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새는 울지 않는다 부크크오리지널 6
김설단 지음 / 부크크오리지널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죽은 새는 울지 않는다

김설단/부크크

리딩투데이에서 <죽은 새는 울지 않는다>라는 제목을 보자마자 든 생각은, '죽은 사람은 말이 없다.'라는 말이었다. 범죄가 일어나서 누군가가 죽어도, 죽은 사람은 말을 할 수 없다. 여기서 말하는 '죽은 새'가 가리키는 것은 뭘까? 띠지에는 현직 검사가, 그것도 부장검사가 사라졌다는 사건의 요약이 나온다. 그는 왜 사라진 것이며, 정말 자신이 원해서 사라진 것일까? 누가 그를 사라지게 만든 것일까? 그 뒤에 숨은 사건은 과연 무엇일까? 설마 그를 죽은 새에 비유하는 것일까? 궁금한 것들이 잔뜩 생겼다. 그래서 읽고 싶었다. 더하기, 내가 참 좋아하는 출판사의 신간이라서도 읽고 싶었다.


공간적 배경은 경상도 무령이라는 곳. 마치 우아하고 평화로워 보이지만, 물 속을 들여다보면 열심히 쉬지 않고 발길질을 하는 백조를 보는 듯한 곳이다. 이 지역을 보면서, 왜인지.. '스위스'가 생각났다. 친구들끼리 농담으로, '스위스는 중립국이니까, 범죄의 온상'이라는 말을 했던 것이 생각났다. 하지만, 최근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우크라이나를 도우면서 중립국이 해제되었다. 이 상황적인 이야기와 이 책의 스토리가 오버랩이 어느순간 되어버렸다. 그래서 이후의 이야기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시즌 2가 기대되었다.


현직 부장 검사의 실종. 그리고 그 마지막 목격자는 주인공인 진태수. 그는 서울 사람이지만, 빠르게 이 지역 사회에 녹아들기 위해서 어색한 사투리를 사용한다. 이 부분 개인적으로 몹시 마음에 들었다. 이방인으로서 남아있는 것이 아닌, 노력을 한다는 것. 시골로 갈수록 텃세가 심한데, 그것을 이겨내고 녹아들기 위한 노력이 멋있었다. 하지만, 이와 관련된 더 이상의 언급을 한다면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기에, 여기까지만..^^

초반에 떡밥들이 굉장히 많이 나온다. 동네 사람들 끼리의 리그: 그들만의 리그. 예를 들면, 신고를 받고 나간 장소에 있는 피신고자가 상사의 친구의 동생, 그 동생이 알려준 비트코인. 그리고 아마도 그 '비트코인'으로인한 누군가의 실종. 실종자는 과연 살아있을까? 위장 자살은 아닐까? 그의 진짜 정체는? 그를 찾으러 온 검사들의 정체는?

몰아치기 시작하면 정신을 차릴 수 없는 스토리는 끝날 때 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 절대로.

"거액의 비트코인을 둘러싼 탐욕과 비리, 공조와 배신, 진실과 거짓. 그리고 부조리한 세계의 단면을 날카롭게 파헤치는 하드보일드 스릴러."라는 책 소개가 있었는데, 이 모든 것을 담기에는 지면이 충분하게 허락되지 않은 것 같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그래서 2권이 나오면 좋겠다. 마치 같은 출판사인 부크크오리지널의 <은일당 사건기록>처럼!


여담으로) 만약에 2권이 나오면, 제목은 뭐가 될까? '죽은 새는 울지 않는다'였으니까, 다음에는 '죽은 *가 울지 않는다'이려나? ㅎ


*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에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

*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 


#리딩투데이 #윤의책장 #완독서평 #죽은새는울지않는다 #김설단 #부크크 #미스터추 #독서카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양이 여관 미아키스
후루우치 가즈에 지음, 전경아 옮김 / 하빌리스 / 2022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처음에는 <아름다운 주인과 근사한 요리가 있는 곳, 여관 미아키스. 그곳에 머문 손님들은 어김없이 서늘한 악몽을 겪는다!>라는 문장만 읽고 공포소설일 것이라고 짐작했다. 그래서 2022년의 무더운 여름을 떠나 보내는 마당에 마지막으로 간담이 서늘해질 것을 기대하고 책을 펼쳤다. 표지도 그럴싸하고, '고양이 여관'이라는 컨셉도 신선하고, 지도에도 나오지 않는다는 미스터리한 문장을 읽고 더 공포스러움을 기대했으리라. 하지만 내가 얻은 것은 간담이 서늘해지는 공포가 아닌, 마음 한 켠이 녹는 것만 같은 우연한 평범함의 감동이다.

정말 우연히 (사실은 우연을 가장한) 들어가게 된 여관. 어느 호텔 못지 않게 좋은 서비스와 인프라. 하지만 그 곳에 들어간 사람들은 공교롭게도 모두 다 절망적인 사람들, 힘든 사람들, 비약을 하자면 죽어버리고 싶은 사람들이다. 연예계에서 볼 꼴 못 볼 꼴 다 본 총괄 매니저를 시작으로, 어렸을 적 엄마에게 버림 받은 이후 자기 자신을 정신적으로 학대하며 그 어떤 것에도 책임지려고 하지 않고, 놓아 버리려고만 하는 젊은 사람, 능력은 몹시도 있지만 사회에서는 욕심 많은 사람으로 보이는 듯 한 40대 이혼녀(개인적으로 정말 멋있었다), 정상적이지 못 한 동아리 활동에 염증을 느끼고 도망쳐 나온 학생, 예상치 못한 임신으로 애인으로부터, 회사로부터, 결국은 세상으로부터 외면 당하고 버림 받은 20대 여성 등 제각기 아픔과 서러움을 가지고 여기에 도착하게 된다.


사실은 '남의 염병이 내 고뿔만 못하다'는 말처럼 내 코가 석 자인 양, 내가 가장 힘든 삶을 사는 사람인 것처럼 생각하고 사는 사람들이 있다. 내 주변에도 있다. 그런 사람들에게 이 책을 선물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희망이 가득 찬 내일을 꿈꾸는 것은 언제든, 누구에게나 가능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만들어주지 않는 사회의 피해자들이 들리게 되는 곳. 너가 더 힘드네 내가 더 힘드네가 아닌. 아마 그들도 이 정체불명의 여관을 다녀온다면, <어찌 되었든 인생의 ‘다음 단계’를 밟으며 보다 더 충실한 삶을 살게 될>테니.


특히나 오너가 들려주는 고양이들에 대한 전설은 그야말로 묘미였다. 이탈리아의 고양이 요정 이야기, 아서 왕 전설 이야기, 인도의 샤슈티 여신과 그 권속인 고양이, 일본의 ‘네코다케猫岳’ 전설 등등 전혀 처음 접하는 이야기들이 묘하게 방문객들과 잘 어울리는 이야기가 몹시도 좋았다. 아마 그들의 이야기라서 너무 잘 알고 있던 것이 아닐까? 생각도 들고,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고양이>를 포함한 그 이후의 이야기들이 생각나서 흥미롭게 완독했다. 미래의 언젠가, 어느 날 갑자기, 나도 굉장히 절망적인 기분이 들 때, 혹시라도 이 여관에 찾아가게 되지 않을까?하는 상상도 하는 재미가 있었다.




*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로부터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


#리딩투데이 #윤의책장 #완독서평 #미스터추 #고양이여관미아키스 #후루우치가즈에 #하빌리스 #독서카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작은 아씨들 2 열린책들 세계문학 279
루이자 메이 올콧 지음, 허진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네이버의 도서 저자 정보가 틀려서 나처럼 헷갈리는 분들이 계실까봐 굳이 언급을 하고 넘어가자면) <작은 아씨들>의 작가인 '루이자 메이 올컷'이 이 소설을 쓰게 된 계기에는 소녀들을 위한 소설을 써달라는 출판사의 의뢰가 있었다. 그 출판사는 아마 선견지명이 있었던 것 같다. 끝까지 읽는데, 마음이 몹시도 마음마음해서(마음이 설명할 수 없을 감정을 갖게된 상황을 개인적으로 '마음마음하다'라고 표현함) 완독에 애를 먹었다. 너무도 따듯하고, 아름답고, 예뻐서.

1권에서 아버지의 부재에 서로를 의지하며 그 시간들을 견뎌낸 네 자매와 마치부인. 2권에서 아버지가 돌아와서 완전체 가족이 된 마치 가족은 그 전보다 더 많이 성숙하고, 사랑을 주고 받는 느낌이 강해졌다. 작가의 자전적인 소설이라는데, 루이자 메이 올컷도 그런 가정에서 자랐나보다. 보기 너무 좋고 예뻐서 언제까지고 간직하고 싶은 소설이다.


#리딩투데이 #윤의책장 #중간리뷰 #책송이 #작은아씨들 #루이자메이올컷 #열린책들 #독서카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작은 아씨들 2 열린책들 세계문학 279
루이자 메이 올콧 지음, 허진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2권에서는 아부지까지 온 완전체 가족! 목사님인데, 나라를 위해서 군인으로 참여한다는 것이 정말 존경스럽다. 재독에도 똑같은 생각이다. 내 주변의 목사님들은 교회 사역하시는 분들만 계시다. 그분들은 그분들의 일로 바쁘신데, 마치 목사님이 가족을 돌보고 나라를 지키는 일을 하는 모습에서 낯섦과 존경스러움을 포함한 여러가지 생각이 든다.

마치 부인의 온유함과 딸들의 평범하지 않게 느껴질 정도로 착한 것이 아마 이런 가족환경에서 자라기 덕분인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리딩투데이 #윤의책장 #중간리뷰 #책송이 #작은아씨들 #루이자메이올컷 #열린책들 #독서카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작은 아씨들 2 열린책들 세계문학 279
루이자 메이 올콧 지음, 허진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권에서 아버지가 부재 중인 동안 집 안의 '아들'임을 자처했던 조, 2권에서도 여전히 든든하고 멋지다. 결말은 이미 알지만 개인적으로는 늘 조와 로리의 러브라인을 원하는 마음이다. (물론 에이미와 로리도 잘 어울리지만, 내 마음에 늘 남아 있는 원하는 바는 조와 로리의 투샷이다.)

아마도, 로리가, 로리의 성격이, 내가 좋아하는 성격이라서 그런 것에다, 더하기 조의 성격이 내 성격과 비슷한 기분이 들어서 그런 것 같다. 로리의 성격이 너무 내 이상형이라서, '로리가 좋아하는 조'에게 내가 너무 몰입하는 것 같다.

#리딩투데이 #윤의책장 #중간리뷰 #책송이 #작은아씨들 #루이자메이올컷 #열린책들 #독서카페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