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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 장로, 김수웅 - 성령과 비전의 사람
김수웅 지음 / 두란노 / 2009년 11월
평점 :
품절
아주 오래 전, 교회 부흥회 때 강사로 오신 소금장로님을 가까이에서 뵐 수 있었다. 소금장로님과는 같은 교단에 속해 있어서 이후 한 차례 더 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하도 오래 전 일이라 당시 무슨 말씀을 전하셨는지 기억 나지 않지만, 열정적으로 말씀을 전하시는 모습과 소금장로라는 별명은 아직도 또렷하다. 여느 부흥사 못지않게 뜨겁게 말씀을 전하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던 소금장로님을 십 수년이 지난 오늘 책으로 다시 만나게 되니 감회가 새롭다.
[소금장로 김수웅]은 빈손으로 시작하여 수많은 좌절과 시련을 딛고 십일조 왕, 교회 건축 왕으로 불리우기까지의 여정을 담아낸 간증집이다. 책 앞머리의 추천사에도 나와 있듯이 한번 읽기 시작하면 손에서 내려놓기 어려운 은헤롭고 감동적인 간증집이다. 새벽같이 일어나 먼 길 다녀와서 피곤한 가운데 읽기 시작했으나 나는 앉은자리에서 이 책을 다 읽고 말았다. 이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머릿속을 맴돈 '섭리'라는 단어는 책을 덮을 때까지 떠나지 않았다. 아무리 좋은 것을 예비해 놓았다 하더라도 그것을 받을만한 준비가 되지 않았다면 그것은 내 차지가 되지 않는다. 장로님은 생사화복을 주장하시는 신실하신 하나님을 의지하여 그분의 섭리를 하나 하나 이루어갔고 지금도 여전히 이루는 중이다.
비교적 부유한 가정에서 3대독자로 귀하게 태어나 평범한 유년시절을 보낸 장로님은 어린나이에 해방과 한국전쟁을 겪는다. 전쟁 중에는 어머니와 함께 탄 피란배가 갑작스런 풍랑을 만나 죽음의 문턱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나고, 그 배에서 어머니와 헤어졌다가 극적으로 다시 만난다. 아직 하나님을 모르던 시기였으나 하나님은 이때부터, 아니 그 이전부터 장로님의 삶에 깊숙히 개입하고 계셨다. 하나님은 칠성이라고 부르다가 김수웅으로 개명하기 이전부터 한국기독교실업인회 회장으로 섬기는 지금까지 인도하시고, 예비하시고, 복주시며 함께 하신다. 전쟁으로 인한 고통, 거액의 사기를 당하고 그로 인해 정신병원 신세를 지는 아픔, 해일로 떠내려간 염전 10만 평, 느닷없이 찾아온 아들의 질병 등 숱한 고통을 겪는다. 그러나 이러한 시련은 장로님을 기도의 사람, 겸손한 사람, 순종의 사람으로 단련하는 재료에 지나지 않았다. 원인도 모르는 아들 세준이의 장애나 홍수로 입은 막대한 손실도 저자를 쓰러뜨리지 못했다. 오히려 시련을 당할수록 더욱 견고해지고 아픔을 겪으수록 더욱 하나님을 의지하며 성경적인 물질관을 갖게 만든다. 숱한 우여곡절을 겪으며 믿음의 사람으로, 진정한 소금장로로 변하는 과정이 뭉클한 감동을 준다.
누군가 말했듯 복은 고난의 얼굴을 하고 찾아오는가 보다. 사람들이 고난에 가려진 복을 보지 못해서 좌절하고 원망할 때 감사와 기도를 선택해 자신에게 향한 하나님의 뜻을 이루어가는 김수웅 장로님은 세상을 살맛 나게 하는 순백의 소금 같은 분이다. 세상을 밝히는 빛과 세상을 맛깔나게 하는 소금처럼 쓰임받는 김수웅 장로님을 닮고 싶고 본받고 싶다. 세상에 녹아지고 말씀에 녹아지는 소금 같은 신앙을 본받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