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인 룰스 - 의식의 등장에서 생각의 실현까지
존 메디나 지음, 정재승 감수 / 프런티어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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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88,628 곱하기 2를 몇 초 안에 암산할 수 있는가? 단 몇 초 만에 이런 암산을 24번이나 해내는 젊은이가 있다.

또 언제라도 몇 시 몇 분인지 정확히 맞추는 아이가 있다. 심지어 잠을 자면서도 누가 시간을 물어보면 대답을 한다.

6미터나 떨어져 있는 물체의 크기를 정확하게 알아맞히는 소녀도 있다.

실물과 똑같이 그림을 그려서 뉴욕 배디슨애버뉴에서 전시회를 연 여섯 살짜리 아이도 있다.

그러나 이들 중 운동화 끈을 맬 줄 아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사실, 이들 중 IQ가 50이 넘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

 

두뇌란 실로 놀라운 존재다.

두뇌만큼 이 책도 나에게는 놀라운 책이다.

내가 이제껏 읽은 과학도서 중 이렇게 쉽고, 간결하고, 재미 있으며, 명쾌한 책은 처음이다.

[브레인 룰스:의식의 등장에서 생각의 실현까지]는 과학 이론을 나열하는 방식이 아닌 이야기 형식으로 친절하게 들려준다.

과학이 아무리 발달해도 인간의 두뇌는 아직까지  정복하지 못한 상태이다.

[브레인 룰스]는 인류 앞에 놓인 마지막 미개척지이며 미스터리로 가득한 세계인 두뇌에 대해,

두뇌의 작동 원리에 대해, 기억 과정과 주의 집중에 대해 쉬운 말로 알려준다.

 

분자생물학자이자 신경공학자인 존 메디나가 말하는 '12가지 두뇌 법칙'중 내 관심을 끌었던 몇 가지는 이렇다.

 

1. 생각의 엔진 '운동' … 몸을 움직이면 생각도 움직인다.

 

운동하는 사람들이 소파에서 뒹구는 사람들보다 '장기기억, 추론, 주의력, 문제해결 능력'이 뛰어나다고 한다.

운동을 하면 몸에 좋다는 건 누구나 아는 얘기지만 그 효과는 우리의 상식을 뛰어넘는다.

활발한 신체 운동은 두뇌의 힘을 즉각 증진시킨다고 한다.

학교에 종일 앉아 있는 학생들은 체육 시간에 운동을 하지만,

사무실에 종일 앉아서 근무 하시는 분들은 일의 능력을 위해서라도 짬짬이 기벼운 운동을 할 필요가 있다.

만약 짬을 낼 수 없다면 점심시간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도 지혜로운 선택일 것이다.

 

2.생각의 처리 '잠' … 잠은 생각과 학습의 필수 전제조건이다


오후 3시쯤 졸음이 쏟아진 적은 없는가?

이럴 땐 낮잠을 잠깐만 자도 생산성이 훨씬 올라간다고 한다.

미항공우주국(NASA)에서 진행한 연구 결과, 조종사가 26분간 낮잠을 자자 업무 수행 능력이 34% 향상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자는 동안 우리의 뇌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활발해진다는 것이다.

그러니 우리는 학습을 하기 위해 잠을 자는지도 모른다.

오후 3시쯤 참을 수 없이 잠이 밀려오는 것은 두뇌의 원리에 따르면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며,

따라서 날마다 오후에 잠깐씩 낮잠을 잔다면 생산성은 더 높아진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나는 날마다 2,30분씩 낮잠을 잔다. 자지 않고는 견딜 수 없다.

천근만근 무겁게 내려오는 눈꺼풀의 무게를 견딜 수 없다는 뜻이다.

이렇게 토막잠을 자고 일어나면 개운하고 가뿐하다.

몸과 정신이 가벼우니 하는 일의 능률도 오르고 시간도 단축되어 경제적이다.

단, 너무 오래 자면 늘어지고 쳐지고 가끔 가위에 눌리기도 하므로 오래 자지 않도록 주의 한다.

내 경우에 있어서도 낮잠은 입증되었다. 그러니  학교와 회사에서 오후 3시를 낮잠 시간으로 정하면 어떨까?

내가 오너라면, 교장이라면 사칙과 교칙에 이 조항을 반드시 넣을텐데, 그러히 못해  아쉽다.

 

3.  생각의 재발견 '탐구' … 우리는 평생 타고난 탐구자로 살아간다.

 

우리는 지식에 대한 목마름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5,6년 전까지만 해도 학계에서는 인간이 평생 쓸 뇌세포를 가지고 태어나며, 나이가 들면서 뇌세포가 점점 줄어든다고 믿었다.

하지만 최신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나이에 상관없이 학습에 관련된 두뇌 부위에서는 새로운 뉴런(신경세포)과 시냅스가 생성된다는 것이 입증되었다. 이 새 뉴런들은 신생아들의 뉴런만큼 뛰어난 가소성을 지닌다고 한다.

이 말은 곧 어른의 두뇌는 평생에 걸쳐 경험을 통해 스스로 구조와 기능을 변화시키는 능력이 있다는 얘기,

즉 인간은 아기부터 성인을 거쳐 죽을 때까지 모두 타고난 탐험가로 살아간다는 말이다.

 

신나는 연구 결과이다.

나처럼 마흔을 넘긴 사람들은 나이를 핑계로 뒤쳐지는 학습력과 기억력을 탓했는데,

그것들이 생물학적 나이와 무관하다는 학계 보고가 고맙기까지 하다. 

내가 하는 것들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겠다.

 

[브레인 룰스]는 이 외에도 사람의 두뇌회로는 모두 서로 다르고, 따분한 것들은 관심을 끌지 못하며,
단기기억과 장기기억하는 방법, 스트레스가 뇌에 미치는 영향, 자극이 다양할수록 생각이 뚜렷해지고,
남자와 여자는 다르게 생각하고 느끼는 것에 대해 조목조목 다룬다.


미국 현대 뇌과학의 전문가 존 메디나가 집필하고, 대중적 과학 글쓰기를 선보인 카이스트의 정재승 교수가 감수한 이 책은

'과학적인 자기계발서'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생각하고 대해왔던 자기계발서들과 근본적으로 다르다.

이 책을 읽어보면 무엇이 어떻게 다른지 알게 될 것이다.

[브레인 룰스]는 과학적 지식을 전달하는 것보다 두뇌과학을 이용해 보다 효율적으로 아이들을 가르치고, 효율적으로 일하는 것에 목적을 둔 책이다. 

책을 읽은 이들은 과학에 기초를 둔 효율적인 두뇌 활용법에 대해 고민할 것이고,

이를 각자 생활에 어떻게 연결할지를 고민하게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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