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이름보다는 너의 꿈을 남겨라 - 삼성그룹 창업자 이병철 회장이 다음 세대에게 남긴 창조와 도전의 메시지 청소년 롤모델 시리즈 (명진출판사) 7
박은몽 지음 / 명진출판사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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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가 호암 이병철 회장 탄생 100주년이라고 한다. 이병철 회장은 일본이 우리를 강제 병합한 1910년 경남 의령에서 부잣집 막내아들로 태어났다. 서당 공부가 재미없던 아이는 서울로 유학을 갔다가 새로운 세계를 탐색하기 위해 일본으로 떠난다. 1930년 일본 와세다 대학 정경과에 입학하지만 건강이 나빠지면서 중도에 귀국한다. 자신의 길을 찾기 위해 몇 년 동안 방황하다가 1936년 마산에 협동정미소를 차리고, 2년 뒤엔 대구 삼성상회를 창업하면서 사업가의 길을 걷는다. 27세에 첫 사업을 시작한 이후 1987년 세상을 뜰 때까지 50여 개의 기업을 새로 만들거나 인수해 경영했다.

 

일본의 원로 경제 평론가 하세가와 게이타로는 이병철 회장을 '최대의 프로모터(기획자)'라고 평한다. 모직, 제당, 전기, 반도체, 액정, 중공업 등 전 분야에 걸쳐 기술혁신을 만들어낸 최대의 공로자라는 것이다. 하세가와 게이타로는  이병철 회장이 일본에 오면 가장 먼저 책방에 갔다고 회고한다. 엄청난 독서가였던 이 회장은 경제, 역사, 기술, 추리소설 등을 읽었다고 한다. 책방 다음으로 간 곳은 전자상가다. 전자상가를 다니면서 신제품을 사모았는데 책과 전자제품 이외에 이 회장이 직접 무엇을 사는 걸 본 일이 없다고 하세가와 게이타로는  전한다.

 

[너의 이름보다는 너의 꿈을 남겨라]는 이병철 회장 탄생 100주년 기념 특별 기획으로  청소년들에게 기업가 정신과 도전적 가치를 심어주기 위해 펴낸 청소년 롤모델 시리즈 일곱번째 책이다. 그는 가난한 식민지 상태에서 꿈을 꾸고 도전을 한 청년이었다. 이병철 청년은 가난한 식민지 나라를 보며 부자 나라를 꿈꾸었다. 평생 창조와 도전의 기업가로 많은 업적을 남긴 이 회장은 우리 역사에 몇 안 되는 미래를 볼 줄 아는 눈을 가진 기업가라고 저자는 평한다. 이 회장은 아무 것도 없던 격동의 현대사 속에서 한국이 키울 수 있는 것은 인재뿐이라고 믿고, 일생을 통해서 80퍼센트는 인재를 모으고 기르고 육성시키는 데 시간을 보냈다. 그는 진정 미래를 볼 줄 아는 눈을 가진 기업이었다.

 

이 회장의 미래를 내다볼 줄 아는 눈은 반도체산업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그는 고희를 넘긴 나이에 모두가 반대하는 반도체 산업에 올인하여 대한민국을 먹여 살리는 산업으로 키워냈다. 오늘날 우리나라가 세계 일류 반도체 산업을 가질 수 있는 기반을 만든 것은 새로운 도전을 즐기는 위대한 혁신가가 있었기 때문이다. 나라를 위한 기업을 이루겠다는 투철한 기업가 정신으로 일생을 살아온 기업인 이병철 회장의 삶은 청소년들에게 도전정신과 기업가 정신을 일깨워준다. 그는 남들이 권하는 일 말고 스스로 인생을 걸어 볼만한 일을 찾고 싶어했고, 그래서 방황도 많이 했다. 그러나 심장을 건드리는 일에 계산하지 않고 도전했으며  수십년 동안 꿈을 잃지 않고 계속 추구한 그는 자신의 이름은 잊혀져도 꿈은 남아있기를 바랬다. "건희야, 반도체는 삼성만을 위한 게 아니다. 반도체는 위리의 꿈이야.... 삼성은 우리의 기업이 아니라, 나라의 기업이다! 이것을 잊지 말아라."(239쪽) 그의  마지막 말이다. 진정한 기업가 정신이란 바로 이런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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