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너는 지금을 이겨낼 수 있다 - 인생의 고비마다 나를 일으켜 세우는 하나님의 은혜
맥스 루케이도 지음, 최요한 옮김 / 아드폰테스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구덩이 인생
요셉은 꿈의 사람으로 대변되는 대표적인 성경 인물이다. 비록 꿈을 이루기까지 13년이란 모진 세월을 견뎌야 했지만, 역경을 딛고 일어선 요셉의 극적인 성취는 참으로 짜릿하다. 마치 반전 드라마의 주인공과 같은 극적인 요소가 짜릿한 희열을 안겨준다. 열일곱 어린 나이에 맞닥뜨린 구덩이의 위기로 시작된 요셉의 고비는 산 너머 산이라 하겠다. 그야말로 배신과 억울함으로 점철된 인생이다. 하지만 악을 선으로 바꾸시고 위기에서 건져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로 인해 요셉은 마침내 꿈을 이루고 만다.
맥스 루케이도 목사님은 깊은 구덩이에 빠지고, 노예로 팔려가고,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갇히는 고난의 행보를 이은 요셉과 오늘날 갖가지 위기에 직면한 우리를 동일시한다. 우리도 요셉처럼 얼마든지 억울한 일을 겪을 수 있고, 불시에 위태로운 상황에 놓일 수 있고,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는 것이다.
"평생 어두운 어두운 굴속에 갇혀 살 것만 같은 불안과 두려움에 빠질 때가 있다. 우울증이 평생 낫지 않을까봐, 평생 고함소리를 듣고 살까봐, 고통이 영원히 끝나지 않을까봐 두렵다. 가파른 벽과 화를 내는 형들에게 에워싸인 굴속에 갇힌 채 우리는 질문한다. '내 인생에도 볕 들 날이 올까?"(p28)
물론이다. 구덩이 인생에도 볕 들 날이 반드시 온다고 한다. 문제는 위기 상황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이다. 요셉은 위기에 처했을 때 분노하고 원망하지 않았다. 요셉 특유의 성실과 인내로 13년을 묵묵히 견뎌냈다. 물론 그 과정에 하나님의 놀라운 개입과 인도하심이 있었지만 말이다. 복수심을 불태우지 않았으며 원망과 한탄으로 인생을 소모하지 않은 요셉의 자세는 하나님이 악을 선으로 바꾸시기에 더 없이 좋은 토양이었다.
*악을 이기는 법을 배우며 기다리는 시간
맥스 루케이도 목사님은 요셉의 이야기를 통해 구덩이에서 건져내시고 종살이와 옥살이에서 구원해주실, 악을 선으로 바꾸어주실 하나님을 기다리며 고난의 때를 견디라고 격려한다. 요셉은 그러기까지 무려 13년이 걸렸다. 결코 짧지 않은 세월이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금세 해결되는 고난은 별로 없다. 그래서 맥스 루케이도 목사님은 시련을 겪는 이들에게 똑같이 말해준다.
"힘을 내세요. 고난은 고통스러울 테고 금방 끝나지도 않을 겁니다. 하지만 하나님이 고난을 선하게 바꾸실 겁니다. 그동안 어리석게도 순진하게도 계시지 마세요. 그렇다고 절망하지도 마세요. 하나님의 도움으로 고난을 이기실 겁니다."(p20)
고난이 금방 지나간다고 섣부른 희망을 주지 않는 맥스 루케이도 목사님에게 신뢰가 간다. 목회자가 건넨 가느다란 희망을 붙잡고 있다 더 깊은 좌절을 경험하는 경우를 보아서다. 맥스 루케이도 목사님은 고난을 선으로 바꾸실 하나님의 일하심에 대해 약속한다. 그렇다고 선으로 바꾸어 주실 것만 믿고 두 손 놓고 멍하니 있어선 안 된다. 고난의 때를 어리석게 보내지 말고, 절망하지도 말라고 당부한다. 분별력과 자제력 잃고 성급하게 행동하거나 부정적인 현실에서 도망치거나 모든 것을 포기하고 절망하지 말라는 말이다(p236). 이혼으로 버림받고, 부모에게 버려지고, 실직 당하고, 경제적인 어려움에 내몰렸을 때 피하는 게 상책이 아니다. 이겨내야 한다. 이기기까지 아무리 더디고 고통스러울지라도 그 시간을 기다림으로 채우면 하나님의 일하심을 목격하게 된다고 거듭 강조한다.
.
어차피 선으로 바꾸실 것이라면 빨리 해결해주시면 좋으련만 하나님은 종종 뜸을 들이신다. 장장 120년이나 준비시킨 노아를 비롯해 모세, 아브라함, 다윗, 바울, 요셉 심지어 예수님 조차 30년이 지난 후 더 큰일을 하셨다. 뜸을 들이는 시간은 하나님을 신뢰하고 악을 이기는 법을 배우는 시간이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께 “왜”라고 묻지 말고 “무엇”이라고 묻는 게 옳다. 상황을 바꿔달라고 하는 대신 상황을 사용해 변하게 해달라고 요청하는 게 맞다(p68). 이런 사람은 기다리는 시간을 나를 위한 훈련과 연단으로 시험(악 또는 실패)을 쓰시는 것을 이해하며(p266) 모든 어려움 속에서 이겨낼 수 있게 하시는 하나님의 능력을 믿는다.
"성경적으로 말해서 기다린다는 것은, 나쁜 결과를 예상하는 것도 걱정하는 것도 불평하는 것도 무리한 것을 요구하는 것도 조종하는 것도 아니다. 또 무기력하게 손을 놓고 있는 것도 아니다. 기다린다는 것은 흐트러짐 없이 기도와 믿음으로 하나님께 집중하는 것이다. 기다린다는 것은 하나님 앞에 잠잠히 참고 기다리면서 불평하지 않는 것이다."(p96)
*실패를 선으로 바꾸시는 하나님
하나님은 아사 직전에 놓인 전 세계 인구를 기근에서 구원하시기 위해 요셉을 준비시키고 훈련시키셨다. 교회를 다녀도, 믿음이 좋아도, 기도를 많이 해도, 말씀대로 살아도 억울하고 슬픈 일을 피해갈 수는 없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하나님께서 악을 선으로 바꾸신다는 사실이다. 요셉의 극적인 이야기 가운데 가장 흥분되는 대목은, 요셉도 알지 못하는 위기의 순간에 하나님이 개입하셔서 위기를 모면하게 한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형들은 도단까지 찾아 온 요셉을 멀리서 보고 죽일 계획을 세운다. 요셉은 형들의 음모를 알지 못했다. 그런데 야곱의 장남 르우벤이 이 일을 막고 나선다. 요셉의 생명은 해치지 말자고, 피를 흘리지 말라고, 손을 대지 말라고 형제들에게 말한다(창 37:21-22).
르우벤이 어떤 사람인가. 아버지의 첩 빌하와 통간한 패륜아 아닌가. 그런 패역한 인간이 어떻게 요셉을 죽이지 말자고 형제들에게 말했는지 믿어지지 않을 정도다. 어쩌면 완전범죄가 될 수도 있었던 사건을 르우벤을 통하여 하나님께서 막으신 것이다. 중요한 건 하나님의 개입을 요셉이 모른다는 것이다. 이처럼 하나님은 우리가 위기인 줄도 모르는 사건에 개입하셔서 위기에서 구해주신다. 물론 모두가 다 아는 위기에서도 구해주신다. 이런 점에서 하나님을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들이야말로 배짱 좋은 사람들이 아닌가 싶다.
"요셉은 실패자였다. 가족의 따돌림, 해외 추방, 노예 생활, 투옥, 하지만 시대의 영웅으로 보란 듯이 일어났다."(p210)
하나님은 요셉의 완벽한 실패를 선으로 바꾸셨다. 형제들의 따돌림을 용서와 화해로, 해외 추방을 선민 일가의 이주로, 노예 생활과 옥살이는 총리를 위한 훈련과 연단과 교육의 기회로 활용하셨다. 현재 이런 저런 모양의 고난을 당하는 이들, 실패자라고 낙심하는 이들에게 맥스 루케이도 목사님의 <너는 지금을 이겨낼 수 있다>를 권한다. 가도가도 끝날 것 같지 않는 시련의 긴 터널을 지나는 이들에게도 권한다. 모두 이 시대 요셉들이기 때문이다. 직조의 달인이자 건축의 달인인 하나님께서 수많은 이 시대 요셉의 삶에 개입하셔서 실패를 선으로 바꾸실 것을 또한 믿기 때문이다.
"당신들은 나를 해하려 하였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사 오늘과 같이 많은 백성의 생명을 구원하게 하시려 하셨나니"(창 5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