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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나를 만나러 가는 길 - 아무도 나를 사랑해주지 않는 날을 위한 셀프카운슬링북
바바라 포르스터 지음, 이덕임 옮김 / 열음사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특별한 이유 없이 기분이 가라앉고 우울한 감정에 이따금 휘말린다. 그런 날은 세상이 온통 잿빛이다. 뿌연 마음으로 내다보는 세상이 밝게 보일리 없다. 손에 일이 잡히지 않고 의욕도 일지 않고 세상에 홀로 내버려진 것 같은 마음이 무겁게 짓누른다. 혼자가 된 기분, 아무도 나를 사랑해주지 않는 쓸쓸함이 엄습하면 쉽사리 떨쳐내기 어렵다. 특별히 질척거리며 비가 내리는 날이나 어스름 해질 무렵이면 이런 감정에 자주 휩싸인다. 객관적으로 우울할 이유가 하나도 없는데 말이다.
[행복한 나를 만나러 가는 길]은 '아무도 나를 사랑해주지 않는 날'에 맛보는 외로움과 부정적인 감정을 스스로 처방하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우울하고 무겁고 부정적인 마음을 일명 '레시피'라는 이름으로 감정을 다스리고 위로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지난 기억이 떠올라 어두운 심연에 빠질 때나 감정이 널뛰듯 해 당혹스러울 때, 급작스럽게 기분이 가라앉을 때 감정을 추스르고 통제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오랫동안 방송을 통해 자기 치유를 안내해왔던 저자는 그간의 경험과 사례를 바탕으로 아무도 날 사랑해주니 않는 날의 나를 치료해 주는 두 종류의 레시피를 소개한다. 하루에도 수차례 소용돌이 치는 외로움과 불안감, 비교의식에서 오는 초라함 등의 감정을 빠르고 신속하게 다스리는 '비상 레시피'와 자신과 자신이 만들어내는 자질구레한 감정의 변덕을 보다 다정하고 즐거운 방식으로 치료해 마음의 웰빙(평정심)을 지속하게 하는 '장기적 레시피'이다. 비상 레시피가 우울함이나 외로움에 대한 일종의 진통제 역할을 한다면, 장기적 레시피는 힘들고 아픈 마음을 보다 근본적으로 다스릴 수 있도록 배려한 처방에 가깝다.
예를 들면, 누군가 내 곁에 있어줬으면 싶을 때의 비상 레시피는 친구를 만나고 헤어질 때 사랑이 듬뿍 담긴 따듯한 포옹을 청하는 방법을 권한다.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작은 몸짓 하나로도 우린 훨씬 행복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아니면 집에서 기르는 애완견을 데리고 산책을 나가거나 어루만져 주라고 한다. 마사지나 건강 케어를 받아보는 방법도 있다. 하지만 멋진 마사지를 해줄 사람도 없고, 친구도, 돌볼 개조차 없다면 정성들여 긴 시간 목욕을 해보라고 한다. 정성 들여 몸을 씻고 향기 나는 오일로 마사지 하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한다. 저자가 권하는 것은 한마디로 영혼을 어루만지는 스킨십을 하라는 것이다.
사람의 마음은 참 미묘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을 때에도 울적해지고 우울해진다. 진흙탕 같은 우울함에 빠지면 좀처럼 통제하기가 어렵고 헤어나기 힘들다. 더구나 아무도 나를 사랑해주지 않는다고 느낄 때에는 그 감정에서 탈출하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그러나 저자는 아무도 나를 사랑해주지 않는 날은 없다고 말한다. 그저 내 자신이 싫어지는 날만 있을 뿐이라는 것이다. 울적한 기분을 떨쳐버리는 여러가지 처방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는 것'이다. 지금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받아들이려고 노력하는 자세가 중요하고, 현재 상황을 최선이라고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끊임없이 판단하고 남과 비교할 때 초라해지고 외로워지고 우울해진다. 비교해서 생기는 좌절감과 실망, 혼자인 시간에 파고드는 외로움, 과거의 실패나 상처에서 오는 울적함. 이러한 감정은 어느 누구를 막론하고 찾아오는 감정이다. 일상의 작은 좌절과 우울에 침몰당하지 않으려면 '아무도 나를 사랑해주지 않는 날'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부터 인정해야 할 것이다. 그런 다음 책이 소개하는 레시피를 따라가다보면 어느덧 행복한 나를 만나러 가는 길에 들어선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