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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나라 비전 매핑 - 사도행전의 지평을 여는 여행
이동원 지음 / 두란노 / 2012년 5월
평점 :
다메섹 도상에서 주님을 만난 바울은 회심 이후 소명을 이루기 위한 삶으로 일관했다. 바울은 복음을 증거하는 일이 바로 자신의 위대한 소명이라고 믿었다. 모든 꿈과 소명은 희생 없이 성취되지 않듯 바울도 희생의 값을 처절하리만치 지불했다. 옥에 갇히고 수없이 매맞고 죽을 고비를 넘기고 강의 위험과 강도의 위험과 동족의 위험, 시내와 바다와 광야의 위험과 거짓 형제의 위험 뿐만 아니라 자지 못하고 주리고 목마르고 굶고 춥고 헐벗으며 복음을 전했다(고후 11:23-27). 바울은 자신이 복음을 전하는 현장에 생명을 위협하는 극심한 고통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전도 여행을 멈추지 않았다. 복음을 위해서라면 어떠한 희생도 기꺼이 감내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고난과 희생과 인내로 점철된 바울의 전도여행은 하나님 나라의 지평을 넓혀갔으며, 사도행전은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복음을 전하는 바울과 사도들의 행적을 기록하고 있다. 언제나 그들과 함께 있으며 그들을 돕고, 능력을 주고, 새로운 길을 열어 주신 것은 성령이었다. 그래서 사도행전을 성령행전이라고 한다.
이동원 목사님은 바울과 그 일행들의 복음 전도 사역을 추적하여 쉽게 풀어 쓴 신사도행전격인 <하나님 나라의 비전 매핑>을 내놓았다. 이스라엘과 터키, 그리스를 수 차례 순례하며 사도들의 궤적을 따라가며 쓴 이 책은 단순한 추적에 머물지 않고 오늘날 우리가 이 땅에 이루어야 할 하나님 나라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이 책은 바울과 사도들을 본받아 오늘 우리 삶의 현장에서 하나님 나라를 세우자고 주문한다. 한마디로 하나님 나라의 백성답게 살고 하나님 나라를 향해 달려가자는 제안이다.
그리스도인에게 인생이란 무엇일까? 이동원 목사님은 "인생은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한 삶의 길"이라고 정의한다. 바울처럼 하나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자신의 전 인생을 바치는 일이야말로 진정 의미있고 가치있는 인생이다. 오늘 내가 만나는 사람은 내가 전도해야 할 대상자이며, 내가 서 있는 그곳은 내가 구현해야 할 하나님 나라라는 것을 다시금 확인한다. 이것이 우리가 이 땅에 태어난 까닭이며 우리를 자녀 삼아 주신 이유일 것이다. 하나님 나라의 비전보다는 자신의 안위와 번영을 구가하는 그리스도인들과 한국 교회는 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한국 교회의 위기와 그리스도인의 나약함이 이와 무관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나님 나라의 비전 매핑>을 통해 하나님 나라의 비전을 새롭게 품게 되었다. 나에게 부여하신 선교 과제가 바울의 그것처럼 원대하진 않겠지만 이를 실현하기 위해 성령의 사역에 민감해져야겠다는 생각이다. 이동원 목사님이 말씀하셨듯이 하나님 나라의 운동은 언제나 헌신된 소수의 제자들로 펼쳐져왔다. "군중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지만 문제는 충성하는 소수입니다. 주일예배에 참여하는 모든 성도들이 소중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하나님 나라의 비전을 가지고 제자훈련을 받고 목자로, 평신도 선교사로 하나님 나라의 사역에 헌신하는 제자들이라는 말입니다.(p218) 이동원 목사님이 발로 직접 쓴 신사도행전 강해서를 통해 그 헌신된 소수의 일원이 되기를, 또한 하나님 나라의 비전 매퍼(mapper)가 되기를 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