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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와 위대한 스승들 - 역경을 이겨낸 대통령들의 이야기
주인성 지음 / 북스토리 / 2009년 3월
평점 :
절판
'변화(change)'와 '우리는 할 수 있다(Yes, We can)'는 희망을 외친 버락 후세인 오바마 2세가 흑인뿐 아니라 백인들에게도
폭넓은 지지를 받으며 미국의 44대 대통령에 취임하였다 .
미국의 첫 흑인 대통령으로 세계 언론의 집중포화를 받은 오바마는 취임 전 경선 때부터 지구촌을 들썩거리게 한 인물이다.
여론조사에서 앞섰던 흑인 후보가 실제 개표에서는 득표율이 낮게 나오는 브래들리효과 현상도 나타나지 않았던 대선 승리는
오바마에게 거는 미국 국민의 기대치를 짐작하게 한다.
오바마는 변화와 희망에 목말라 있던 미국과 미국인의 필요를 적확히 감지할 줄 아는 탁월한 정치력과 모두를 끌어안는
균형 잡힌 정치 감각, 대중의 가슴에 파장을 일게하는 명연설로 국민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여기에 위기에 처한 미국 경제를 회복시켜 줄 인물이라는 기대치가 맞물리면서 미국은 그를 대통령으로 선택하였다.
오바마의 인생은 그리 순탄한 편은 아니다.
케냐 아버지와 백인 어머니 사이에서 흑인도 백인도 아닌 흑백 혼혈아로 태어난 오바마는
어머니의 잇따른 이혼과 재혼, 다인종 가족, 학교에서의 따돌림과 놀림,
외조부모 밑에서 자란 청소년기에는 정체성에 대한 혼란으로 마약을 하는 등 그늘진 성장기를 보냈다.
그러나 외조부모의 다투는 소리를 우연히 듣고 정체성에 대한 방황의 종지부를 찍는다.
자신은 백인이며 동시에 흑인이라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흑백으로 옳고 그름을 따지거나, 선과 악을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는 당시의 깨달음은 훗날 그의 정치에 영향을 준다.
어느 한 쪽에 치우치지 않으면서 모두의 장점을 취해서 통합으로 이끌도록 도움을 준 것이다.
[오바마와 위대한 스승들]은 오늘의 오마바가 있게 한 정신적 지주를 한자리에 모아놓았다.
이들은 오바마가 닮고자 했던 스승들이고, 오바마에게 삶과 정치로 모범을 보인 멘토들이다.
그래서인지 책 속 스승들은 오바마와 닮아 있다.
정치색이 닮았고, 경제가 닮았고, 피부색이 닮았고, 언변이 닮았고, 위기가 닮아 있다.
반대편 사람들 뿐 아니라 치열한 경쟁자, 심지어 적까지 끌어안는 링컨의 포용력과 오바마의 그것이 닮아 있다.
실제로 오바마는 어릴 적부터 링컨에 매료되어 그를 본받기 위해 노력하며 살아왔다고 한다.
소아마비와 경제 대공황의 위기를 극복한 루스벨트처럼
오바마도 흑인 이라는 정치적 약점과 경제 위기를 떠안고 대통령직에 앉았다.
루스벨트의 당당한 자신감과 불굴의 의지, 그리고 비전을 오바마에게서 찾을 수 있으리라 본다.
또한 소외받는 이들에게 다가가고, 철저하게 준비하고, 뛰어난 연설로 유명한 케네디와
오바마의 명연설, 넘치는 패기가 닮아 있어 '검은 케네디'로 불릴 정도이다.
자신을 낮추고 남을 높일 줄 알며, 자신의 명예보다 남의 명예를 더 생각했던 겸손한 아이젠하워의의 통합과 타협,
국민들의 압도적인 지지 속에서 오바마를 찾을 수 있다.
영국으로 부터의 독립과 미국의 기초를 세운 미국의 아버지라 불리는 워싱턴과
인종차별을 극복하고 남아프리카공화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된 만델라에게 오바마의 모습이 비쳐진다.
이들은 모두 역경을 이겨낸 사람들이고, 꿈과 희망을 붙잡은 사람들이고, 진정한 변화를 모색했으며,
평화와 포용과 통합을 이룬 인물들이다.
그리고 열정과 패기, 확고한 신념으로 무장한 대통령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오바마의 역할모델이 되어준 스승들의 교훈이 오바마 임기 중에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지 기대된다.
이 시대를 '선생은 있으나 스승이 없는 시대'라고 말한다.
내가 따르고 닮을만한 스승이 없다면 오바마처럼 역사속 인물에서 사표가 되는 인물을 닮고 배워야 할 것이다.
시대를 탓하는 것은 성장이 멈춘자의 비겁한 자기변명에 지나지 않는다.
스승이 없다고 불평하는 것은 현실에 안주하려는 게으른 자기합리화일 뿐이다.
멘토를 찾고자 하는 청소년들에게 [오바마와 위대한 스승들]을 추천한다.