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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터
유즈키 아사코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21년 8월
평점 :
#shine_library
#2021백마흔한번째책
#버터 #유즈키아사코/권남희 #이봄
2021.09.22-23.
#2일간읽은책
#윤의책장
* 출판사로부터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
"일본을 뒤흔든 꽃뱀 살인사건 모티브의 실화소설" 감각적이고 칼로리 높은 미스터리물! 2009년 도쿄 인근의 한 수도권 지역에서 발생한 연속 의문사 사건으로 일본이 발칵 뒤집힌다. 이른바 ‘꽃뱀 살인사건’이라고 불리는 이 사건의 용의자는 기지마 가나에라는 30대 여성으로 주거불명에 무직이었다. 그녀는 결혼을 미끼로 만난 남자들에게 10억 원이 넘는 돈을 갈취하고 그 중 3명은 자살로 위장하여 교묘하게 살해한 혐의로 체포되었다. 사람들이 경악한 것은 연쇄살인이라는 흉악범죄가 아니라 언론을 통해 공개된 100킬로그램이 넘는 용의자의 사진이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꽃뱀’의 이미지가 아니었던 것이다. 피해 남성들은 이 여자가 사기를 칠 것이라는 의심은 조금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이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기지마 가나에는 2017년 사형선고를 받고 현재 도쿄 구치소에 수감중이다. 옥중 생활 중에도 블로그를 운영하고 결혼을 하는 등 화제를 만들어냈다. ‘음식 소설’로 유명한 유즈키 아사코는 사건 자체보다 범인이 요리 블로그를 운영했고, 요리교실에 다녔다는 사실에 주목하며 소설 『버터』를 집필한다. (책소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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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전에는 괜히 미나토 가나에의 <조각들>이 생각났다. 외모 지상주의를 비판하는 내용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약간은 결은 다르긴 하지만, 자기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주기에는 충분했다. 실화라는 것이 아직도 충격이고, 그 충격이 가시지 않는다.
자, 그럼 나는 수사단으로서 어떻게 이 사건을 수사해야할까? 정말로 가지이 마나코가 살인을 한 것일까? 사실대로 고하자면, 수사단으로서 나는실패했다. 수사를 끝맺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나는 수사에는 실패했지만, 독자로서 나는 성공한 것 같다고 생각한다. 작가가 말하고 싶은 것을 캐치한 것 같기 때문이다. 내가 생각하기에, 작가는 두 가지를 말하고 싶어한다. 첫 번째, 독자들을 포함한 세상의 사람들이 외모에 상관 없이 자기 자신을 사랑하길 바랐을 것이다. 두 번째, 가족으로부터 받은 상처 혹은 가족에게 준 상처에서 벗어나길 바란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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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이 마나코를 수사하면서 10여 킬로그램이 찐 주인공 기자 리카. 그녀에게 남자친구는 살이 찐 것같다며 면박을 준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상황이 상황인만큼, 먹어야 인터뷰가 가능하고, 이 독점 인터뷰를 따내는 것이 그녀의 일인 것을. 정말 반전은, 그것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일단 그 부분에서 너무 충격을 먹어서 사실 마지막의 스토리가 어떻게 마무리 되었는지도 기억이 안날정도이다. 이 외모지상주의는, 166센치에 59킬로그램도 뚱뚱하다고 한다. 하지만, 그렇게 평가하는 이들은 나에게 그 어떤 것도 해준 것이 없다. 자기 스스로의 만족과 건강을 위한 것이 아니라면 굳이 힘들게 굶으면서 체지방과 근육을 둘 다 빼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렇게 말하는 나도 역시, 나를 위해서, 내 몸을 위해서, 내 건강을 위해서운동과 식단 조절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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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의 이혼과,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서 상처를 가진 리카. 그리고 '가족끼리 그러는 거 아니야'라며 쇼윈도 부부의 삶을 사는 부모님의 모습에 일방적으로 관계를 끊은 레이코. 그 상처를 안고 살아가며 행복하지 않은 연애와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 두 여자. 과거를 극복하지 못하면 성숙하지못한다, 성장할 수 없다고들 얘기하는데, 그 과거가 얼마나 나를 옥죄는지 알면 그런 말도 함부로 할 수 없다. 절대. 그런 의미에서 그들이 힘들어 하는 것 이해하고, 이겨내려는 것을 응원하는입장이다. 부모님도 그런 인생은 처음이고, 무언가 계획을 해놓더라도 그렇게 계획대로 살아지는 것이아니라는 것쯤은 누구나 다 알지 않을까? 나 역시도 이렇게 사는 내 인생은 처음이고, '이번 생은 처음이라'. 그런 것을 보면, 누구나 다 똑같다. 같은조건이다. 환경만 다를 뿐, 그것을 극복하는 것은 (잔인하게도) 내 몫이다.
여담으로) 읽는 내내 복잡했다. 마음이 많이 복잡했다. 사건 하나도 벅찬데, 가족에 대한 트러블까지 같이 엮인 문제라서 더 힘들었다. 하지만, 마지막에는 잘 극복하는 모습이 보여셔, 노력하는 장면이 애틋해서... :)
#북스타그램 #리포터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