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성경이야기 - 삶을 축복으로 이끄는 성경 레시피
유재덕 지음 / 강같은평화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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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주제로 성경의 인물과 사건, 문화에 접근한 발상이 참신하고 독특하다. 성경 속 음식으로 신구약 시대의 문화와  역사에 접근하는 방식은 독자의 구미를 당기기에 충분한 이야깃거리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성경이 이렇게 다양한 음식들을 소개하고 있는 줄 미처 몰랐다. 음식 안에는 그 나라의 문화와 역사, 전통이 배여 있다. 따라서 음식을 이해하는 것은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과 사회를 이해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성경과 성경 속 인물, 수천 년 전의 문화와 여러 사건을 맛있는 음식에 담아 넓고 깊게 이해시켜 준다고 할 수 있다. 

 

이 책 [맛있는 성경 이야기]을 읽기 전에는 성경시대 사람들이 무슨 음식을 먹고, 어떤 방법으로 음식을 조리하고, 어떤 양념을 사용하고, 무슨 음식을 즐겼는지 관심이 없었다. 예수님을 위해 분주하게 음식을 준비하는 마르다는 알고 있지만,  마르다가 준비한 음식에 대해서는 한 번도 궁금증이 일지 않았다.  돌아온 탕자를 위해 아비가 소를 잡아 잔치를 연 것은 알고 있지만, 잔치 메뉴에 대해선 생각조차 하지 못한 게 사실이다. 예수님과 제자들의 최후의 만찬도 그러하다. 최후의 만찬에 오른 음식들이 무엇이고 어떤 재료를 가지고 어떻게 만들었는지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다. 에서를 속이려고 만든 야곱의 요리도 우리가 먹는 팥죽이려니, 만나와 메추라기도 꿀이 들어간 과자와 고기 정도로만 알았지 더 이상 알려고 하지 않았다.

 

그런데 [ 맛있는 성경 이야기]는 잠자고 있던 궁금증을 흔들어 깨우기라도 하듯 끝없는 궁긍증 속으로 나를 밀어넣는다. 한 번 시작된 궁긍증은 끝간 데 없이 이어지며 꼬리에 꼬리를 문다. 돼지고기는 먹으면 안 되고 소고기만 먹어야 되나, 채식은 성경적인 것일까, 절기에는 어떤 음식을 먹었나? 책은 친절하게 나의 궁금증을 풀어 주며 음식과 관련된 이스라엘의 전통과 레시피도 함께 알려준다. 성경시대의 음식문화를 살피며 쇼헷을 알게 되었고 성경시대 사람들의 믿음도 만날 수 있었다. 예수님이 좋아하셨다는 달걀과 야곱이 에서에게 준 팥죽이 우리나라의 팥죽과 다른 렌즈콩 야채 스프라는 기록은 새롭고 흥미롭다. 부추와 마늘과 파와 소금과 같은 양념에 대해 자세한 설명과 일화, 안식일과 하누카, 초막절과 같은 즐거운 축제 음식 이야기도 유익했던 대목이다.

 

고대 이스라엘 사람들의 음식문화를 가지고 성경에 접근한 저자의 참신한 발상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국의 음식과 식재료를 사진에 담아 레시피와 함께 소개하고 있어 읽으며 요리를 해보고 싶은 충동이 몇 번 일었다. 성경시대 음식문화를 이해하는 것은 성경의 바탕지식을 쌓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색다르고 독특한 주제로 성경에 접근한 저자의 남다른 시각과 통찰력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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