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숨에 읽는 세계박물관 - 하룻밤에 만나보는 세계적인 박물관 탐방과 기행 단숨에 읽는 시리즈
CCTV 지음, 최인애 옮김 / 베이직북스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매서운 바람이 부는 겨울 날, 군불 땐 방바닥에 배깔고 엎드려 읽기 좋은 책을 고르라면 단연 만화책일 게다. 뜨끈뜨끈한 방바닥에 엎드려 수북히 쌓아놓은 만화책을 위에서부터 차례로 한 권씩 읽는 재미란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거기다 맛있는 간식까지 있으면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만화책은 아니지만 지난주에 비슷한 경험을 했다. 눈발이 마구 날리는 날, 군불 뜨겁게 땐 방바닥에 엎드려서 귤을 까먹으면서  [단숨에 읽는 세계박물관]을 보았다. 편안하게 방바닥에 누워서 세계의 박물관을 제목 그대로 단숨에 돌아본 것이다. 이 책은 그렇게 읽어도 좋을만큼 편안하다.

 

[단숨에 읽는 세계박물관]은 중국 CCTV에서 제작하여 방영한 다큐멘터리를 책으로 엮은 것으로 세계 여러 나라의 대표적인 박물관과 미술관, 그리고 인상적인 전시회 2곳으로 구성되어 있다. 책은 먼저 세계 5대 박물관을 소개한다. 루브르 박물관, 대영 박물관, 메트로풀리탄 박물관, 에르미타슈 박물관, 자금성 박물관을 차례로 소개하는데, 에르미타슈 박물관은 생소하고 자금성 박물관은 세계 5대 박물관 안에 들어가는 걸 이번에 처음 알았다. 박물관에 대해 몰라도 너무 몰랐던 거다. 책은 유명 박물관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각 박물관에서 꼭 챙겨야 할 정보와 박물관에 소장된 전시품들의 사진과 박물관에 얽힌 이야기를 소개하고 있다.

 

이어서 책은 세계의 주요 박물관 23 곳을 소개하는데 한국 국립민속박물관이 눈길을 끈다. 1945년에 처음 문을 연 한국 국립민속박물관은 한국전쟁 당시 크게 훼손되었다가 1966년 재건공사를 거쳐 재개관했다고 한다. 1975년에 경복궁으로 이전한 한국 국립민속박물관에는 총 2만여 점의 문화유물을 소장하고 있는데 그중 약 4천점을 전시하고 있다고 한다. 단순한 박물관이 아닌  한국 전통문화 보존과 재창조의 마당이라고 소개하는 국립민속박물관에 나중에 꼭 가봐야겠다. 그렇게 오래된 우리의 박물관을 아직 한번도 가보지 않은 게 내가 생각해도 신기하고 부끄럽다. 우표, 무기, 고고학, 자연사 박물관 등 주제가 있는 다양한 박물관을 돌아보면서 나는 각각의 특징과 전시품, 작품을 전시하는 방식과 그 박물관에 가면 꼭 봐야 할 것들을 체크하며 읽었다.

[단숨에 읽는 세계박물관]은 마지막으로 세계의 유명 미술관 여덟 곳을 소개한다. 이 장에서는 죽기전에 한번은 꼭 가보리라 마음먹은 오르세 미술관에 오래도록 시선을 고정했다. 나중을 위해서라도 다른 미술관보다 열심히 읽고 찬찬히 들여다 보았다. 오르세 미술관은 유럽 미술사에 한 획을 그은 기념비적인 작품을 대거 소장하고 있다고 하니 정말이지 꼭 가보고 싶다. 세계의 유명 박물관과 미술관에는 인류가 남긴 흔적과 시간과  예술과 전통을 고스란히 전시하고 있다. 오늘은 비록 방바닥에 엎드려서 편안히 세계 박물관을 둘러보았지만 기회가 된다면, 아니 기회를 만들어서라도 인류의 예술과 전통과 흔적을 두 발과 두 눈으로 돌아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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