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룬의 세계사 여행
헨드릭 빌럼 반 룬 지음, 김대웅 옮김 / 지양어린이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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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자를 위해 책을 쓴 할아버지 하면 제일 먼저 대니얼 고틀립이 떠오른다. 교통사고로 전신마비가 된 고틀립은 자폐증 판정을 받은 유일한 손자 샘에게 꼬박 사 년에 걸쳐 서른두 통의 편지를 썼다. 손자가 겪게 될 고통에 대해, 그 고통에 아파할 손자에게 위로와 평화를 주는 할아버지의 사랑이다. 이 책 [반룬의 세계사 여행]도 할아버지 반 룬이 사랑스런 손자에게 들려주는 흥미로운 세계사 이야기이다. 당시 세상은 암울하고 절망스러웠다. 히틀러와 무솔로니가 이끄는 파시스트들의 만행과 아일랜드의 살인 사건, 러시아의 대학살로 어지러운 때 손자의 천진난만한 웃음소리는 할아버지에게 희망을 선사한다. 손자의 웃음을 빼앗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 할아버지는 손자에게 웃음과 소망을 주는 그림을 그리고 편지를 쓴다.

 

[반 룬의 세계사 여행]은 세계 여러 도시를 알파벳 순서에 따라 알기 쉽게 이야기해준다. A로 시작하는 도시는 아테네, F로 시작하는 도시는 피렌체, J로 시작하는 도시는 예루살렘, L로 시작하는 도시는 런던, N으로 시작하는 도시는 나폴리, P로 시작하는 도시는 파리, X로 시작하는 도시는 제너두, V로 시작하는 도시는 베네치아이다. 세계사의 중심 무대인 26개 도시를 알파벳 순서로 소개하는데 각 나라의 역사와 도시의 발전, 그리고 유적지의 역사적인 의미를 쉬운 말로 설명해준다. 자상하고 훌륭한 할아버지의 깊은 손주 사랑이 느껴진다.

 

세계 여러 도시의 여행은 도시의 특징을 살려서 그린 할아버지의 그림과 손자에게 보내는 편지로 시작된다. 할아버지는 손자가 이해할 수 있도록 눈높이에 맞춰 도시의 지리적 위치와 도시 이름에 담긴 뜻, 도시의 특징과 간략한 역사를 자상하게 설명한다. 책은 할아버지 편지글을  보충하는  올 컬러 사진과 구체적인 설명을 부연하고 있다. 세계 각 도시의 역사와 대표적인 유적을 생생하고 흥미롭게 만나볼 수 있어 초등학생은 물론 청소년들에게도 유익한 세계사 이야기라 하겠다. 하지만 심도있는 세계사를 원하는 청소년들은 피해주길 바란다.

 

헨드릭 빌럼 반 룬은 네델란드계 미국인 역사학자이다. 그래서인지 네델란드에 대한 반 룬의 자부심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아쉬운 점은 S로 시작하는 도시에 스톡홀름 대신 '서울'을 소개했으면 더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이 잠시 스쳤다. 티베트도 있고 일본의 에도(도쿄)도 있어서 그런 생각이 스쳤는지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도시는 신도 질투한 아름다운 도시 나폴리였다. 언젠가 꼭 밟아보고 싶은 도시라서 보고 또 보며 눈에 담았다. 즐겁고 재미있게 세계 여러 도시를 여행하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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