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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남자들 - 세상을 나눌 것인가 맞들 것인가
신동준 지음 / 브리즈(토네이도) / 2009년 8월
평점 :
절판
조선왕조 500년 역사는 27명의 왕들을 탄생시켰다. 그 27명의 왕 곁에는 왕의 특별한 신임을 받았던 조정대신들이 있었고 왕보다 더한 권력을 휘두른 사람들도 있었다. 이들은 왕과 왕의 최측근에서 때로는 충돌하며 때로는 충성하며 당대의 역사를 만들어 갔다. [왕의 남자들]은 조선의 500년 역사 속에서 권력을 유지하려는 ‘1인자’ 군왕과 그것을 뛰어넘으려는 ‘2인자들’의 보이지 않는 전쟁을 담고 있다. 열 명의 왕과 스무 명의 책사를 통해서 리더십과 함께 역사가 오늘날 우리에게 주는 귀한 가르침을 주는 책이다.
27명의 왕들이 교체되는 동안 수많은 사건이 벌어졌고 이 사건에 많은 사람들이 연루되었다. 다른 사람을 짓밟거나 죽이고 권력을 차지한 사람과 다른 이의 도움으로 최고의 권력을 갖게 된 제왕 등 1인자 제왕과 제왕의 뒤에서 좋고 나쁜 영향을 미쳤던 2인자 책사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다. 조선 역사를 논할 때 마치 실과 바늘처럼 붙어다니는 사람들이 있다. 이성계와 정도전, 세조와 신죽주, 세조와 한명회, 세종과 황희, 세종과 맹사성, 중종과 조광조, 고종과 민비는 조선의 대표적인 실과 바늘이며 대표적인 1인자와 2인자다. 왕권을 지켜려는 제왕과 신권을 높이려는 신하들의 밀고 당기기 갈등구조는 조선시대 내내 끊이지 않고 이어졌다.
조선 519년 역사에서 정도전을 빠뜨리고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를 이야기 하기란 불가능한 일이다. 마찬가지로 태종을 이야기할 때 태종의 평생 동지로 그의 속내를 드러낼 수 있는 유일한 충신 하륜을 빼놓을 수 없다. 또한 성리학에서 말하는 최상의 왕도를 펼치고자 했던 성종이 총애한 김종직과 38세에 사약을 받은 조광조와 중종의 엇갈린 생각, 고종과 민비의 갈등도 어김없이 등장하는 단골 메뉴에 속한다.폭군과 폭군을 만들어낸 신하, 태평성대를 이루었던 성군들과 참모들, 왕권과 신권의 대립, 역사의 한 획을 그으며 당대를 풍미했던 정객들의 발자취는 오늘의 위기와 고난을 헤쳐나가는 이정표 역할을 해준다.
조선의 대표적인 군신 30명의 리더십은 무엇을 배우고 어디로 가야할지를 알려주고 있다. 역사책을 읽을 때마다 과거를 통해서 오늘의 현주소를 돌아 보는 교훈을 배우게 된다. 이 책은 그러한 가르침에 머물지 않고 환상의 파트너십까지 소개하고 있어 조선의 명콤비를 만나는 즐거움까지 선사해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