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은혜 - 맥스 루케이도
맥스 루케이도 지음, 정성묵 옮김 / 가치창조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넒은 초원 위에 둥글게 감아올린 볏짚이 평화롭다.

탈곡을 마친 누런 볏집과 푸릇한 초원의 조화가  평화롭고 한적한 가을날을 연상케한다.

아~ 좋다.  가슴에 꼭 안아보았다.

소임을 다한 후의 평화로움을 뜻하는 의미일까? 표지의 의미가 궁금하다. 

 

 

맥스 루케이도 목사님은 우리에게 친근한 작가다.

우리나라에도 어린이에서부터 성인에 이르기까지 두터운 독자층을 가지고 있고, 루케이도 마니아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나도 그 중 한 사람이다.

그의 책은 단순 명쾌하면서도 통찰력 있다.

목회 현장의 풍부한 예화와 시적인 문체, 깊은 영성의 메시지에 많은 크리스천이 영향을 받고 있다.

[주의 은혜]는 포토에세이다.

책을 펼치면 한 면엔 사진이, 다른 한 면에는 짧지만 깊은 울림의 글이 실려 있다.

묵상집으로 사용하기에 좋은 책이다.

 

 

너무 빠르지도 너무 늦지도 않게 딱 맞춰서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주시는 하나님의 사랑에 관한 내용이다.

하나님은 최상의 때에 최고의 방법으로 우리를 도와주신다.

넘치지도 않으며 부족하지도 않게 딱 알맞게 주시는 분이시다.

그 사랑을 경험한 자의 고백은 감사이고  감사하는 자는 성령의 열매를 맺을 수 있다.

성령의 열매를 맺기 원하는 자는 순간순간 함께 하시는 하나님을 의지할 것이다.

 

 

"나는 사랑을 선택하리라.

오늘, 하나님의 사랑을 선택하리라.

그리고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것들을 사랑하리라.

 

나는 자비를 선택하리라.

내게 불친절한 자를 친절하게 대하리라.

왜냐하면, 하나님이 나를 그렇게 대해주셨으니까." 저자의 고백이다.

날마다 성령의 열매를 맺으며, 실천하며 살겠노라는 저자의 다짐이고 고백이다.

먼저 받은 자의 고백, 값없이 거저 받은 자의 다짐이다.

 

 

더럽다고 고백하기 전까지 깨끗해질 수 없다.

지저분하다고 인정하기 전까지는 청결해질 수 없다.

우리는 이렇게 유약한 존재이다.

하나님의 도움을 받기 원한다면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솔직하게 고백해야 한다.

그런 후에 돕는 은혜를 구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하나님은 우리를 돕기 원하신다.

한순간도 우리를 잊지 않으시며 매순간 돕기를 원하신다.

이 책은 주의 사랑에 빠지고 싶게 만드는 책이며 주의 은혜를 사모하게 만드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아름다운 나의 사람들 - 프랑스에 간 카티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 강혜경 옮김 / 시공사 / 2008년 10월
평점 :
품절


삐삐의 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자전적 여행 소설 세번째, 마지막 이야기다.

린드그렌은 이야기하기를 좋아하고 활달한 아버지를 닮았다고 한다.

작중 카티의 재치 있는 입담이나  삐삐의 쾌활한 성격에서 어린시절 작가의 모습이 흐릿하게 스친다.

순탄치 않은 성장기를 고뇌하며 보낸 힘겨운 시간은 작가의 작품을 영글게 하는 거름으로,

믿어주고 기다려준 부모님은 작품 재료의 원천이 아니었을까 추측해본다.

 

 

이미 그녀를 따라 미국과 이탈리아를 여행했다.

그녀의 안내를 받고 있노라면 마치 눈 앞에 그림이 펼쳐지는 듯하다.

묘사에 뛰어난 작가만이 표현할 수 섬세함으로, 관광 명승지의 역사와 문화애 대한 해박함으로

여행의 맛과 멋을 고조시킨다.

세 권의 책에서 카티 일행을 이끄는 장소들은 그녀가 이미 다녀온 곳이리라.

그녀는 여행할 줄 아는 여행자, 여행을 제대로 즐길 줄 아는 사람이다.

  

 

[아름다운 나의 사람들]의 시작은 카티가 렌나르트와 결혼식을 올리기 위해 프랑스 파리로 가는 것이다.

카티의 단짝친구인 에바도 함께.

카티는 두 사람만을 위한 가장 특별하고 간소한 결혼식을 치룬다.

비록 간소하지만, 비록 싸구려 숙소에 묵지만, 신혼부부는 충분히 행복하고 행복하다.

 

 

이들을 불로뉴 숲, 몽마르트르 언덕, 몽파르나스 등을 다니며 여행의 즐거움을 만끽한다.

거리의 사람들을 보고, 평범한 사람들을 만나고, 카티의 친구 에바가 사랑에 빠지고, 그로 인해 고민하고,

카티는 프랑스에서도 여전히 재치와 익살로 우리를 웃음짓게 하고.

신혼여행을 마치고 고국으로 돌아온 카티 부부의 생활과 에바의 사랑 이야기 등

세 편 모두 극적인 전개 없이 평범한 일상을 다루고 있지만,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다.

어쩌면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고민, 우리가 예전에 했던 고민이기 때문에 같이 반응하며 재미있어 하는지 모르겠다.

평범한 일상과 청춘 남녀의 사랑과 우정을 잔잔한 강물처럼 그린 작품을 따라가다보면

오래된 사진첩을 보는 듯한 아련한 향수를 느낀다.

그래서일까?

막연한 그리움이 스멀거린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베네치아의 연인 - 이탈리아에 간 카티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 강혜경 옮김 / 시공사 / 2008년 10월
평점 :
품절


[베네치아의 연인 - 이탈리아에 간 카티]는 3권으로 구성된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자전적 여행 소설 중 두번째 이야기이다.

미국 여행에서 돌아온 카티는 이제 이모에게 독립하여 혼자서 산다.

얀은 이모의 집을 물려받아 5층집 주인이 된 카티의 소식을 듣고 결혼하자고 하지만,

얀의 사랑에 대한 불확실한 마음과 이제 막 시작한 독립의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서 얀의 청혼을 거절한다.

 

 

카티는 남자 친구 대신 마음이 잘 맞는 직장 동료 에바와 일 년 동안 동거 하기로 한다

에바는 이모의 빈자리를 훌륭하게 메워주는 절친한 친구다.

에바와 함께 사는 이야기는 독자들에게 훈훈한 웃음을 선사한다.

카티와 에바는 스포츠 복권의 당첨금으로 이탈리아 여행을 떠난다.

카티와 에바는 밀라노, 베네치아, 피렌체, 로마, 나폴리, 소렌토의 순서로 여행을 한다.

곤돌라를 타고 아드리아해를 만끽하고 사랑하는 연인과 지중해의 새벽을 맞는 카티.

베네치아에서 우연히 만난 소꿉놀이 친구 렌나르트.

렌나르트와 사랑에 빠지게 되는 카티,

젊음이 풀풀 날리는 상큼함과 발랄함.

 

 

아... 생각만해도 흥분된다.

나도 저들처럼 베네치아와 피렌체를, 로마와 나폴리를,

그리고 소렌토라는 이름을 꺼내기만 하면 넋을 잃고 서서 그곳을 떠올리게 될 것 같다는 소렌토를 밟아보고 싶다.

이탈리아의 고전적인 아름다움을 기가 막히게 묘사한 한 작가가 나를 흔들었다.

카티가 들려주는 역사와 문화 이야기에 흥분 되었다.

여행지 곳곳에서 벌어지는 해프닝, 단체여행을 하면서 만나는 사람들의 이야기,

게다가 미국 여행보다 재치와 유머가 늘어난 카티가 나를 이탈리아로 유혹한다.

결혼 후 한 번도 단행하지 못한 친구들과 여행이 꿈틀거리는 저녁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다 건너 히치하이크 - 미국에 간 카티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지음, 강혜경 옮김 / 시공사 / 2008년 10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의 린드그렌의 1950년대의 작품이다.

책을 읽기 전 주근깨 투성이의 말괄량이 소녀 삐삐나 혹은 삐삐와 유사한 꼬마 소녀를 만날 기대에 한껏 부풀었다.

어렸을 때 텔레비전을 통해 만난 삐삐는 그야말로 천방지축 말괄량이었다.

이런 내 예상은 크게 빗나가기 않았다.

다만 어린 소녀가 아닌 스물한 살의 아가씨라는 점이 아쉽다면 조금 아쉽다.

하지만 이내 삐삐와 카티의 공통점을 찾아낼 수 있었다.

재치 있고 재미있으며 입담이 좋다는 점이 그렇다.

주인공인 카티는 어려서 부모님을 일찍 여의고 고지식하고 깐깐한 이모와 함께 살고 있다.

카티는 조용하고 평온한 나라인 스웨덴에서 태어나 거기서 자랐다.

스웨덴하면 노벨상을 창설하고 다이나마이트를 발명한 노벨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북유럽에 있는 정직한 나라, 사회보장제도가 발달한 나라, 수도 스톡홀름 정도가 내가 아는 전부다.

 

 

카티는 변호사 사무실에서 타자수 겸 비서로 일한다.

그녀는 남자친구 얀의 미국 여행 자랑을 듣고 다소 엉뚱한 동기로 미국 여행에 나선다.

환상의 파트너인 이모는 카티가 미국에서 연애를 할까 봐 카티를 따라간다.

호기심 많고 익살스러운 카티와 이모로 인해 여행은 따뜻하고 즐겁다.

읽는 내내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두 사람이 미국 여행을 하면서 겪는 에피소드, 편리하고 빠른 생활에 대한 놀라움, 그리고 미국 사회의 인종차별을 목도한다.

미국을 여행하면서 만났던 사람들, 아주 가까이에서 본 미국의 가정과 그들의 대중문화 등은

카티에게 소중하고 아름다운 경험이었다.

워싱턴에서 첫사랑을 만난 이모에게는 운명적인 여행이었으며.

 

 

이모의 결혼으로 독립을 한 카티를 축하해주고 싶다.

스물한 살의 나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스물한 살을 보내던 나는 현실로부터 도망치려 했었다.

나도 내 자신를 찾아 떠나보고 싶었다.

어디든 떠나고 싶었으나 그럴 수 없었다.

여행이든 독립이든 그 어느 것도 허용되지 않았다.

여행이나 독립같은 것은 꿈조차 꿀 수 없는 꽉막힌 현실과 마주했었으니까.

 

 

“내 모든 작품에 내 어린 시절이 담겨 있다.”라며 자전적 경험을 밝힌 작가 때문에

카티의 모습에서 작가를 찾으려고 애쓰며 읽었다.

카티의 익살맞고 재치있는 말솜씨가 작가와 닮았으려나?

아니면 운명적인 만남으로 결혼을 한 이모의 이야기가 사실일까?

미국에 이어 이탈리아와 프랑스를 여행하면서 성숙해지고 성장하는 카티를 만나보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심리학으로 보는 조선왕조실록 - 500년 조선사를 움직인 27인의 조선왕, 그들의 은밀한 내면을 파헤친다!
강현식 지음 / 살림 / 2008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심리학과 역사의 만남은 얼핏보면 어울리지 않은 조합이고 연관성 없는 분야처럼 보인다.

하지만 저자는 조선왕조의 이야기는 다름 아닌 사람 이야기이고,

역사를 움직이는 것은 외적인 요인보다 사람 심리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사람의 마음에 따라 얼마든지 역사는 달라질 수 있는 것이라고 한다.

심리학자가 심리학적 시각으로 쓴 새로운 역사서를 읽는 즐거움은 기대 이상이었다. 

 

 

영조가 사도세자를 죽인 심리적 원인은 무엇이며, 선조는 왜 명민하지 못했을까?

저자는 이러한 점들에 주목하여 객관적인 자료를 토대로 역사를 기술하고 심리적으로 분석했다.

이 책은 조선왕실의 역사를 심리학으로 풀어 쓴 책 역사심리교양서이다.

 

 

조선조 최초로 방계승통의 시대를 연 선조의 열등감은 임란과 세자 책봉을 통해서 드러난다.

선조는 권력에 대한 집착과 광해군을 압박하는 것으로 열등감에 대처한다.

서얼 출신의 선조는 적자 영창대군을 얻음으로써 열등감을 극복하고 왕실의 정통성을 높일 수 있었다.

영창대군은 선조에게는 열등감을 털어주는 존재로,

세자 책봉을 코앞에 둔 광해군에게는 열등감을 가중시키는 존재로 두 사람 사이에 등장한다.

하지만 너무 늦게 태어난 영창대군은 아버지의 열등감을 씻어주지 못하고 자신도 비참하게 죽는다.

서자 출신이라는 공통분모를 안고 있는 선조와 광해군은 그것을 해결하는 방식도 같았다.

권력에 대한 욕구와 타인에 대한 통제라는 최대공약수를 산출한 두 사람은 '열등감 콤플렉스'의 전형적인 예다.

 

 

조선의 어느 왕보다 강력한 왕권을 소유한 숙종은 왕으로서의 정통성을 확보한 안정적인 출발을 한다.

어려서부터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전능감을 소유한 인물이 바로 숙종이다.

이같은 이유는 숙종을 절대군주로 만들었고 그의 치세는 강력했다.

조선 왕들의 어린 시절이 모두 숙종과 같은 것은 아니다.

숙종은 정사를 돌보지 않고 병간호를 해준 아버지 현종의 극진한 사랑과 보살핌 속에서 귀하게 자랐다.

왕이 될 운명을 안고 태어났으며, 부족함 없이 성장했고, 극진한 사랑을 받았다.

숙종이 왕위에 오르는 순간부터 조선의 절대군주로 부상한 것은 어린 시절부터 경험한 절대권력과 전능감에 기인하는 것이다.

그가 자신의 의견에 반하는 상소앞에서 격한 감정을 드러내며 쉽게 감정을 노출시키는

최고의 나르시시스트가 된 것은 이 때문이다.

 

 

반정으로 보위에 오른 인조가 측근인 이괄의 난을 진압하면서 주변 사람들을 의심하고,

심지어 심양에 볼모로 잡혀간 소현세자까지 의심하고 끝내 아들을 죽음으로 몰았다.

인조의 이러한 심리상태는 자신이 반정을 일으켜 광해군을 몰아내고 배반한 경험에서 비롯된 것이다.

아들의 행동을 의심하며 배반과 반역이라는 틀 속에 가두어 죽인 모진 아버지의 심리를 저자는 '인지협착'이라고 한다.

문제가 닥쳤을 때 다양한 해결책을 고려하지 못하고 극단적인 한 가지의 해결책에만 매달리는 것이 인지협착이다.

인조의 심리가 우리나라의 발전을 몇 백년이나 늦춘 것 같아 안타까웠다.

소현세자가 대를 이어 왕이 되었더라면 어쩌면 일본을 앞지를 수도 있었는데 하는 생각이 쉽사리 떨쳐지지 않았다.

 

 

[심리학으로 보는 조선왕조실록]은 조선 왕들의 깊은 내면을 속속들이 파헤치며 역사를 심리학적인 관점에서 새롭게 조명했다.

27인의 조선 왕들의 삶과 그 내면을 심리학적 코드로 재구성해 억울함과 배반, 자기애와 증오, 열등감과 갈등 등을 이야기 한다.

중간 중간 나와 있는 일러스트는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누구나 역사를 쉽게 이해할 수 있으며, 심리학에도 한 발 다가서게 해주는 역사심리교양서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