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 때리는 교회 이야기 - 다음 세대를 살리는 예배 혁명
이창호 지음 / 두란노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예배에 미친 사람들

 

예배는 하나님과의 만남이다. 성도는 예배를 통해 일주일 동안 세상에서 살아갈 힘과 에너지를 공급 받는다. 예배 가운데 하나님을 만나면 그 기쁨과 감격으로 세상의 공격과 유혹을 물리치고 영적 전쟁에서 승리할 힘이 생긴다. 오래 전부터 찬양과 기도와 말씀 속에서 치유와 회복을 경험하는 기쁨이 충만한 예배를 갈망하지만 하늘의 별 따기처럼 어렵다. 철야예배나 부흥집회, 기도원이나 성령대망회에서 경험하는 치유와 회복의 기쁨을 주일예배에선 왜 누리지 못할까?  한동안 그 원인을 나 자신에게서 찾으려고 몸부림친 시간이 있었다. 말씀에 집중하고 은혜를 사모하고 더욱 간절함으로 예배의 자리로 나아갔으나 결과는 언제나 마찬기지였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 원인을 깨달았다. 

 

"준비 찬양은 뜨거웠고 헌금과 광고를 비롯한 모든 과정도 질서정연했다. 담임 목사님의 설교 역시 너무나 은혜로웠다. 설교 후에는 온 성도가 일어나 함께 찬양했다. 그날의 설교와 잘 어우러지는 찬양이어서 말씀의 감동이 더욱 마음에 차올랐다. 이윽고 목사님은 함께 기도하자고 하셨다. 그래서 감동을 기도 가운데 쏟아내려는데, 불과 1,2분도 안 되어 기도를 마무리하더니 축도로 예배를 마치시는 게 아닌가. 정해진 시간이 다 되었기 때문이다. 아직 감동을 털어놓지도 못했는데, 내 마음을 주님께 전하지 못했는데, 이렇게 맥 없이 예배가 끝나버리니 참으로 안타까웠다."(p24) 

 

대다수 교회의 예배 형태가 이렇다. 다음 예배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정해진 시간에 예배를 마쳐야 하고, 그러려면 기도시간이 짧을 수밖에 없다. 말씀에 은혜를 받아 그 감동을 기도로 토해내려는 순간 기도를 마치라는 종이 울리면 서둘러 기도를 마무리 해야 한다. 그 안타까움은 경험해본 사람만이 안다. 얼마나 아쉽고 속이 컬컬하고 개운하지 않은지. 

 

몇 해 전 시골로 이사온 뒤 교회를 정하기 위해 여러 교회를 방문하면서 주일예배 도중 1,2분의 기도시간마저 주지않는 교회들이 수두룩 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교파를 초월해 내가 방문한 여덟 교회 중 어느 한 교회도 설교 후 기도 시간을 허락하지 않았다. 한 교회의 목사님께 예배 후 합심기도 시간을 넣으면 어떠냐고 말씀드렸으나 허사였다. 기도시간이 짧든 길든 설교 말씀을 붙잡고 기도하던 습관이 몸에 밴 나로서는 적응하기 어려운 예배환경이었다. 게다가 점잖게 앉아서 무표정한 얼굴로 찬송을 부르는 것도 25년 간 섬기던 이전 교회의 찬양 분위기와 대조적이어서 이래저래 힘들었다. 보수적인 성향이 강한 시골 교회의 특성상 예배에 변화를 주기가 어렵겠지만, 그대로 가면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경건의 능력이 나타나지 않는 교회로 머물까 안타깝다.    

 

<골 때리는 교회>는 하나님이 임재하시고 성령이 운행하는 예배를 사모하는 사람들에게 희소식을 전해준다. 저자 이창호 목사님이 시무하는 '넘치는교회'는 경직되고 무거운 예배를 탈피해 기쁨과 감사가 넘치는 역동적인 예배를 드린다. 전 성도가 예배의 구경꾼이 아니라 참여자로 예배한다. 성령께 주도권을 맡긴 채 시간에 매이지 않고 예배한다. 매주일 이창호 목사님은 성전 안에 있는 시계를 가린 채넥타이를 풀고 청바지에 티셔츠 차림으로 성령이 이끄시는대로 청년들과  6-7시간 동안 춤을 추며 찬양하고 뜀 뛰며 찬양하고 부르짖어 기도한다. 점잖게 앉아서 찬양하고 조용조용 기도하는 게 거룩인가? 춤추며 찬양하는 게 경박하고 거룩하지 못한 걸까? 이 질문에 이창호 목사님은 이렇게 답한다. 

 

 "사실 '거룩'은 구별되었다는 뜻인데, 교회에서 춤추면 어쩐지 '거룩하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성경은 하나님 앞에서 춤추며 즐거워하라고 말한다. 다윗도 미리암도 하나님 앞에서 춤추었다. 시편에 나오는 찬양 방법 중 가장 많이 언급된 것이 바로 '춤추며 하나님을 찬양하라'는 것이다."(p108)  

 

이처럼 춤은 전혀 이상한 것이 아닌데도 우리는 사탄의 속이는 생각에 동의한다. 춤은 기쁨을 표현하는 좋은 수단이다. 그럼에도 사탄은 이 좋은 것을 마치 더러운 장소에서만 쓰는 것처럼 속이고 있다. 그래서 교회에서도 예배 때 춤을 추면 마치 큰일이라도 나는 것처럼 생각한다. 이창호 목사님은 춤추는 것이 이상한 게 아니라 춤추지 않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다고 말한다. 예배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최고의 선물! 이 선물에 어린아이처럼 기뻐하며, 얼굴 찡그리지 말고 즐겁게 춤추며 반응하면 하나님께서 최고로 기뻐하신다는 저자의 지론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1 시간에서 1 시간 반 예배를 드리면서도 지루해 몸을 꼬고 시계를 들여다보며 끝날 시간을 기다리는데, 어떻게 6-7시간씩 예배를 드리는지 궁금할 것이다. 또 이런 교회에 출석하는 성도들은 대체 어떤 사람들인지, 이 교회는 대체 전도가 될지 궁금할 것이다. 이창호 목사님은 어떤 경로로 시간에 구애받지 않는 예배를 드리게 되었는지, 또 예배를 통해 나타나는 하나님의 역사는 무엇인지, 왜 이토록 강하고 깊은 예배를 강조하고 예배에 목숨을 거는지, 어째서 '실미도교회'로 불리는지 그 모든 궁금증이 <골 때리는 교회>에 담겨 있다.  

 

넘치는교회의 매 주일예배는 그야말로 통곡의 시간이라고 한다. 설교 후 강대상 아래로 내려가면 청년들이 흘린 눈물로 바닥이 흥건해서 발을 뗄 때마다 '쩍쩍' 소리가 난나고. 청년들을 강한 군대로 키워 다음 세대의 주역으로 세우는 넘치는교회의 매 주일예배는 수련회를 방불케 한다. 따로 수련회가 필요없을 정도로 주일예배에서 치유와 회복의 모든 역사가 일어난다. 수련회도 필요 없고, 치유 세미나도 필요 없고, 내적 상담도 필요치 않다. 주일예배에서 모든 게 해결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넘치는교회 수련회 때에는 교제하며 먹고 즐기며 실컷 놀다 온다는 것. 보통 교회와 정반대다. 얼마나 멋진가!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고 교회학교가 점점 사라져 가고 있는 이 때에 청년들이 몰려와서 미친듯이 예배하는 교회가 있다는 사실이 감격스럽다. 하나님의 영광이 가득한 예배를 꿈꾸며 다음 세대를 준비하는 청년들이 있어 감사하다. 최소한 영화 한 편보다는 긴 예배, 줄서서 먹는 유명한 맛집보다 더 가고싶은 교회를 만들기 위해 전력투구한 이창호 목사님이 계서 든든하다. 목회자들에겐 강한 도전과 자극을, 예배의 회복을 원하는 교회와 청년들에겐 그 해답이 들어 있어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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