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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론 - 시대를 초월한 인생 지침서 4 ㅣ 시대를 초월한 인생 지침서 4
발타자르 그라시안 지음, 북타임 편집부 옮김 / 북타임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성경의 잠언을 보면 지혜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잠언의 어느 장을 펼쳐도 지혜를 언급하지 않는 장이 없을 정도로 지혜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잠언의 저자는 이스라엘의 3번째 왕인 솔로몬입니다.
솔로몬이 이스라엘 통치자로 세움받았을 때, 그가 하나님의 백성을 바로 다스리기 위해서 간구한 것은 바로 지혜였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그에게 유례없는 지혜를 허락하셨고, 그에 따라 나온 것이 솔로몬의 잠언입니다.
어린 아이 하나를 두고 서로 자신의 자식이라고 우기는 두 여인을 재판한 솔로몬의 유명한 일화에서
우리는 그의 지혜를 이미 엿보아 알고 있습니다.
[지혜론]의 저자 발타자르 그라시안은 17세기 스페인의 대표적 저술가인 동시에 예수회 수사입니다.
그가 남긴 저작은 아서 쇼펜하우어가 독일어로 번역한 것을 비롯해 많은 언어로 번역되어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이 책은 400년이 넘도록 전 세계 사람들에게 세상을 사는 지혜를 알려주는 명작입니다.
[지혜론]은 크게 8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인간관계에 대한 지혜와 교섭에 대한 지혜를 이야기하고, 대화에 관해 이야기하고,
지성에 관하여, 자기 자신에 대하여, 재능에 대하여, 성공에 대한 지혜를 이야기를 하고
마지막으로 인생에 대한 지혜를 들려줍니다.
하루에도 수많은 정보와 지식을 습득하는 우리는 생각이 번잡합니다.
그럴수록 우리는 마음을 바로잡고 생각을 정리하는 습관을 길러야 합니다.
이 책은 조용히 앉아 마음을 정리하고 싶을 때, 번잡해진 머릿속을 가볍게 하고 싶을 때 제격입니다.
짧막한 글로 쓰여 있어서 시간도 많이 잡아먹지 않습니다.
그냥 손가는 대로 아무 페이나 열어서 읽고 묵상하다 보면 어느새 마음이 고요해짐을 느낄 수 있고 지혜를 만날 수 있습니다.
인간관계에 대한 그라시안의 지혜는, 무엇인가 배울 수 있는 사람과 사귀어 새로운 정보도 얻고 시야도 넓히라고 충고합니다.
이어 품위를 잃지 말고, 추문을 피하고, 명예에 관한 일은 파고들지 말라고 귀뜸하고,
신경질적인 사람과는 조심스럽게 사귀고, 평판이 나쁜 사람과는 사귀지 않는게 좋다고 말합니다.
자칫 교과서적인 이야기 같지만, 혹시 내가 신경질적인 사람은 아닌가 돌아보게 됩니다.
혹시 내가 품위를 잃어가고 있지는 않나, 점검하게 해주는 효과도 있고 인간관계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해줍니다.
대화에 대한 그라시안의 지혜는, 알기 쉽고 확실하게 이야기하고 차분하게 이야기하라고 합니다.
많이 알고 있는 것을 드러내려고
일부러 어려운 단어나 전문 용어를 사용하며 이야기하는 사람은 남에게 이해받기 어렵다고 합니다.
일전에 읽은 책에서도 진정한 고수는 알기 쉬운 말로 이야기 한다고 했는데, 그라시안도 같은 말을 하고 있습니다.
간결하게 이야기하고, 과장된 말투는 반드시 피하고, 자신에 대해서 말하지 말라고 합니다.
상대의 반응을 보려고, 흥미를 유발하려고 과장해서 이야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조심해야겠습니다.
과장된 이야기가 품위를 떨어뜨린다는 데까진 미처 생각 못했습니다.
자기 자신의 이야기를 피하라는 이유는
자화자찬이나 자기비판을 하게 되어 자만하게 비춰지거나 소심하게 비춰지기 때문입니다.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아끼는 사람을 보면 깍쟁이처럼 보여서 조금 얄미웠는데 나름의 처세술이었던 것 같습니다.
[지혜론]은 일상적인 삶속에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 책이 가르치는 지혜는 머리가 좋아서 꾀가 많고 약삭빠르게 사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시간 날 때마다 수시로 읽어 하루에 한 두 가지만 실천하다 보면 지헤로운 사람에 다가서게 될 것입니다.
지식보다 우위에 있는 지혜를 풍성히 만나는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