸린 쬐끄만 친구가 있었다는 걸 발견하고 '뭐~~야'하다 안도했다. 친구 낚는데 소질있는 별사람이라고.

작가는 친구 김은미씨의 말을 계기로 여행을 시작했다.
그리고 여행 중에 많은 사람들과 말을 섞고 친구가 되기도 하고. 스치는 인연이 되기도 한다. 배웅하는 여행자로 산다.
가장 든든한 친구와 동행하는 여행자. 바로 '마음 먹기 힘든 일은 멀리, 좋은 사람을 내게로를 굳게 믿는 '나라는 친구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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