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린 책, 산 책, 버린 책 3 - 장정일의 독서일기 빌린 책, 산 책, 버린 책 3
장정일 지음 / 마티 / 2014년 1월
평점 :
품절


어지간해선 빌려서 책을 읽지 않는다. 빌린 책치고 좋았던 경험이 거의 없어서다. 좋은 책이라 생각되면 반드시 구입해서 읽는 편인데, 산 책이라고 전부 다 만족하는 것도 아니다. 기대에 못 미쳐 실망한 책이 있는가 하면, 기대 이상으로 좋아 여러권 구입해 선물한 책도 있다. 선물할 정도의 책은 책장에 꽂아두는 소장도서로 이런저런 글이나 대화에 자주 인용되곤 한다. 서평을 꾸준히 쓰다 보니 매 달 출판사에서 홍보용으로 보내주는 책들도 있다. 유명한 사람도 아닌 나에게 책을 보내주는 게 눈물나게 고마워 증정받은 책은 가급적 리뷰를 남기려고 하지만 더러 진도가 안 나가는 책들이 있다. 이럴 땐 한두 꼭지만 읽고 덮을 수밖에 없다. 

꾸준히 독서를 하면서 한 분야에 편중되지 않고 관심분야가 확장되는 점, 관심분야의 책을 읽으며 앎의 재미와 사색의 시간을 누리는 점은 독서의 매력이자 힘이다. 또 리뷰를 쓰며 읽은 책을 정리하게 되는 것도 독서가 준 좋은 습관이다. 나름 독서의 매력에 빠져 지내지만 장정일 같은 다독가와 수준 높은 리뷰를 만나면 갈 길이 한참 멀었음을 알게 된다.

 

장정일은 2011년 여름부터 2013년 겨울까지 읽은 책을 날짜별로 정리해 <빌린 책 산 책 버린 책 3>에 담아냈다. 그는 왜 그날 그 책을 읽었는지 단서가 되는 정보와 그에 대한 자신의 단상을 함께 밝히고 있다. 1994년에 <장정일의 독서일기> 이후 20여 년째 이어오고 있는 그의 독서일기는 세월이 흐르면서 구성에 변화를 주었지만 크게 달라진 것은 없어 보인다. 정치, 철학, 역사, 사회 등 인문사회서가 주류를 이루는데 정치를 다룬 부분에선 그의 정치적 소견과 우리 사회의 고민을 알 수 있다.

 

 

이책은 장정일의 열 권 째 책이고, 그 중 5권을 읽었다. 독서일기를 읽을 때마다 그와 동시에 읽은 책이 거의 없음을 발견하게 된다. 이번에도 역시 그랬다. 그의 방대한 독서량과 다양한 분야의 폭넓은 독서를 쫓아가는 건 고사하고 흉내내기도 버겁다는 걸 다시금 확인했다. 다만 아쉬운 점은 책 곳곳에서 동의하기 어려운 내용이 있으나, 어디까지나 개인의 기록이니까, 일기니까, 사족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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