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자살 면접
박정현 지음 / 블랙페이퍼 / 2021년 11월
평점 :
#윤의책장
자살과 면접. 절대 연관이 없을 것만 같은 두 단어가 만났다. 굉장히 안 어울린다. 그 단어를 해석하자면 한 마디로, '자살도 이제는 내 마음대로 할수 없다'는 것이다. 면접에서 통과해야 자살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어떻게 면접을 보고 자살을 하게 되냐고? 바로 그 이야기가 다섯 이야기 중에하나로 등장한다. 일단은 이렇게 독특한 제목에 끌렸다. '자살 면접이라니, 그게 정말 말이 되는 걸까?!' 했는데 정말 독특하고 재미있게 쓰셨다. 그래서 관심을 가진 상태에서, 도서 배송을 기다리면서 일단은 책 소개를 찾아봤다.
* 세희에게 - 언제부턴가 집안 곳곳에 정체불명의 편지가 발견된다. 보내는 이가 누군지 알 수 없지만, 분명한 것은 나에게 보내는 편지다. 내 이름은 세희니까. 편지 내용은 나와 죽은 그이의 이야기. 누군가 나를 조금씩 조여 온다.
* 자살 면접 - 현대 사회는 자살을 범죄로 규정했다. 이제 자살도 면접을 보고 합격해야만 할 수 있다.
* 알루미늄 - 우리는 모든 것을 빼앗겼다. 저기 우리와 똑같은 모습을 한 알루미늄 덩어리들에게.
* 호셰크, 오르 - 나는 영웅이다. 그리고 오늘 사람을 구했다. 그 결과 나는 누명을 썼다.
* 1,478,629,972 - 친구와 함께 구매한 로또가 1등에 당첨되었다. 나는 이것을 나눠야 하나, 말아야 하나?
총 다섯 가지의 이야기가 다섯 가지의 반전과 함께 있다. (호셰크, 오르는 결국 같은 스토리라인이 이어지기 때문에 한 스토리로 본다.) 어떤 부분에서는 어렴풋하게 예상한 부분도 있지만, 결론적으로는 상상도 못할 반전들이 다섯가지나 나온다. 어떤 반전은 감동을 동반하고, 어떤 반전은 감동을, 어떤 반전은 소름이 돋고, 어떤 반전은 '말도 안돼!!' 싶고, 어떤 반전은 배신감에 화도 난다. 읽어본다면 나의 말을 백번 이해할 수 있을 수도있다.
처음에는 '어쩜 이런 소재로 소설을 쓸 생각을 했을까?'라는 생각도 했다. 세상에 가장 큰 이슈들을 가지고 그것을 소재로 한 스토리라고 생각하면정말 신선하게 잘 썼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뭔가 알 수 없는 아쉬움이 남는다는 생각이 커서 그닥 선호하지 않는 분량인 단편인데, 이번 책은 그렇게 뭔가 아쉬운 단편이 아니라서 더 좋았다.
여담으로) 작가님은 제 덕에 예쁜 꿈 꾸고 계시다고 하는데, 저는 작가님 덕에 세상 복을 다 받을 준비 중이에요 :) 어쩜 말씀도 그렇게 예쁘게 해주시는지.. 진짜로 응원하게 된 작가님 중 한 분이 되셨다. 그리고 일단 작가님과의 에피소드를 말하지 않고 넘어갈 수는 없겠다. 어느 날 밤의 작가님과의 디엠. 오해와 이해. 그리고 그 후의 편지와 사인까지... ㅎㅎ 아마 작가 사인본을 받은 사람은 나뿐일듯 :)
더하기) 디엠의 이야기는 우리 둘 만의 이야기로 소중하게 간직할게요 :) 이 정도 비밀은 있어야 괜히 친하게 보이니까요 ;)
* 작가로부터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