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력혁명 - 평범한 사람도 비범한 성취를 가능케 하는
문용린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우리나라의 교육 패러다임에 불만이 없는 사람이 드물겠지만 나는 그중에서도 불만이 아주 많은 사람 중 하나다. 국어. 영어, 수학, 과학, 사회 등의 교과목 내용을 학생들 머릿속에 집어넣어 주기 바쁜 게 우리나라 학교 교육의 현주소다. 학교 교육에서 전인교육 운운하는 것은 시대에 뒤떨어진 주문이며 무리한 요구가 되어버린지 이미 오래다. 우리 아이들은 한 문제라도 더 풀고 한 문제라도 더 맞도록 주입식 교육에 철저하게 길들어져 왔다. 주입식 교육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을 없을 것이다. 그러나 굳을대로 굳어서 이미 체질화된 주입식 교육을 바꾸기란 대단히 어렵다. 교육 개혁은 어느 개혁보다 시급한  개혁이지만 안타깝게도 교육개혁은 매번 실패한다. 대통령이 앞장서서 교육의 체질 개선을 시도해도 결과는 늘 실패였다. 왜 번번이 실패하는 것일까?

 

[지력혁명]의 문용린 교수는 "국민들은 교육 개혁을 갈망하면서도 사실 현재의 교육적 관행을 허무는 시도를 두려워하고 또 저항한다."고 말한다. 교육 개혁으로 인해 당장 내 아이가 손해를 볼 것 같기에 반대한다는 이야기다. 집어넣는 교육에서 끄집어내는 교육으로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하지만, 국민적 지지와 이해없이는 불가능하다. (전 국민이 동의하는 개혁임에도 말이다) 이렇듯 교육개혁은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다.

 

이 책은 끄집어내는 교육의 가능성을 말하고 있다. 우리 안에 있는 숨겨진 소질과 적성, 잠재 가능성, 즉 '다중지능이론'에 관해 심도있게 다룬다. IQ와 EQ를 뛰어넘는 다중지능이론은 사람에게 여러 가지 다양한 지적 능력이 있다고 전제한다.  다중지능이론은 인간의 지능은 언어, 논리수학, 음악, 공간, 신체운동, 인간친화, 자기성찰, 자연친화 등 8가지로 나뉜다고 말한다. 하버드 대학의 교육심리학과 교수인 하워드 가드너의 다중지능이론이 발표되기 전까지 인간의 능력을 평가하는 절대적인 기준은 IQ였다. 그러나 IQ 검사는 모두 지적인 부분에만 해당될 뿐, 사회적 능력이나 정서적 능력까지 측정하지 못했다. 인내심, 지구력, 주의 집중력, 좋은 성격, 대인관계 등 사회적 능력과 자신의 감성과 정서를 조절하고 관리, 통제하는 능력을 IQ로 알 수 없었던 것이다. 머리가 좋다고 반드시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지능은 조금 떨어지더라도 사회적인 능력이나 감성지수가 높은 사람이 성공할 확률이 더 높다.

 

또한 수학 공식은 잘 외우지 못하지만 야구선수의 타율을 줄줄이 꿰고 있거나, 영어 단어는 외우지 못하나 좋아하는 가수의 춤은 동작하나 틀리지 않고 잘 외우는 사람, 악보나 글은 읽을 줄 모르나 소리만 듣고 연주를 기막히게 따라하는 사람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기억하는 능력과 기억하는 내용은 분리해야 하는 것이며 사람의 다양한 능력을 모두 지능으로 인정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책은 수학 능력이 뛰어난 아인슈타인이 다른 사람과의 의사소통에 장애가 있는 말더듬이였고, 언어의 마술사라 불리는 소설가 이광수가 대인 관계나 운동 능력이 형편없었던 것을 그 예로 들고 있다. 이외에도신경숙, 김연아, 김구, 박지성, 박태환 등의 사례를 소개하며 다중지능을 설명한다. 신체운동지능이 발현된 박지성 선수가 오늘날 세계가 감탄하는 스타플레이어가 될 수 있었던 데에는 자신의 콤플렉스를 피나는 훈련과 자신감으로 극복하여 강점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는 각 사람의 지능은 다 다르지만 모든 사람은 각자의 지능을 공평하게 부여받고 태어나며, 아무리 특별한 지능을 가지고 태어나도 이를 계발하고 훈련, 심화하지 않으면 그 지능은 성장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해준다. 다시말해 자신의 다중지능 계발 여하에 따라 인생의 성공 여부가 판가름난다는 말이다. 책의 부제처럼 평범한 사람들도 비범한 성취를 이룰 수 있다는 매우 희망적인 메시지다.

 

개인에 따라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모든 인간은 8가지 지능을 가지고 태어나며, 8가지 지능은 따로따로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항상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협력하며, 교육과 훈련을 통해 일정 수준까지 계발할 수 있으며, 지능은 어떤 틀에 박힌 고정된 것이 아니라는 것이 '다중지능이론의 핵심'이다. 다시 박지성 선수의 이야기로 가보자. 박지성 선수는 신체운동지능을 타고났지만 적극적인 인사성과 철저한 약속정신으로 인간친화지능을 계발하고, 꿈과 목표, 끊임없는 노력과 집념, 자신을 믿는 믿음으로 자기성찰지능을  강화했다. 타고난 지능과 계발한 지능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협력해서 세계가 인정하는 스타플레이어가 된 것이다.

 

신은 우리 모두에게 공평하게 지능을 부여했고 우리 각자에겐 특화된 지능이 있다. 자신의 지능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환경이나 상황, 개인의 특성이나 소질이 외면된 채 주입식 교육이 난무하는 공교육과 사교육 현장에 의해 가려졌을 수도 있다. 이제 우리 안에 숨겨진 잠재력과 강점을 찾아내야 한다. 너무 뻔한 이야기지만, 그래야 행복하게 살 수 있다. 이 책은 적성에 맞는 일을 찾고 숨겨진 능력을 발휘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오아이스 같은 책이다.  아이의 재능을 발견하고 싶은 분들에게도 길잡이가 되어주는 책이므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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