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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운명을 바꾼 역사의 순간들 : 전쟁편
류펑 지음, 김문주 옮김 / 시그마북스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인류는 약 5,000년 동안 1만 4,500번의 전쟁을 치렀다고 하니 인류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전쟁의 역사는 곧 인류의 역사인 것이다. 전쟁의 원인은 그 횟수만큼이나 다양하다. 정치적인 이유와 종교적인 충돌, 이데올로기와 경제적인 목적, 영토와 에너지 쟁탈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전쟁이 발발한다. 생명을 앗아가고 모든 것을 파괴하는 전쟁보다 더 큰 악은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전쟁은 경제성장과 과학과 문명의 발달을 가져왔다. 우리나라도 한국전쟁을 치르고 비약적인 경제성장을 이룬 것을 볼 수 있다. 이는 이기려는 승부욕과 패배하지 않으려는 욕망, 침략당하지 않으려는 자국보호가 이뤄낸 결과인지도 모르겠다.
[인류의 운명을 바꾼 역사의 순간들 - 전쟁편]은 고대부터 현대까지 발발한 29개의 국내외 전쟁기록을 소개하며 전쟁이 발발한 역사적 원인과 배경, 결과를 분석한다. 책은 인류는 왜 끊임없이 싸우며, 나라와 나라는 왜 전쟁을 멈추지 않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국내외 전쟁사를 살펴보면서 전쟁의 역사적 실체와 숨은 의도를 밝혀냄은 물론이거니와 전쟁에 등장하는 인물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는 책이다.
책은 먼저 전쟁 기원에 얽힌 세 가지 비밀, 즉 전쟁 발발 원인을 밝히는 것부터 시작한다. 왕권을 쟁취하기 위해서나 영토 확장을 위한 권력 추종자들의 전쟁과 전략 요충지를 얻기 위해, 미인을 쟁취하기 위해 벌이는 전쟁, 민족혈통을 지키고 종교 전파, 이데올로기의 차이에 전쟁의 원인이 있다. 곧 권력 추종자들 간의 게임, 부에 대한 유혹, 피와 맞바꾼 문화 전파 야욕 때문에 전쟁이 발발한다는 것이다.
시그마북스의 [인류의 운명을 바꾼 역사의 순간들 - 전쟁편] 주제별로 묶어서 전쟁의 발생 원인과 전개, 결말을 싣고 있다. 잔 다르크의 활약으로 프랑스가 승리한 백년전쟁과 연합군과 삼국 협상의 승리로 끝난 세계제1차대전, 독일의 폴란드 침공으로 시작된 세계제2차대전, 영국 장미가문의 명예를 둘러싼 장미전쟁, 미국의 남북전쟁, 중국의 아편전쟁과 우리나라의 한국전쟁, 이라크전쟁 등 굵직한 세계의 전쟁들을 모두 다룬다.
책을 읽기 전에는 전쟁 자체와 결과에만 관심이 있었는데 읽을수록 전쟁 속에 숨겨진 의혹과 전쟁이 미친 영향에 주목하며 읽었다. 또한 대충 알고 있었던 전쟁을 자세히 알 수 있어 유익한 시간이었다. 특별히 왕위계승을 둘러싼 양 귀족가문이 30년 동안이나 투쟁한 장미전쟁을 자세히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장미전쟁이 양가의 투쟁이 화해로 끝을 맺어서 다행이었으나 많은 피를 흘리기 전에 토론과 타협으로 문제를 해결했으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든다. 이런 아쉬움이야말로 전쟁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자 충고가 아닌가 싶다. 인류가 존재하는 한 전쟁은 그치지 않겠지만 전쟁 욕구로 가득한 이들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교훈이며 충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