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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인 - 세상이 감당치 못할 믿음의 사람
다니엘 김 지음 / 규장(규장문화사) / 2013년 2월
평점 :
몇 달 전 다니엘 김 선교사님의 설교 영상을 보고 신선한 인상을 받았다. 무척 젊은데다가 멋진 외모, 짧은 스포츠 머리, 근육질의 체격이 여느 목회자의 분위기와 사뭇 달랐고 그 다름이 신선했다. 게다가 설교 내용도 무척 전투적이었다. 일테면 내일은 평안이 아니라 환란이라고 외친다. 앞으로 올 시대는 만만치 않은데 세상은 낙관주의에 빠져 있고 그리스도인들은 성공주의에 빠져있다고 말한다.
주님과 함께 가는 길은 마냥 행복하고 좋고 즐겁고 노후가 보장된 든든한 길만은 아니다. 희생과 환란과 아픔이 비켜가는 길도 아니다. 주님과 함께 가는 길은 고통과 아픔과 희생과 가난과 외로움과 때로는 죽음의 어두운 장막이 덮치는 길이다. 왜냐하면 우리가 따라가는 주님은 오늘도 좁은 길을 선택하시고 그 길을 가시기 때문이라고 한다. 구구절절 동감하며 읽었다. "아흔아홉 마리의 구원받은 양이 있는 곳은 스포트라이트가 있는 곳이다. 하지만 한 마리 잃어버린 양이 있는 곳은 핍박받는 곳이다."p196
이렇게 하면 이런 복을 받고 저렇게 행하면 저런 축복을 받으며, 이렇게 하지 않으면 이런 어려움을 당하고 저렇게 하지 않으면 저런 시련을 겪는다는 이분법 논리에 묶이지 않아서 좋았다. 우린 복음을 얼마나 싸구려 취급하는가? 예수님과의 동행이 단지 복을 받기 위한, 꿈을 이루기 위한 수단이 되어선 곤란하다. 이것은 믿음이 아니다. 환경을 탓하며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흘리는 눈물은 회개가 아니다. 자기연민이며 반성에 지나지 않는다. 이 책은 이렇게 나약하고 복음을 오인하는 사람들을 화들짝 정신나게 해준다.
내일의 환란을 극복하기 위해선 강한 군사, 즉 철인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마가복음 16장을 근거로 철인에 대해 정의한다. "또 이르시되 너희는 온 천하에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 믿고 세례를 받은 사람은 구원을 얻을 것이요 믿지 않는 사람은 정죄를 받으리라 믿는 자들에게는 이런 표적이 따르리니 곧 그들이 내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며 새 방언을 말하며 뱀을 집어올리며 무슨 독을 마실지라도 해를 받지 아니하며 병든 사람에게 손을 언증ㄴ즉 나으리라 하시더라"(막16 15-18)
저자는 이 구절을 이렇게 표현한다. 내(예수님)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함께 하리니 나는 복음을 위하여 보냄을 받은 너희를 결단코 철인으로 만들어내리라. 물론 말씀 속에 '철인' 이라는 단어는 없다. 하지만 주님께서 약속하신 사람의 모습이 바로 철인이라는 것이다. 어떤 일도 감당할 수 있는 사람, 어떤 고난에도 무릎꿇지 않는 사람, 넘어져도 다시 일어나는 사람, 세상이 감당치 못하는 사람이 바로 철인인 것이다. 철인이란 한마디로 끄떡없는 사람이다. 한국과 일본, 그리고 미국을 10년 단위로 살면서 강한 하나님의 군사로 훈련받은 저자는 철인 중에 철인이다.
철인이야말로 예수 그리스도의 다시 오심을 갈망하여 마지막 시대를 사는 그리스도인의 모습일 것이다. 주님께서는 이들을 찾으시고, 부르시고, 세우고 계신다. 날마다 예수 그리스도로 채워지고 무장된 철인을 말이다. 타성에 젖은 내 신앙을 돌아보게 해준 고마운 책이다. 나약해질대로 나약해진 믿음, 감정에 따라 변화무쌍하게 요동치는 믿음을 점검하고 곧추세우록 이끈 책이다. 하루는 지나가는 게 아니라 주님 앞에 차곡차곡 쌓이는 것이라는 저자의 지적을 기억하며 철인으로 변화되는 걸음을 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