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교육의 파시즘 - 노예도덕을 넘어서 프런티어21 1
김상봉 지음 / 길(도서출판) / 2005년 10월
품절


국가가 소중한 것은 그것이 나와 너, 즉 우리의 서로주체성의 실현태이기 때문이다. 쉽게 말해 국가는 그 이상적 의미에서 볼 때 나의 자유와 주체성 그리고 너의 자유와 주체성 그리하여 우리 모두의 자유와 주체성의 지평이요 실현태인 한에서 소중하고 가치있는 것이다.-46쪽

교과서는 자신들의 권익을 지키기 위해 파업한다는 입장과 시민들에게 불편을 주면서 파업하는 것은 나쁜 일이라는 입장을 대립시킨 다음, 이 두 입장을 절충하여 "자신들의 권익을 향상시키기 위해 시민생활에 불편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마지막 수단으로서 파업하는 행위는 나쁘지 않다"는 원칙을 제시한다. 그러나 이는 파업을 하지 말라는 말과 같다. 어떤 파업이 시민생활에 불편을 주지 않고 수행될 수 있는가? 모든 파업은 직접 간접적으로 시민생활에 불편을 끼친다. 그리고 파업의 효력은 바로 그런 불편에서 나오는 것이다.....모든 파업이 원칙적으로 시민생활에 불편을 끼침에도 불구하고 성숙한 시민사회가 그것을 용인하는 까닭은 우리 모두가 언제라도 마지막 수단으로서 파업에 호소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할 수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56쪽

교과서는 반론을 피하기 위해 자명한 것처럼 보이는 명제들을 애호한다. 하지만 그것은 그런 명제가 동시에 아무런 내용도 없는 추상적인 명제라는 것을 의미한다.-79쪽

도덕적으로 사유하고 행위한다는 것은 삶에서 부딪히는 개별적이고 일회적인 문제들을 할 수 있는 한 보편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대응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요컨데 도덕성이란 사유와 의지의 보편성에 존립하는 것이다.-103쪽

이 땅에서 진보의 가장 큰 적은 무지이다. 그리고 수구집단의 가장 큰 무기도 무지이다. 무지와 싸우는 것이야말로 이 나라에서는 사회적 진보를 위한 가장 중요한 실천적 투쟁에 속한다.-113쪽

우리는 오직 스스로 자신의 삶을 전체로서 조감할 수 있을 때 온전한 의미에서 삶의 주인이 될 수 있다.-119쪽

진리는 단순한 발견과 습득의 대상이 아니라 언제나 해석의 대상이다.-133쪽

생각은 폐쇄적으로 고립된 마음의 일이 아니라 언제나 있음과의 만남으로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올바르게 생각하는 법을 배운다는 것은 단순히 생각의 형식 논리적 규칙들을 습득하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으며, 존재
또는 현실과 올바르게 만나는 법을 익힐 때 비로소 달성되는 것이라 할 수 있다.-136쪽

스스로 생각하고 더불어 생각하는 것도 마지막에는 현실과 온전히 만나기 위해서이다.-140쪽

반성은 대화이다. 그것은 일차적으로는 자기와의 대화이며 보다 근원적으로는 타인과의 대화이다....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에 대한 시금석은 사물 자체 속에 있는 것도 아니고 홀로주체의 사유와 반성 속에 있는 것도 아니다. 그것은 오직 나와 너의 만남 속에서 최종적으로 규정되는 것이다.-178쪽

주체성이 실천적 의미에서 참된 만남과 감사에 존립하는 한에서, 도덕의 과제는 한편에서는 참된 만남의 추구요, 다른 한편에서는 참된 감사의 의식이다.-195쪽

이념으로서의 세계는 오직 종합을 통해 가능하다. 하지만 도덕적 이성이 도덕적 판단력과 다른 까닭은 이성이 선과 악이 얽힌 도덕적 문제항황을 삶의 총체성 속에서 생각하는 능력이기 때문이다.-241쪽

욕망이 절제되기 위해서는 먼저 표출되어야 한다. 표출되기도 전에 억압된 욕망은 반드시 일그러진 얼굴로 다시 돌아오게 마련이다. 그럴 경우 욕망을 통제하는 것은 더욱 어려워진다. 우리는 먼저 학생들이 자기들의 욕망을 정직하게 표현함으로써 자신의 욕망 앞에 똑바로 마주서도록 해주어야 한다.-252쪽

분노해야 할 일에 대해 분노하는 법을 가르치는 것은 도덕교육의 중요한 과제이다. 이를 위해 먼저 교사는 자연스럽게 분노의 모범이 되어야 한다. 그는 학생들 앞에서 올바르게 분노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281쪽

박정희나 전두환에 대해 분노할 줄 모르는 사람에게 참된 도덕성을 기대할 수는 없는 일일 것이다. 하지만 그런 살인자들에게도 분노할 때조차 그들 개인에 대한 맹목적 증오에 빠지지 않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애써 추구해야 할 정신의 긍지일 것이다.-283`쪽

오직 사랑이 있는 곳에서만, 그것도 보편적 사랑의 이념이 효력을 가지는 곳에서만 그 이념의 구체적 규정으로서 당위규범이 효력을 가질 수 있다. 그러므로 모든 당위규범의 질료적 뿌리는 나 자신이 강요 없이 느끼는인간에 대한 보편적 사랑의 감정이다. -287쪽

자본이 지배하는 세계에서 생명이 어떻게 도구화되는지를 이해하게 함으로서 현대 자본주의 문명의 근본적인 반생명적 경향에 대한 비판적 안목을 기르게 해야한다. ...내가 내 마음속에서 인간에 대한 보편적 사랑을 스스로 느끼고 그 사랑에 이끌려 마땅함으로 나아가고 그 마땅함의 의식이 도덕적 규범과 법칙에 대한 존경심과 의무감으로 나타날 때, 비로소 인간의 도덕성은 타율적 강제가 아니라 참된 의미의 자기강제가 될 수 있는 것이다.-289쪽

저항할 줄 아는 사람만이 자유인이 될 수 있다. 그러므로 저항해야 할 때 저항하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야말로 도덕교육이 소홀히 할 수 없는 과제인 것이다.-292쪽

정의는 이념적 의미에서는 모든 사람에게 공정하게 대하는 것이지만, 구체적인 현실에서 그것은 약자 편에 서는 것으로 나타나는 것이다.-29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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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7-08-20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벌써 다 읽은거?

Jade 2007-08-20 13:12   좋아요 0 | URL
일단 일독은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