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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이
로미 하우스만 지음, 송경은 옮김 / 밝은세상 / 2021년 6월
평점 :
절판
#shine_library
#2021아흔한번째책
#사랑하는아이 #로미하우스만/송경은 #밝은세상
2021.07.04-05.
#2일간읽은책
#윤의책장
'엄마가 바보 같이 아빠를 죽이려고 했어요'
마티아스는 14년 전 실종된 이후 돌아오지 않는 딸 레나와 생김새가 비슷한 인물이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으로 실려왔다는 연락을 받는다. 달려가 확인한 결과 레나처럼 금발인 데다 이마에 상처가 있지맨 딸이 아니다. 마티아스는 크게 실망할 겨를도 없이 놀라운 광경을 목도한다. 어린시절 레나와 판박이처럼 닮은 아이가 간호사와 함께 병원 복도를 걷고 있다. 아이는 누구인가?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에 실려 온 여인은 누구인가? 레나를 애타게 기다려온 마티아스, 오두막에 납치돼 레나가 되길 강요당한 야스민, 레나를 빼닮은 아이 한나가 각각 화자가 되어 놀라운 이야기를 펼쳐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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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가장 확 와닿았던 문장은 '엄마가 바보 같이 아빠를 죽이려고 했어요'라는 문장이다. 어떻게 어린 아이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올 수가 있을까? 읽는 내내 아빠라는 인간이 엄마를 얼마나 무시했으면 그랬을까? 싶었는데, 그 이유는 읽으면서 알 수 있다. (일단 힌트?를 주자면, 한나는 너무 똑똑한 아이다.) 읽는 내내 단서들을 모으는데 혈안이 되어 있고, 손에서 책을 놓지 않으려고 무던히 애를 쓴 책 중 하나. 마치 내가 마티아스가 된 듯, 야스민이 된 듯, 가끔은 한나도 되어보고, 혼자서 소름 끼쳐하다가, 놀랐다가, 무서워하다가, 온갖 기분을, 감정을 다 느꼈다. 이게 영화로 나오면 어떨까? 영화화된다고 하면 누가 캐스팅될까?도 매우 궁금했던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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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는 아이를 믿는다, 믿지 않지만, 믿는다. 그걸 가장 잘 보여주는 캐릭터가 아마 마티아스와 카린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가 사실을 말하더라도 본인이 생각했던 이미지와 다르다면, 온갖 이유를 들어서 자식을 믿어준다. 그리고 어느 순간 현실을 자각하게 되고,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믿어준다.
자녀는 가끔은 부모의 울타리에서 벗어나고 싶다. 정말 아이러니하게도, 부모님의 호의는 원하지만, 부모님을 향한 호의는 아낀다(?). 이 소설을 스릴러로만 보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가족의 여러가지 면을 보여주는 것 같다고도 생각했다. 제목이 왜 <사랑하는 아이>일지는 아마 덮을 때까지 모를 것 같다. 그리고 옛날 어르신들은 이런 말씀을 하셨더랬다: 내리사랑은 있어도 치사랑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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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하기1) #넬레노이하우스 에 이어서 마음에 드는 독일 작가를 만났다 :) 기분이가 좋다 ㅎㅎ
더하기2) 끝까지 궁금한 것이 하나가 있는데, 다 읽고 나면 나의 생각에 공감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한다. 굳이굳이 힌트를 주자면, 한나의 기억에 관한 것이다. ㅎ
#북스타그램 #도서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