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꽃이 피었습니다 - 아이에게 읽어주다 위로받은 그림책
박세리.이동미 지음 / 이야기공간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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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좋든 날이 좋지않든 내 마음의 정원에 그림책으로 그림책꽃을 가득 피울 책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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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 달력 웅진 모두의 그림책 44
김선진 지음 / 웅진주니어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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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광, 유년, 청춘, 희열의 효과다. 땅과 생활의 새로움도 그것에 뭔가 관계가 있다. 고미다락 방에 비치는 행복의 영롱한 빛처럼 즐거운 것은 아무것도 없다. 우리들은 모두 그렇게 우리들의 과거에 하나의 푸른 다락방을 가지고 있다.

- <레 미제라블 2>
(빅토르 위고 지음, 정기수 옮김) 중에서

작은 집
꿈을 담은 작은 집
사람이 오고간 작은 집

희망, 도전, 가족, 열정, 사랑이 드나들던
나의 작은집, 가끔 들어다보는 마음의 푸른 다락방을
그린 김선진 작가님의 신작, 농부 달력.

나의 작은 집에선
집 안이라는 공간에 집중한다.
공간을 차지하는 사람과 사물들을 통해
그 사람을 그리고 그 사람의 마음을,
아이가 부모를 닮듯 공간이 사람을 닮아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농부달력은 조금 더 확장된다.
한 집과 한 가족에 초점을 맞추되
집이 더 열려있다. 자연까지도 커다란 집이 된다.
여러 인물이 아닌 시골집 할머니 할아버지와
반려견 동구만이 등장한다. 그들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따라간다.

"두 분이 적적하겠어요"라는 생각은
책을 통해 살짝 접어둔다.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서로 눈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나눈다.
농부이기도 한 두사람은
땅과 대화하고, 동구와 대화하고,
동물(개구리등)와 대화하고,
심고 있는 작물과 대화하고,
심지어 경운기와도 대화한다.

마치
돌아가신 할머니, 할아버지가 내 옆에서
담소를 나누는 것 처럼.

겨울로 시작해 가을로 끝나는
농부의 시간. 농부의 시간은 줄다리기 같다.
작업을 하다보면 후딱 가버리기도 하고,
작물을 심고 천천히 기다리기도 하고.

그 안에서 농부의 손과 자연의 손은
쉬지 않는다. 만지고, 말걸고, 살핀다.
정성 담뿍, 애정 담뿍 담아서.

➡️봄여름가을겨울을 농사의 과정을 통해 안다.
➡️최선을 다하되 순리에 따르는 과정을 본다.
➡️비움과 채움의 마음을 느낀다.
➡️우리가 먹고 자라고 살 수 있게 해 준
존재(자연과 사람)가 있음을 안다.
➡️시장의 작물 들, 식탁 위 음식 앞에서
감사의 마음 꼭 생각한다.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안부인사(전화, 방물. 기억)을 한다.
➡️내 삶이란 밭의 농부로서, 지금부터 사계절의
건강과 행복을 위한 러프한 계획을 세워본다.

"수고했어 오늘도. 수고했어 오늘도."

하루의, 인생 전반의 나와 당신에게
웃으며 인사할 수 있도록
할머니 할아버지처럼 각자의 속도대로
일하다 바라보고 얘기하다 다시 일하며
조금 더 넓은 의미의 작업장에서, 삶의 공간에서
움직여야겠다 생각한 아침이다.

P.S
새싹보리 무섭게 자라네요. 거의 정글수준.
두찌는 오늘도 열심히 새싹보리의 상태를 바라봅니다. 이제 조금 큰 세상으로 옮겨줘야할 때가 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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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파는 아이, 곡비 - 제29회 눈높이아동문학상 대상 수상작 고학년 책장
김연진 지음, 국민지 그림 / 오늘책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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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파는 아이, 곡비
김연진 글
국민지 그림
오늘책

아이가 있습니다.
슬픔에 빠진 어머니가 그냥 '아이'라 불러서
아이에겐 이름이 없습니나. 그냥 아이.

장례가 있는 집에 찾아 가는 아이.
울어야 사는 아이. 눈물을 파는 아이.
아이는, 그리고 아이의 어머니는 곡비입니다.

곡비
: 양반의 장례 때 주인을 대신하여 곡하던 여자 종.
(출처 : 네이버어학사전)

울지 않을 삶을 살고픈 아이,
울고 싶은 날들의 연속인 현실.

죽은자를 떠나보내는 이를
눈물로 대신 슬퍼해줘야하는 직업의 아이이건만.
아이의 눈에선 눈물이 나오지 않았지요.

그러던 중 아이는
김 대감 댁 손자 오생을 만납니다.
양반의 자제이지만 투명인간 같은 오생.
김 대감 댁의 어느 누구에게도 비치지 않는 것처럼
무시 당하는 도련님을요.

책을 읽으면
➡️조선시대의 시대상을 엿볼 수 있습니다.
➡️정조의 일화, 곡비였던 하층민의 생활,
➡️당시의 형벌 등을 알 수 있습니다.
➡️남녀노소를 떠나 친구가 될 수 있는 힘
- 눈높이와 공감-을 알아갑니다.
➡️삶과 죽음, 남겨진 사람들을 생각해 봅니다.
➡️추모의 의미를 알아갑니다.
➡️참으면 안 됩니다. 슬픔 마음을 달래는데 충분한 시간과 마음과 행동이 들어감을 압니다.
➡️울고 싶지만 여러 이유로 울지 못하는 이들이 있음을 알고,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생각해봅니다.
➡️삶도 죽음도 함께 나눌 수 있는 행동들 - 먹고, 놀고, 슬퍼하고, 기도(기원)하는-을 찾아봅니다.
➡️과거와 현재를 이어가는 이야기의 힘- 역사적 사실과 상상력-을 느낍니다.

마음에 남는 문장
아씨는 안으로 들어갔고 나는 밖에서 기다렸다. 절을 올리던 아씨는 엎드린 채로 일어나지 못하고 흐느꼈다. 문 앞에서 서성이며 아씨의 울음소리를 들었다. 마음이 이상했다.
어느덧 해가 기울어 쌀쌀해졌다. 댓돌 위에 놓인 꽃신에도 그늘이 졌다. 그 옆에 앉아 대신 꽃신을 어루만졌다. 위로하듯이.p68

"인간은 자기보다 훌륭한 인간을 낳기 위해 산다지. 그걸 이뤘으니 여한은 없다. 다만 오생이 많이  울지는 않았으면 좋겠구나."
"걱정마세요. 제가, 같이 울어 줄게요."
나는 처음으로 곡비다운 말을 했다.p97


"임종도 못 지켰는데 장례도 못 치러 드렸어. 나는 이름 받을 자격이 없어."
"태어났다는 것만으로 이름을 가질 자격은 충분하지 않을까?"p98

오늘 누군가는 조용히 죽었고, 누군가는 울면서 태어났고, 누군가는 저렇게 웃으며 살고 있다. 어머니가 말한 인생이란 게 이런 거구나.p99

보아라. 신분은 높으나 낮으나 신을 신으려면 고개를 숙여야 한다. 신을 신는 사람은 모두 거기서 거기다.p130


슬프기도 기쁘기도 한 겨울과 봄의 중간 쯤에 서서 아씨의 꽃가마를 배웅하는 아이와
기쁘기도 슬프기도 한 지금 여름과 가을 중간 쯤에 그런 아이를 바라보는 내 아이를 기억하는 그런 책 입니다.

정조의 말 좋은 왕, 나에게도 좋은 왕
현실을 사느라 가끔 잊는 진실을 일깨워주는 아이들이 있음을 기억하며.

P.S
오늘부터 명탐정의 일러스트를 그린 그림작가님이에요. 하고 큰애는 단번에 신이 나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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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쪽짜리 초대장 돌개바람 51
이소풍 지음, 천은실 그림 / 바람의아이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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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이 토루 샤로의 봄 여름 가을 겨울
아이들 사이로 흐르는 시간
시간 속에 놓여진
선물(현재)을 열어본 책

이야기가, 마음을 따스히 보둠어 줍니다.

➡️아이들은 저마다 다 다르다
➡️아이들은 함께 한다
➡️아이들은 뛰논다는 사실
➡️아이들은 틈틈히 나와 상대를 생각한다
➡️아이들의 잠시 멍하니 있을 시간 존중해야 한다
➡️아이들이 다가왔을 때 환대하는 어른이었으면
➡️마음에 따라오는 마음을 알아간다

#반쪽자리초대장
'내 마음은 아직 춥기만 한데 벌써 봄이라니......'
쓸쓸히 돌아서려는데 무언가 분에 띄었어요. 바깥 창문턱에 웬 나뭇잎이 놓여 있지 뭐예요.
-본문 중에서

꼬마 멧돼지 둥이의 숨을 탁 막히게,
기분을 둥둥 떠다니게,
마음을 쌩쌩 달리게 한
반쪽자리 초대장.

달리는 마음과는 반대로
느리게 흐르는 시간.

둥이는 기다립니다.
초대장과 누구의, 어딘디도 모를 우리집 생각에
잎새를 바라보며 입 새로 웃음이 납니다.

언제나
봄날같은 햇살을 내리 쬐어주는 건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나를 향하는 메시지.
그로부터 시작되는 기대와 용기.
돌아보면 같이 하고픈 누군가.

준비된 마음만 있다면
몸 안과 밖으로 부는 따스한 봄바람을
1년 365일 느낄 수 있음을 생각합니다.


#잃어버린조각을찾아서
"난 지금 놀 시간이 없어.
잃어 버린 조각을 찾고있거든."
"잃어버린 조각이라니?"
샤로가 궁금한 얼굴을 하고 쳐다보았어요.
둥이는 무엇가를 찾는 듯 두리번거리면서 대답했어요.
"꽤 오래 비가 내렸잖아. 그 바람에 내 여름이 한 조각, 아니 두 조각, 아니 세 조각 쯤 사라졌어."
-본문 중에서

반쪽자리 나뭇잎으로 즐거웠던 세친구
이번에는 '나뭇잎 한 장도 맛들면 낫다'는 숲속 속담저럼 힘을 모아 둥이의 잃어버린 여름 조각을 찾습니다.

한 참을 찾다가
꼬르륵 소리에 쿠키 한조각
냠냠 소리에 이야기 한자락
시무룩 마음 소리에 놀이 한마당

물속으로 첨벙
흥에 겨워 라라라 하다가
샤로는 둥이에게 미안해집니다.
자기 때문에 한눈팔게 해 둥이의 시간을,
둥이의 탐색을 방해한 거 같아서요.

잃어버린 시간,
잃어버린 추억의 조각을 찾는 장소, 시기가
따로 있을까요? 계절살이의 조각 모으기 놀이로 예쁜 삶의 페이지를 만드는 방법을 세 친구가 알려줍니다.


#어쩌다한번둥이를기다려요
'언젠가 봤던 모습인데......"
둥이는 계절마다 하루씩 첫눈을 기다렸어요. 아주 좋은 봄날에도 첫눈을 기다렸고, 아주 좋은 여름날에도 첫눈을 기다렸어요. 아주 좋은 가을날인 오늘도 저렇게 앉아 있는 걸 보니 첫눈을 기다리는게 틀림 없어요.
-본문 중에서

누구보다도 먼저 눈을 기다려주고픈 둥이.

샤로와 토루는 둥이의 기다리는 마음,
기다리는 모습, 기다리는 시간을
알아차립니다. 존중해주지요.
첫눈을 기다리는 둥이를 함께
기다리기로 마음 먹습니다. 그리운 마음 가득.

세 아이들이 알려준
기다림 후의 소중함을 가을에 품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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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물리학 - 거대한 우주와 물질의 기원을 탐구하고 싶을 때
해리 클리프 지음, 박병철 옮김 / 다산사이언스(다산북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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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파이를 태우는 실험에서 본 화학원소들의 기원

우주에는 시작이라는 것이 있었다.
시작에는 하나의 점, 모든 만물이 뭉친 그 점이 있었고, 그걸 원시원자라 불렀다.

우주의 모든 것이 원시전자 안에 들었고,
원시원자는 모든 곳에 존재한다.

시작은 나라는 점, 모든 만물-내 부모님, 조부모님, 증조부모님...조선시대, 고려시대...신석기시대...태초의시대-이 뭉친 그 점이 있었고, 그것도 원시원자나 불릴 수 있다.

점들의 세상-지구 안에서 지구 밖까지 어디듯 갈 수 있는-우주의 모든 것이 원시원자 안에 들어있고,
맘 먹으면 갈 수 있는 원시원자는 온 우주에 존재 할 수 있다.

내가 우주고, 우주가 나인...
우주(개인)와 우주(개인)가 만나 빅뱅(소통, 연대, 혁명)을 일으켜 더 큰 우주가 형성될 수 있음을 생각한다.

P.S
오븐과 나와 계란찜을 자꾸만
떠올리게 된다.

다정한 물리학.
제목처럼
결코 다정하진 않다.
다정하지 못한 건 나일까, 책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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