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정요, 부족함을 안다는 것 Wisdom Classic 10
신동준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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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사에 수많은 왕조가 등장했다 사라졌지만, 중국인들은 당나라를 가장 자랑스러워 한다. 중국사에 수많은 인물이 옥좌에 올랐다 사라졌지만, 중국 역사는 당태종 이세민을 가장 이상적이고 뛰어난 군주로 평가한다. 당은 청나라와 달리 한족이라는 분명한 정체성을 가진데다, 당시 당나라는 정치·경제·문화·예술 등 모든 면에서 뛰어났다. 또한 당태종 이세민이 당나라를 다스린 23년간(626년~649년)은 중국 역사에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선정(善政)과 태평성대를 누렸기 때문에 이 같은 평가를 받는 것이다.

 

당태종 이세민, 그는 형과 동생을 제거하고 황제에 등극했다. '현무문(玄武門)의 변'이라는 쿠데타를 일으켜, 형 이건성과 동생 이원길을 죽이고 두 달 만에 황제의 자리를 찬탈했다. 그의 나이 28세였다. 그의 등극 과정은 잔인하고 악랄했지만 그의 정치는 빛났다. 권력을 장악하는 과정은 지저분했으나, 집권 내내 현군(賢君)과 성군(聖君)의 길을 걸었다. <정관정요, 부족함을 안다는 것>은 이러한 당태종의 정치적 리더십을 조명한 책이다.   

 

이 책은 창업과 수성, 즉 ‘나라를 세울 때의 리더십’과 ‘나라를 다스릴 때의 리더십’에 관해 다루고 있다. 이 책의 키워드는 '겸손'이며 책을 관통하는 주제는 '사우의 정신'으로 읽혀진다. 사우정신이란, 참모를 비롯한 모든 신하를 아랫사람으로 보지 않고 스승과 벗으로 대하는 것을 말한다. 당태종의 이러한 자세 하나만 보더라도 훌륭한 황제로서의 자질을 갖춘 인물, 지혜로운 황제임을 알 수 있다.

 

당태종의 가장 탁월한 리더십은 역시 겸손함이다. 스스로를 낮출 줄 알며,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는 모습에서 겸허한 리더십을 배우게 된다. 천하를 손에 쥔 황제가,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진 젊디 젊은 황제가 겸손하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완벽하지 않음을 인정하고, 뛰어난 인재들이 소신껏 능력을 발휘하도록 했다.게다가 서슴없이 간언할 수 있도록, 그것이 비록 자신의 실책에 관한 것이라도 충언하도록 귀를 열었다. 몸을 낮추면 인재가 보이는 법이고 겸손함이 인재를 부른다는 것이 태종의 소신이다. 이 때문에 태종의 주변에는 탁월한 능력을 갖춘 인재들이 모였고 황제의 눈치를 보지 않고 간언하는 인물들이 두루 포진해 있었다. 당태종은 신하들의 충언을 통해 자신의 부족함을 채웠던 것이다. 위징은 그 인물들 가운데 대표적인 인물이다.

 

고구려를 침략하여 안시성 싸움에서 패한 황제로 기억되지만, 중국 역사에서 그는 의리의 황제 정의의 황제로 기억될 것 같다. 한나라의 고조는 개국공신들을 모조리 숙청한 반면 당태종은 공신들을 변함없이 기용하는 것은 물론 적이라 해도 훌륭한 인재라면 적극 수용하는 한편 인재들을 계속 발굴했기 때문이다.

 

고려의 왕건, 조선의 영조, 중국의 강희제, 일본의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정관정요>를 머리맡에 두고 탐독했다고 한다. 우리나라는 고려 때까지 경연의 자리에서 사서삼경 대신 <정관정요>를 놓고 극정을 논하였다고 하니 과거 왕들과 정치인들의 필독서였던 것이다. 

 

<정관정요>를 현대적 언어로 리라이팅한 <정관정요, 부족함을 안다는 것>은 오늘날 리더라면 필히 읽어봄직 한 책이다. 리더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뛰어난 능력이나 탁월한 리더십보다 리더의 인품과 자질이 우선하기 때문이다. 능력있는 팔로워들을 두루 곁에 두기 원하거나 팔로워와의 긴밀한 소통과 교감, 리더의 역할에 대해 고민하는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다.

그의 리더십인 겸손과 사우정신은 오늘날의 리더에게 요구되는 덕목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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