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머레이의 기도 응답의 비밀
앤드류 머레이 지음, 유정희 외 옮김 / 두란노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나에겐 간절히 응답을 기다리는 기도제목이 하나 있다. 이 문제를 놓고 여러달째 기도를 하고 있는데 하나님은 계속해서 침묵하신다. 언젠가 내 기도가 응답될 거라는 확신은 있지만 현실을 바라보면  마음이 급해져서, 가장 좋은 때 가장 좋은 방법으로 응답하시는 것을 알면서도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느냐고 자주 묻곤한다. 눈을 감고 엎드리면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을 것 같다가도 현실을 바라보면 더딘 응답에 지쳐 나를 자책하기도 한다. 아직도 버리지 못한 게 있어서 응답이 더딘 거야, 변화되지 못한 나 때문에 응답이 지연되는 거야, 모든 게 나 때문인거야, 라면서. 자책은 마음을 무겁게 하고 무거운 마음은 기도를 방해한다. 날마다 엎드리긴 하지만 중언부언 하는 날에는 기도 후에도 마음이 무거워 종일 찜찜한 기분으로 보낸다. 어느 날 나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고 이후 조급함대신 소망을 품게 되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씩 답답해지고 가끔씩 우울해진다. 확신은 있지만 여전한 현실에 눌리는 것이다.

 

그러던 차에 읽은 책이 두란노에서 발행한 [앤드류 머레이의 기도 응답의 비밀]이다. 책을 통해 평생 응답을 받은 저자의 기도와 내 기도가 어떻게 다른지 비교하며 평소 나의 기도를 점검해 보기로 했다. 저자가 말하는 기도 응답의 비밀은 세 가지로, 십자가의 능력과 성령의 능력과 중보기도의 능력이다. 십자가를 경험하는 기도, 성령의 능력이 임하는 기도, 중보기도가 응답받는 기도의 비결이라는 것이다.

 

[앤드류 머레이의 기도 응답의 비밀]은 기도 응답을 받으려면 우선 십자가의 심오하고 소중한 진리를 알고 경험해야 한다고 말하며, 십자가의 능력과 응답받는 비결의 연결고리를 탁월하게 풀어낸다. 십자가의 능력을 다룬 1장을 읽는 동안 나에 대한 착각에서 깨어날 수 있었다. 그동안 내 믿음이 썩 괜찮은 줄 알았는데 책은 정색하고 알려준다. 그렇지 않다고. 그리스도와 함께 자신에 대해 죽고 세상에 대해 죽고 죄에 대해 죽으려는 갈망이 나에게 없다고 책은 확인시켜 준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자기를 부인하셨듯 우리도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힌 자로 살아야 한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지만, 남에게 말해줄 수는 있지만, 막상 나를 부인하는 게 나는 싫다. 나를 부인하는 것, 죄악 된 본성과 싸우는 것, 내 전부를 버리고십자가를 지고 사는 게 나에게는 부담이고 짐이다. 모든 것을 전부 버리고 주님을 따르라고 요구하실까 두렵기까기 한 내가 응답을 바라는 건 지나친 욕심이며 모순이라는 걸 알았다. 어렵고 힘든 건 피하고 욕심을 채우는 기도, 쉽고 편한 길을 구하는 이기적인 기도, 주님을 따르는 것을 방해하는 요인들을 소중히 끌어안고 사는 나는 절대 믿음이 좋은 게 아니었다. 나는 지독한 에고이스트일뿐이다.

 

십자가의 교훈을 삶으로 실천하지 않고 십자가의 흔적을 지니지 못한 내 삶이 많이 부끄럽다. 이 부끄러움이 잠시 잠깐 머물다 사라질까 두렵다. 알긴 아는데 실천하지 못해서 딜레마에 빠질까 두렵다. 바울은 이를 간파하고 성령을 따라 행하라고 권면하고, 저자는  주님을 향한 내 사랑을 생각하지 말고, 성령을 통해 주신 나를 향한 주님의 큰 사랑을 생각하라고 말한다. "하나님은 그리스도의 능력으로, 그리고 자신의 성령으로 우리에게 힘을 주신다. 덕분에 우리는 죄와 세상을 이기고, 하나님 앞에서 타인들을 위해 중보할 수 있는 것이다."

 

바라기는, 나를 도우시는 성령을 의지하고 성령으로 충만하여 성령의 능력이 임하는 기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중보기도의 용사가 되기 원하며, 십자가의교훈을 알고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르는 기도의 사람이 되기 원한다. 그리고 내 기도가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고 당당하기를, 기도에 걸맞는 삶으로 변화되기를 소망한다. 그리하여 기도가 전부 응답되기를 간절히 소원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