랄라의 외출 - 나를 찾는 내면아이
김현정 글.그림 / 위즈앤비즈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남들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으며 타인의 평가에 휘둘리지 않고 소신 있게 사는 사람을 소위 뚝심 있다고 한다. 제아무리 확고한 인생관의 소유자라도 다른 사람을 의식하기 마련이고 좋은 인상을 남기고 싶은 건 인지상정이다. 그래서 내키지 않는 행동을 하고 마음과 다르게 말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인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누구에게나 이중성은 있다. 문제는 정도가 지나치면, 자신의 진짜 모습보다 가짜 모습을 더 많이 노출하는 경우 스트레스가 상당하다는 것이다. 타인의 시선을 필요 이상 의식하게 되면 사는 게 피곤해진다. 눈치를 보게 되고 자신감을 상실하고 움츠러들기 마련이다. 진짜 '나'와 보여지는 '나'의 간극을 메울 순 없을까?

<랄라의 외출>의 저자 김현정 씨는 모델로 데뷔해 탤런트로 활동하는 중에도 팬들의 사랑을 받는 것에 관심이 없었다고 한다. 그녀는 자신이 아는 '나'와 보여지는 '나'가 다르다는 것에만 신경을 썼다. 진짜 자신을 찾기 위해 무언가를 하려고 하다 내면아이 '랄라'와 조우한다. 랄라는 그녀의 내면을 형상화시킨 토끼인형의 이름이다. <랄라의 외출>은 그녀가 내면아이 랄라를 발견하고 랄라를 통한 치유 과정을 직접 그린 그림과 함께 엮은 책이다.

김현정은 잘나가던 배우의 삶을 내려놓고 어럴 적부터 재능을 보인 미술 공부를 시작했다. 미술사, 미술이론, 미술품감정 등을 배우며 그림을 그렸고, '가톨릭상담봉사자과정'을 공부하는 가운데 교육과정으로 1년 넘게 심리상담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그녀는 내면아이도 관심과 도움이 필요한 존재임을 자각하게 되고, 감정의 파도에 휩쓸리지 않으며, 자신에게서 도망가지 않고, 자신을 똑바로 바라보게 된다.

또 다른 자신, 아니 참된 자신과의 만남은 그녀의 삶을 바꾸어 놓았다. 불안함과 외로움 대신 글과 그림에 대한 자신감과 긍정 에너지, 그리고 즐거움으로 일상을 채우게 된 것이다.​ 이제 더 이상 타인의 시선에 맞추어 행동하지 않아도 된다. 내면아이가 더 중요하고 소중하기 때문이다. 치유의 길, 자신을 사랑하게 되는 길을 발견하기 때문이다.

랄라는 모든 사람의 내면에 존재한다. 하지만 대다수 사람들이 랄라의 존재를 모르거나, 회피하거나, 무시하거나, 잊고 살아간다. 이 책은 이런 의미에서 각자의 랄라를 찾도록 도와준다. 랄라를 찾게 되면 저자처럼 전혀 새롭게 살게 되며, 자신의 가능성을 보도록 돕는다. 자신의 내면을 살펴 아무도 모르게 꼭꼭 숨어 있는 랄라를 찾아내 따스한 봄볕을 쬐여주는 건 어떨까? 그동안 모르고 살았던 내면아이를 찾는 건 진짜 나와 보여지는 나의 간극을 좁히는 일이다. 타인을 의식하는 데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마음의 평안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내면아이를 인정하고 다독이자. 나를 긍정하고 새로운 변화를 찾는 내 자신을 발견했다. 순간순간 내가 삶의 주인공이 되는 느낌을 그대로 옮기자."(p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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