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떡방 이야기 - 행복을 나눕니다 기아대책
정정섭 지음 / 두란노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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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한 손에는 복음을, 다른 한 손에는 떡을 들고 헐벗고 굶주린 사람들을 찾아가는 기아대책의 활동은 지극히 성경적이다.

예수님께서도 말씀을 전하신 후에 무리가 배고파 하시는 것을 아시고 

소년의 도시락을 빌어 허다한 군중에게 떡과 물고기를 배불리 먹이셨다.

영혼의 굶주림 뿐 아니라 육식의 허기진 배를 채워주신 것이다.

이렇듯 '기아대책'은 말씀과 떡을 동시에 가지고 세상으로 나아가서 영혼과 육신의 굶주림을 채워준다.

배고픔만 채워주는 것은 먹고 사는 당장의 시급한 문제만 해결해주는 것이고,

복음만 전하는 것은 절실한 필요를 외면하는 것이므로 그들 안에 말씀이 뿌리를 내리지 못한다.

그래서 기아대책은 ‘떡’과 함께 ‘복음’을 동시에 전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복떡방 이야기]는 전 세계 60여 개국에 복음과 떡을 들고 들어가는 헌신자들의 이야기다.

 

우리나라에 복음이 처음 들어왔을 때에도 선교사들은 우리에게 복음만 전하지 않았다.

선교사들은 학교를 세우고 병원을 세우며 우리의 필요를 채워주었다.

[내가 사랑한 조선]의 머레이 선교사를 비롯한 수많은 선교사들은 단순히 복음만 전하는 데 그치지 않았음을 잘 보여준다.

우리는 분명 복음의 빚진 자이며 사랑에 빚진 자이다.

하나님은 준비된 일꾼 한 사람을 통해서 이 빚을 큰 힘을 발휘하며 갚도록 이끄셨다.

"당신이 선교사로 나가면 한 사람 몫밖에 못해요.

당신은 선교사가 되기보다 더 많은 선교사를 보내는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일본 선교사로 나가려는 저자에게 스승이 해준 말이다.

그렇다.

기도와 후원을 아끼지 않은 한국 교회와 20만 명의 후원자, 2천여 명의 이사와 3천 5백여 명의 사역자와 간사,

배후에서 기도로 헌신하는 수많은 기도 동역자들이 떡과 복음 사역에 동참하고 있고,

이들의 헌신으로 많은 사역자를 현장에 파송해 사랑과 복음의 빚을 동시에 갚고 있다.

 

아직도 세상에는 1분이면 34명, 1년이면 1,800명씩 굶주려 죽어가며, 단돈 100원이 없어서 소리 없이 죽어가는 사람들이 있다.
굶주리고, 신음하는 곳을 아픈 마음으로 바라보시는 하나님은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 그러면 저들을 먹이라. 너희에게 준 복음과 떡을 저들에게도 나누어 주어라.” 고 말씀하신다.

우리는 태산보다 높다는 보릿고개를 넘긴 민족이므로 누구보다 배고픔의 서러움을 잘 안다.

보릿고개는 아득한 먼 옛날의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우리 부모님 세대의 이야기이고

저자는 배고픈 설움을 직접 겪은 장본인이다.

어쩌면 하나님은 저자가 배곯는 설움을 잘 알기 때문에,

가난하고 배고픈 이들을 섬기는 부모님 밑에서 자랐기 때문에,

누구보다 떡과 복음 사역을 잘 감당하리라 믿고 이 일의의 적임자로 사용하시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저자는 고백한다.

"나 같은 사람도 들어 쓰시어 이 귀한 일들을 이루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다"고.

지난 이십 년간 하나님께서 일하시는 복된 현장에서 목격자로 사는 복을 누렸고,

이 일은 전적으로 하나님께서 친히 하신 일이라고 겸손하게 고백한다.

20여 년간 한결같은 사랑과 나눔을 실천하며 낮고 가난한 자를 돌보는 기아대책 이야기는

평범한 우리의 손길을, 평범한 나의 헌신을 종용하고 기다리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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