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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비치 - 꿈꾸던 삶이 이루어지는 곳
앤디 앤드루스 지음, 강주헌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한 권의 책을 다 읽기 전까지는 셀레임의 연속이다.
셀레임으로 책이 오기를 기다리고, 무슨 내용일까 설레이며 책을 펴고, 어떻게 끝날까 궁금해하다 보면
어느새 한 권의 책을 다 읽게 된다.
책마다 주는 교훈과 감동, 재미가 다 제각각이나 책을 덮은 뒤 따스한 기운이 몸 전체에 모락모락 피어나는 책이 있다.
그런 책을 읽고나면 말할 수 없는 감동이 전해져 그 책을 선택한 내 자신을 칭찬해준다.
[오렌지 비치]역시 잘 선택한 책이다.
이 책의 외피는 '관점'이고
저자는 아픈 상처를 지닌 인물들의 사연을 들려주면서 관점의 차이가 엄청난 인생의 차이를 부른다고,
관점의 변화가 커다란 삶의 변화를 가져온다고 말하고 있다.
작은 차이가 세상을 움진인다고 한다.
어디를 볼 것인가에 따라, 무엇을 기준에 둘 것인가에 따라 내가 안고 있는 문제는 다르게 보인다.
남다른 사람이 되는 것은 똑같은 사물을 남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는 일에서 시작된다.
남다른 관점에서 바라보려면 지금 내가 서있는 자리에서 비켜서야 한다.
[오렌지 비치]는 자신의 자리에서 한 걸음 비켜서서 인생을 바라보면 다른 인생, 다른 세상이 보인다고 말한다.
자신의 문제에 매몰되어 신음하는 사람들이 존스로 인해 새로운 관점을 갖고 희망을 갖는 과정이 감동적이다.
에메랄드 빛 바다가 있는 아름다운 해변 마을 오렌지비치는 평범한 사람들이 소박한 행복을 꿈꾸며 사는 곳이다.
그러나 겉보기와는 달리 이곳에는 누구에게도 내보이기 싫은 아픈 사연을 지닌 사람들이 있다.
오렌지비치 뿐 아니라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에는 어디나 다 아픈 사람들이 있기 마련이다.
지구상에서 근심 걱정 없는 유일한 곳은 공동묘지라는 말이 떠오른다.
마을 사람들의 아픔은 누구나 한번은 홍역처럼 치르는 평범해 보이는 문제이나
당사자에게는 치명적인 것들로 괴롭고 고통스럽기만 하다.
마을의 낯선 이방인 존스는 이들 한 사람 한 사람 곁으로 다가가 아픈 상처를 치유하기 시작한다.
맨먼저 부모를 잃고 방파제 밑 어두운 곳에서 웅크리고 있는 앤디를 찾아가 환한 곳으로 나오게 한다.
알코올 중독 아버지를 둔 이유로 스스로 낙오자라는 패배의식에 사로잡힌 중년의 남자,
가족을 떠나보내고 소외감을 느끼며 외롭게 살아가는 노인과 이혼의 위기에서 흔들리는 부부,
결혼 상대자를 놓고 고민에 빠진 젊은이,
작고 사소한 것을 무시하는 악덕업주 등이 존스에게 자신의 은밀한 아픔을 들려주고
존스는 한 사람 한 사람을 치유한다.
마을 사람들의 변화는 마을 전체의 변화로 이어져 마을 공동체의 운명을 바꾸어 놓았다.
이들의 고민은 곧 나의 고민이고 이들의 비밀은 곧 우리의 비밀이다.
우리도 이들처럼 문제에 깊이 빠져 다른 것을 볼 줄 모르고 문제만 바라보며 근심한다.
존스의 입을 빌어 전하는 메시지는 실의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들려주는 음성이며,
이제껏 고집해온 인생의 틀을 깨도록 용기를 주는 희망의 노래이다.
살다가 크고 작은 문제를 만나면 존스가 알려 준 방법대로 관점을 바꾸라는 교훈부터 상기해야 겠다.
그러면 적어도 문제에 매몰되어 인생을 낭비하지는 않을 테고,
하지 않아도 될 걱정을 하며 시간을 소모하진 않을 테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