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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죄 죽이기 - 개정증보판, 죄의 속성에서 벗어나 거룩한 삶을 열망하라
존 오웬 지음, 김창대 옮김 / 브니엘출판사 / 2014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태어날 때부터 죄인인 우리 인간은 코끝의 호흡이 멈추기 전까지 죄와 싸우며 살아간다. 살아서 숨을 쉬는 동안 죄는 항상 우리 안에 존재한다. 그 누구라도 예외일 수 없다. 아무리 신실한 목회자나 영성의 소유자라도 단 한 순간도 죄를 짓지 않고 살아가기란 불가능하다. 욕심, 분노, 미움, 질투, 정죄, 비방, 불평, 자만, 음욕 등 크든 작든, 마음으로든 행동으로든 어떤 형태로는 죄에서 완벽하게 자유로운 영혼은 없다. 다만 죄에 관하여 얼마나 민감한지, 즉시 죄를 회개하고 돌이키는지 그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평생 죄를 죽이고 죄에 대항해 싸워야 하는 게 그리스도인의 의무인 것이다.
청교도의 황태자로 불리는 존 오웬은 <내 안의 죄 죽이기>에서 죄는 우리 안에 거할뿐 아니라 지속적으로 활동하여 우리로 하여금 육체의 행실을 행하도록 자극한다고 경고한다. 겉으로는 조용한 것 처럼 보여도 속으로는 매우 활동적인 게 죄의 특성이라며, 온갖 수단을 동원하여 조금도 방심하지 말고 어떤 상황에서든지 죄에 대항해서 싸워야 한다고 말한다.
죄와의 싸움을 소홀히 하면 은혜는 시들해지고 죄의 욕망은 번성하게 된다. 오웬은 이것을 "속사람이 낡아지고 겉사람이 날로 새로워진다고" 표현한다.(p37) 고린도후서 4장 16절 말씀의 정반대 현상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속사람은 날로 새로워지고 겉사람은 낡아져야 하는데 말이다. 오웬은 매일 죄를 죽이는 것이 속사람이 날마다 새로워지는 비결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죄를 죽이고 무슨 방법으로 죄와 싸워야 할까?
"육체의 소욕은 성령을 거스르고 성령은 육체를 거스르나니 이 둘이 서로 대적함으로 너희가 원하는 것을 하지 못하게 하려 함이니라"(갈 5:17)
갈라디아서 5장 17절 말씀은 이 책의 결론이자 핵심이며, 이 책을 가장 잘 표현하는 성구로 꼽고 싶다. 죄를 죽이는 일은 오직 성령으로만 가능하다는 것이 오웬의 주장이기 때문이다.
"실로 죄를 죽이는 일은 오직 성령만이 감당하실 수 있다. 성령을 배제한 모든 방법과 수단은 무용지물에 불과하다. 성령만이 이 사역을 효과적으로 성취할 수 있는 원천이다."(p47)
죄를 이기기 위한 맹세, 계율, 금식, 고행, 거친 베옷을 입는 행위를 위선으로 간주하는 오웬의 주장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죄는 맹세나 다짐으로 순순히 물러가지 않는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다. 죄를 그렇게 호락호락하게 보면 좌절과 실패감만 더해간다. 금식과 고행으로도 죄를 죽일 수 없다. 헛된 노력이라는 걸 알아차렸을 때 자괴감과 죄책감만 깊어진다. 죄는 정말이지 무서울 정도로 집요하고 끈질기고 끈덕지다. 결국 일련의 행위는 승리 없는 싸움이며, 평화 없는 전쟁으로 헛힘만 빼는 슬픈 싸움이다.
이에 오웬은 우리의 지혜, 의지, 양심, 그리고 감정을 우리의 성품에 따라 사용하시는 성령님의 도우심을 구하라고 말한다. 오웬은 죄를 죽인다는 의미가 무엇인지, 죄를 죽이기 위한 지침은 무엇인지, 죄를 죽이는 실제적인 방법 9가지 등을 소개한다. 핍박보다 더 무서운 게 '유혹'이라는 말이 생각난다. 무서운 핍박 앞에서는 믿음을 굳게 지키고 의연하지만 유혹 앞에서 어이없이 무너지는 크리스천들이 많다고 한다. 죄의 유혹이 그만큼 달콤하고 아름답기 때문에 물리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강단에서 '회개'와 '죄'에 대한 설교가 사라져가고 있다고 안타까워하는 이 때에, 죄의 유혹에 너무나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무너지고 있는 이 때에 존 오웬의 < 내 안의 죄 죽이기>는 거룩한 성도로 이끌어주는 길잡이 역할을 해준다. 겉으로는 멀쩡하고 평화스럽게 살고 있지만 내면에서는 죄와의 싸움으로, 죄책감으로 갈등하고 신음하는 이들을 회복의 길을 안내해준다. 거룩한 야성을 회복하기 원하거나 죄를 죽이고 능력있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거듭나길 원하는 이들은 이 책을 놓치지 말아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