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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트 심벌의 비밀
댄 버스틴.아르네 드 케이저 지음, 김홍래.황혜숙 옮김 / 타임북스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로스트 심벌의 비밀]은 [다빈치 코드의 비밀]을 쓴 공동 저자, 댄 버스틴과 아르네 드 케이저의 작품이다. 댄 브라운의 소설에 관한 최고의 권위자로 불리는 댄 버스틴은 [로스트 심벌의 비밀]에서 [로스트 심벌]에 숨어있는 수많은 코드와 상징의 진실을 밝혀낸다. [로스트 심벌]을 먼저 읽고 이 책을 읽었더라면 더 좋을 뻔 했다. 원작을 읽었더라면, 원작의 비밀을 파헤치고 진실을 가려내는 이야기가 더 흥미진진하고 놀라웠을 것이다. 하지만 이 책 하나만으로도 충분한 재미와 방대한 상식과 역사와 교양을 담고 있어 흥미롭게 읽었다.
[로스트 심벌]의 무대는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에 있는 국회의사당이다. 수많은 비밀과 상징으로 둘러싸인 국회의사당과 그 비밀을 움켜쥐고 있는 프리메이슨의 음모를 로버트 랭던이 파헤친다. 워싱턴을 누비며 프리메이슨의 숨겨진 상징과 비밀을 파헤치면서 펼쳐지는 숨 가쁜 추격전을 벌이는 내용을 댄 버스틴은 [로스트 심벌의 비밀]에서 여러 전문가들과의 인터뷰와 많은 자료들을 취합해 원작의 실제와 허구를 가려낸다. 댄 브라운이 픽션과 논픽션의 경계에서 소설을 썼다면, 댄 버스틴은 논픽션에 입각한 인문학적 글쓰기를 했다고 볼 수 있다. 역사학자, 종교이론가, 과학자, 철학자, 기호학자, 암호 전문가, 미술사가 등 세계적인 전문가가 이 책에 참여했다는 게 그 증거가 아닐까 한다. 탄탄한 고증을 바탕으로 인문학적 재미를 얹은 점이 이 책의 매력이다.
원작의 작가보다 원작의 사상과 인물을 더 잘 아는 사람이 바로 댄 버스틴 같다. 소설의 오류, 왜곡, 수수께끼와 비밀과 단서, 그리고 댄 브라운과 그의 논리를 풀어주고 바로잡는 설명은 재미도 재미지만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켜주기에 충분하다. 댄 버스틴의 방대하고도 정밀한 지식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하지만 어차피 허구인 소설의 진실을 굳이 밝히는 저들의 문화와 그러한 작품에 열광하는 정서는 쉬이 이해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