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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브레이킹 - 가슴 떨리는 도전
조일훈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0년 1월
평점 :
우연히 성공하고 우연히 뜻한 바를 성취하는 사람은 없다. 그만한 대가를 지불해야 성공도 하고 성취도하는 것이다. 성공에는 ‘조건’이 있다. 예전에는 그 조건이 ‘열심’ 혹은 ‘성실’이었다. 열심히 땀 흘리고 성실히 노력하면, 아주 운이 나쁘지 않는 한 성공이 보장되었다. 그러나 현대사회는 열심과 성실만으론 부족하다. 운이 따라준다 해도 성공의 반열에 오르기 어렵다. 설사 성공했다 하더라도 그것을 유지하기가 어렵다. 무한경쟁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성공 조건이 까다로워졌다. 성공을 위한 공부와 전략은 필수이며, 시대의 흐름을 읽는 능력과 미래를 예측하는 안목이 있어야한다. 거기에 문제해결능력과 세상과 타인과의 소통능력까지 요구된다.
지식화, 디지털화, 세계화로 치열한 경쟁상황을 우리는 흔히 세상을 정글에 비유한다. 숲이 우거진 정글에선 앞을 제대로 볼 수 없다. 시계제로인 정글의 상황처럼 개인과 기업의 미래도 앞을 예측할 수 없다. 약육강식, 적자생존의 법칙이 작동하는 정글처럼 개인이나 기업도 경쟁력과 적응력을 길러야 무한경쟁에서 살아남는다. 정글에 맹수와 독충의 위험이 도사리듯 개인과 기업도 위기에 몰릴 수 있고 위기관리를 잘해야 살아남는다. 한마디로 똑똑하고 잘나고 힘이 세야 성공할 수 있다는 거다.
‘가슴 떨리는 도전’이란 부제를 단 [넷브레이킹]은 다년간 기자생활을 통해 쌓은 저자의 내공이 느껴지는 책이다. 개인이라는 점(nod)과 이 점과 점이 연결된 선(link)은 상호작용한다. 네트워크(network)는 수많은 선의 조합으로 이루어졌고 우리는 이 사회에 살고 있다. 네트워크는 상상할 수 없는 거대한 힘을 가지고 있으며, 우리는 거대한 힘을 만들어내는 네트워크의 일부분이다. 넷브레이킹이란 세상의 단단한 네트워크 속에 안주하거나 쉽게 좌절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깨트려 버리고 변화를 역동적으로 수용해 새로움을 추구하라는 뜻이다. 저자는 단단하게 둘러싸여 있는 네트워크를 파괴하는 도전자를 ‘넷브레이커’라고 부르며, 이런 사람이야말로 미래의 주역, 자기 삶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세상은 예나 지금이나 현실에 안주하거나 도피하는 자의 것이 아니라, 용감하게 도전하는 자의 것이다. 책에 등장한 사례와 인물들은 변화가 불가능할 것 같은 네트워크의 한계를 뛰어넘었다. 카네기, 신사임당, 장영실, 록펠러 등의 넷브레이커가 주는 교훈은 되새겨볼만하다.
책은 빛의 속도로 변화하는 현실부터 차근차근 설명한다. 이어 변화무쌍한 현실을 사는 현대인들에게 필요한 마인드와 로드맵에 관해 조언하고, 인적자원을 활용한 성장과 경영, 네트워크에 존재하는 불균형이 깨지는 순간 일어나는 변화와 새로운 질서, 그 변화를 자신의 역동성으로 수용할 것에 관해 조언한다. 다른 자기계발서와 달리 흡입력이 강하고 재미있다. 가슴 떨리게 만드는 대목과 힘을 주는 내용이 많은데다가 저자의 경영, 인문, 과학, 역사 등 다양한 분야의 해박함이 읽는 즐거움을 준다. 뻔 한 이야기를 하지 않는 점이 좋았고, 무엇보다 결과 지향적이지 않아서 좋았다. 결과보다 과정을 중요시하고 과정에 의미를 두는 점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